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현장취재-인터뷰

실제로 본 울랄라세션, 정말 최고였다! ‘슈퍼스타 K 3'

朱雀 2011. 10. 1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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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 밤 10시 벅찬 흥분감을 맛보며 경희대 평화의 전당 앞에서 이제나 저제나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은 <슈퍼스타 K 3>의 TOP 7의 무대가 있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작년엔 방송을 보면서 생방송 무대에 얼마나 오고 싶어했던가? 막상 작년에 경연의 무대였던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 오니 기분이 묘했다. 그리고 깊은 밤으로 들어가는 시각에 수 천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다 함께 <슈퍼스타 K 3>의 무대를 기다린다고 생각하니, 마치 함께 축제를 즐기는 것 같이 기분이 묘했다.


-이미지는 1800픽셀로 처리되었습니다. 클릭하시면 원래 크기로 볼 수 있습니다-
 

마침내 밤 10시 20분이 넘어갔고, 우린 평화의 전당앞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먼저 들어간 이들이 현수막을 내걸어서 각자 응원하는 팀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었다. 지난번 CJ E&M 센터의 경우 200석이라 조금 작은 느낌이 있었다면, 이번 4천5백석의 경희대 평화의 전당은 넓은데다, 의자까지 안락해서 ‘이대로 잠들어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11시 생방송을 기다리는데, 예의 분위기 메이커 PD가 등장했다. 이름은 까먹었는데, 이 PD는 기립과 함성 등을 유도했다. ‘여러분 슈퍼스타 K의 비밀은?’이라는 말을 했는데, 그 다음에 뭐라고 했는지 기억은 안난다. 그러나, 함성과 박수소리를 유도하는 그들이야말로 <슈퍼스타 K 3>의 보이지 않는 비밀이 아닐까?

 

4천명이 넘는 관중들은 축제를 즐기러 온 이들답게, 이제 막 세상을 향해 날갯짓을 펴는 예비스타들을 응원하는 이들답게 질서정엲게 호응을 해줬다. 함께 사람들과 함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니 벌써부터 묘한 감정이 밑에서부터 올라왔다.

 

그리고 마침내 11시가 되어 생방송 무대가 시작되었다! 이승철-윤종신-윤미래 심사위원의 입장에 우린 열렬한 함성과 박수를 보냈고, TOP 7이 무대에 등장했을 때는 더욱 큰 환호와 박수소리로 그들을 반겼다.

 

첫 번째 무대는 크리스였다. 그는 그네(?)를 타고 공중에서 내려왔다. 이미 예선전부터 선보인 그의 매력적인 보이스는 관객들에게 호응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소녀시대의 <런 데빌 런>은 팝적인 요소로 외국인인 그에게 꽤 잘 맞아떨어져 보였지만, 예상 이상의 화학적인 반응은 느낄 수가 없어 아쉬웠다.

 

두 번째 무대를 선보이는 김도현을 보면서, 새삼 그의 성장에 놀라웠다. 김태우의 <꿈을 꾸다>는 김도현이 씨름을 포기하고 노래에 전념하기로 한 자신의 결심이 묻어나서 더욱 의미깊게 다가왔다. 그의 발성과 무대매너는 점점 발전하는 것 같아 ‘오디션’ 프로의 정체성을 확인하는데 새삼 어울렸다고 여겨질 정도였다.

 

 

버스커버스커의 무대는 늘 그랬지만 안정적이었다. 흥겹고 기분이 좋았지만, 뭔가 그 이상이 없었다. 그러나 묘한 매력이 넘치는 팀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부분 같았다.

 

 

<길>을 부른 신지수는 결국 자신의 매력을 다 발산하지 못해 아쉬웠다. 결국 이승철의 이야기를 통해 그녀가 슈퍼위크 당시 무리해서 성대에 이상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안타깝고 또 안타까웠다.

 

 

울랄라 세션의 무대는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 신중현의 <미인>이 이런 식으로 편곡될 수 있다니. 그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그날 생방송을 통해 울랄라 세션이 원래 5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드래곤볼>에서 흔히 하는 이야기지만 ‘80%의 힘’ 밖에 보여주지 않은 셈이다. 울랄라 세션은 잘 생긴 인물이 없어 ‘비디오 가수’가 중시되는 요즘에는 조금 안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보는 재미와 듣는 재미를 동시에 충족시켜주는 울랄라 세션은 <슈퍼스타 K 3>의 다른 경쟁자들과 비교를 거부할 정도로 ‘사기캐릭터’이다. 혹자는 ‘앞으로 심사위원의 몫은 울랄라 세션 같은 프로팀을 아마추어 무대에서 배제하는 것이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런 말이 당연하게 느낄 정도로 울랄라 세션의 무대는 너무나 완벽했다. 총 7팀의 무대가운데 가장 많은 박수가 나왔고, 가장 많은 이들이 기립해서 그들의 무대에 찬사를 보냈다.

 

놀라운 것은 그날 세 심사위원의 평이었다. 이승철은 ‘말이 필요없었다’면서, 임윤택의 건강상태를 물어 시청자와 관객들의 걱정을 풀어주었다. “너무 건강해서 몸이 날아다닐 정도로 좋다”라는 리더 임윤택의 말은 우리를 더욱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이승철까지 기립해서 박수를 보내는 퍼포먼스는 진한 감동을 배가시키기에 충분했다. 크리스티나의 <개똥벌레>는 예상외의 편곡과 그녀의 매력적인 고음처리 덕분에 울랄라 세션의 3주 연속 독주를 막지 않을까? 싶었지만 결국 아쉽게도 다음 기회를 노려야만 했다.

 

김예림의 나날이 예뻐지는 외모와 특유의 음색 때문에 돋보이는 투개월은 <Brown city>로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뭔가 탁하고 폭발하는 에너지감이 약해서 아쉬웠다.

 

새벽 1시 30분이 넘어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몹시 행복했다. 비록 관객에 불과하지만 세상을 향해 자신들의 꿈을 노래하는 그들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고, 새롭게 쓰여지는 우리 가요계의 한 무대를 본 것 같아 ‘역사의 현장’에 있었다는 느낌이 든 탓이었다.

 

어떤 이는 울랄라 세션 때문에 <슈퍼스타 K 3>가 재미가 없어졌다고 말하기도 한다. 나 역시 울랄라 세션은 이미 프로이며, 아마추어인 다른 팀과는 상대가 안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러나 위암 4기임에도 불구하고 팀을 위해 최선의 무대를 선보이고자 하는 리더 임윤택과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한명이 줄어서 4명으로 출연하고도 거의 완벽에 가까운 무대를 선보이는 그들에게 찬사가 아니라 투정을 부리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여겨진다.

 

누구라도 현장에서 본다면 반할만큼 그들의 무대는 훌륭했다. 매번 다른 무대를 선보이는 그들이 다음번 무대에선 또 어떤 노래를 들고나와 우리를 즐겁게 해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한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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