문화를 논하다!

당신이 생각하는 ‘친환경’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朱雀 2011. 6.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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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가 해외토픽에서 중국의 한 지방정부가 녹색사업을 한다면서, 민둥산을 녹색페인트로 칠한 사건을 보도한 적이 있었다. 이 정도면 코미디도 보통 코미디가 아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민둥산을 페인트로 칠하려면 엄청난 돈이 든다. 단순히 따져도 페인트값과 인건비가 든다. 차라리 그 돈으로 나무 등을 사서 녹화사업을 하는 게 여러모로 경제적이고 환경적이다. 이건 길가던 유치원생을 붙잡고 물어봐도 아마 말도 안돼요!’라고 말할 수준의 이야기다. 이 코미디의 끝은 비가 오는 바람에 녹색페인트 물이 강으로 흘러가면서 끝맺었다.

 

한동안 그 해외토픽을 보고 속으로 혼자 오랫동안 비웃었다. 그런데 얼마 안 있어서 그 해외토픽을 능가하는 코미디가 우리나라에서 벌어졌다. 바로 원자력=친환경이란 대통령각하의 말씀이었다.

 

 

관련기사 - ‘원자력=친환경편향 홍보(링크)

 

  

물론, 원자력발전을 하면 석탄-석유를 쓰는 화력발전소와 비교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어마무지 하게 준다. 그러나 우라늄을 캐는 과정에서 엄청난 환경오염이 유발되고, 안전하게 잘 발전을 하고 폐기물이 나오면, 그걸 보관하는 것도 엄청난 두통거리가 된다. ? 아직까지 방사성 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하는 방법은 나와있지 않기 때문이다.

 

-끔찍한 일본 원전사고는 너무나 악몽같은 일이라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 대신 세계최고로 안전을 추구하는 일본에서조차 원전사고가 생긴 것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 과연 우리는 일본보다 안전하게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일까?-

 

유일한 방법은 지하 깊숙이 굴을 만들어서, 거기에 안전(?)하게 집어넣는 것 뿐이다. 짧게는 몇 백년에서 길게는 10만년 동안 기다리면서 말이다. 만약, 현생인류가 멸망하고, 다른 인류가 몇 백년 혹은 몇 천년 후에 고고학 탐사 끝에 그 보관소를 열었다간, 원인불명의 병이 퍼져서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피라미드의 저주를 능가하는 저주로 기록될지 모른다.

 

'자동차=친환경??'은 존재할 수 없는 등식이다! 


말이 나왔으니, 조금 다른 이야기도 해보자! 오늘날엔 하이브리드나 전기자동차가 슬슬 시장에 나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전철을 타면, 종종 소나무 몇 그루를 심은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 일쑤다.

 

물론 전기자동차나 전철을 이용하면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당장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인 것 같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보자! 전기자동차의 경우 휘발유나 경유 대신에, 전기를 충전하는 거대한 축전지가 필요하다. 현재 이런 전지에는 리튬, 니켈, 카드뮴, 납 등등의 금속이 쓰이고 있다.

 

이런 광물을 캐는 데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주변 환경의 오염이 뒤따른다. 광산지가 우리가 사는 곳과 많이 머니까, 그건 그렇다고 치자! 축전지가 망가져서 폐기처분하게 되면? 또다시 엄청난 골치를 썩게 된다. 왜냐하면 이것들은 석유나 석탄과 비교할 수 없는 오염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현재의 자동차를 전기자동차가 대체하고, 거기서 몇 백 아니 몇 천만개의 축전지들이 폐기물로 나온다고 가정해보자! ‘이따이이따이병이나 미나마티병에서 알 수 있듯이 중금속 중독이 일으키는 질병은 (인간을 비롯한 모든 동식물에게) 무시무시할 정도로 엄청나게 치명적이다! 이산화탄소 없애려다가 더욱 치명적인 환경오염 아니 환경재앙이 뒤따를 수가 있다.

 

전기자동차와 전철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전기다! 우리나라 전력수급량에서 원자력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기준으로 35%이다(출처: 이코노미스트지). 당신이 환경보호 하겠다고 전기자동차와 전철 등을 이용하는 사이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석탄과 석유 그리고 원자력으로 생산된 전기를 더욱 이용한 셈이 되는 것이다. 도대체 무엇이 친환경일까?

 




더욱 블랙코미디 같은 이야기를 한 가지 더해볼까? 요즘에 많은 이들이 환경보호를 위해 1회용 컵 대신 머그컵을 사용한다. 당신은 머그컵을 이용하면서 세제와 물로 닦게 된다. 그때마다 전기로 펌프가 작동해서 올라온 깨끗한 물이 세제에 오염되어 하수구를 통해 버려지게 된다(그런 과정은 머그컵을 사용하지 않거나, 망가질때까지 계속 반복될 것이다). 1회용 컵을 이용하는 것과 머그컵을 이용하는 것, 둘 중에 어느 것이 더욱 환경을 보호하는 길일까?

 

물론 그렇다고 환경보호를 위해 머그컵을 이용하고, 노트북을 사용하고, 자전거를 이용하는 모든 노력이 헛되다라는 것은 아니다. 그런 노력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아마도 1회용 컵을 쓰는 것보다는 머그컵을 이용하는 게 그나마 환경을 덜 오염시킬 것이다.

 

다만 강조하고 싶은 것은, 환경보호를 한다는 것이 생각처럼 간단하고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산업은 서로 거미줄처럼 얽혀있기 때문에, 무엇 한 가지만 아끼고 대체한다고 해서 결코 환경보호가 되질 않는다.

 

아직까지 인간의 기술이란, 100% 효율성을 지닌 물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만약 전기를 100% 효율로 충전하고, 전기를 100% 효율로 열에너지로 바꿀 수 있다면, 환경오염은 놀라울 정도로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그런 제품은 아마도 (적어도) 우리 생애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행복과 혜택 등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

따라서 환경오염을 줄이고 싶다면, 전기는 사용할 만큼만 생산하고, ‘풍요로운 소비를 위해 펑펑 쓰는 현재의 물질문명 자체를 바꿔야 한다. 지금처럼 전기고 물품이고 펑펑 쓰는 자본주의 경제체제하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은 존재할 수 없다. 그저 형태만 바꾼 환경오염만이 벌어질 뿐이다. 어쩌면 우리는 맨 처음 소개했던 누군가처럼 민둥산을 녹색페인트로 칠해놓고, ‘이것은 친환경이여~’라고 우기는 것일 수 있다. 몹시도 어리석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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