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논하다!

우린 왜 쁘띠프랑스에 매료되는가?

朱雀 2011. 8. 3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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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SBS 소셜기자단으로 쁘띠프랑스에 초청을 받아, 다시금 쁘띠프랑스를 방문하게 되었다. 사실 지난번 쁘띠프랑스를 방문했을 때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가장 추운 날에 가서 여친과 함께 엄청나게 고생했어야 했다. 너무나 추운 나머지, 좋은 기억보다는 고생한 기억 밖엔 남아있질 않다.

 

그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쁘띠프랑스는 나에게 다시 가고 싶은 곳으로 기억에 남아있었다. 따라서 초청제의가 왔을 때 !’을 외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여름 한복판에 들어간 쁘띠프랑스는 역시 예상대로 아름다웠다. 비록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들로 붐비고 있었지만, 그 역시 나름대로 좋았다. 마치 동화에서 나올 법한 아기자기한 저택과 그 속에 숨겨져 있는 <어린왕자> 속 등장인물들의 그림과 동상들을 보고 있노라면 행복하기 그지 없었다.

 

이곳에서 <시크릿 가든><베토벤 바이러스>가 촬영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여겨진다. 바로 이 곳에 낭만이 있으니 말이다. 사실 쁘띠프랑스는 너무나 작은 곳이다. 누군가 마음을 먹고 달리면서 구경한다면, 불과 20분 내외로 금방 보고 말 것이다. 그리곤 에게~’라고 하며 비웃을지 모른다.

 

그러나 필자의 놀랄 만큼 허술한 사진 실력으로도 드러나지만 작고 소소하게 예쁜 것들이 많아, 사진을 잘만 찍으면 너무나 멋지고 아름답게 찍힌다. 또한 오르골 과 마리오네트 공연처럼 보고 들을 수 있는 공연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었다. -지난번엔 공연은 하나도 보지 못하고, 건물만 보았던 터라 얼마나 수박겉핥기식으로 구경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따라서 당신이 이 곳에 온다면 정신없는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오랜만의 낭만에 젖어볼 수 있게 된다. 경춘선 청평역에서 버스를 타면 쉬이 갈 수 있는 이 곳엔 정신없이 바쁜 도시생활에선 절대 줄 수 없는 것을 당신에게 줄 것이다. 바로 내가 언급한 낭만과 소소한 기쁨이다.

 

쁘띠프랑스는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고 왔건 그 이하를 보여줄 것이다. ‘프랑스의 작은 마을을 내세우지만, 사실 프랑스에 가면 이런 마을이 있을지 의아스럽다. 여기저기 가는 곳마다 붐비는 사람들 때문에 짜증도 날 것이다.

 

그런데도 당신이 그런 불편함과 다소의 짜증을 견딜 수 있다면, 나름대로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만약 쁘띠프랑스가 도시 한복판에 있었다면, 이런 행복함은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거대한 도시의 탐욕은 게걸스럽게 쁘띠프랑스의 낭만을 먹어치웠을 것이기에.

 

자동차로 혹은 전철과 버스로 다소 어렵게 찾아온 이곳은 겉모습부터 시골 속에 파묻힌 전원주택을 떠올린다. 색색깔의 주택은 그 자체로 도시민이 생각하던 낭만을 일깨워준다. 그 안으로 들어서면, 18세기 전 세계를 낭만으로 집어넣은 오르골이 한곳을 가득 메우고 있다.

 

오로지 태엽과 톱니만으로 자동연주를 들려주는 오르골의 소리는 아름답지만, 동시에 오르골 하나당 최대 6곡 밖에 들려줄 수 없다는 사실에서 또한 묘한 쾌감을 선사한다. 아무리 부자라고 해도, 오르골을 소장하는 데 (부피와 무게 때문에) 한계를 느끼기 때문이다.

 

 

<어린 왕자>속 등장인물과 동물들이 여기저기 숨어있는 탓에 아이들과 어른들은 그들을 찾아다니고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모처럼 동심으로 돌아가 행복함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마리오네트 인형극까지 보게 된다면, 마치 프랑스의 골목에 들어선 착각이 들어, 나도 모르게 동전을 한잎 꺼내서 던져줘야 될 것 같은 의무아닌 의무감을 느끼게 된다.

 

더은 여름날, 쁘띠프랑스를 돌아보고 나서 바로 옆 선착장에 가면 시원함을 느껴질 모터보트와 플라잉피쉬를 비롯한 물놀이 기구들이 줄지어 있다. 도시의 삶에 지친 우리들에게 더없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에 즐겁기 그지 없는 곳이었다.

 

쁘띠프랑스는 아마도 날이 갈수록 더욱 많은 도시인들을 불러 모으게 될 것이다. 보면 볼수록 작지만 정감이 가는 그 앙증맞음과 낭만을 잃고 주말이면 쉬이 갈 곳을 찾을 수 없기에 그러하다.

 

이젠 국민필수품이 된 디카를 어깨에 메고 가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찍을 거리가 넘쳐나고, 더우면 의자에 앉아 쉬면서 망중한을 즐기며, 그것도 지겨우면 바로 옆 선착장에서 마음껏 물놀이를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만약 당신이 조금만 부지런하다면, 숙소를 예약해서 전원의 낭만을 마음껏 즐길 수도 있다.

 

어디를 가든 사람이 넘쳐나고 낭만을 잃어버린 대한민국에서 쁘띠프랑스는 당신이 생각했던 혹은 그렸던 낭만을 줄 것이다. 당신이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어린왕자와 프랑스를 이곳에서 찾는 것도 불가능하진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 역시 조만간 이곳을 다시 찾게 될 것 같다. 내 안의 어린 왕자와 잊고 있는 낭만을 되찾기 위해서 말이다.

 

지원: SBS, 쁘띠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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