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독서의 즐거움

당신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1도, ‘크리티컬 매스’

朱雀 2011. 10. 27.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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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자기계발서적류를 싫어한다. 아니 혐오한다. ‘어느 정도냐?’고 굳이 표현한다면 온몸이 닭살이 돋다 못해, 한 마리 닭으로 변신한다고 해도 좋을 지경이다. 나한테 별로 해를 끼치지 않는 자기계발서적을 왜 싫어하냐고? 그건 그런 책들이 독자들로 하여금 세상을 잘못된 창으로 보게끔 유도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흔히 자기계발류는 성공한 사회적 명사로부터 말도 안 되는 교훈을 이끌어낸다. 스티브 잡스를 예로 들어보자! 그는 아침마다 거울을 보면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그 답을 가지고 제품을 개발하고, IT산업의 기준을 만들어갔다.

 

우리가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스티브 잡스는 천재이고, 통찰력이 있는 인물이라는 사실일 뿐이다. 애플사는 다른 기업과 달리 시장조사를 하지 않았다. 왜? 시장조사라는 것 자체를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건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것이지만, 여기서 교훈을 얻는 답시고 ‘우리도 이제부터 시장조사는 하지 않겠다. 우리 모두 다 함께 아침마다 거울을 보면서 스스로에게 묻자’라고 한다면, 결론은 ‘다 함께 망하자’밖에 되질 않는다.

 

스티브 잡스는 분명히 천재지만, 그 역시 애플을 거의 망하기 직전까지 몰고 가서 쫓겨나고, 그 후에 다시 세운 넥스트 역시 망하기 일보직전까지 갔다. 스티브 잡스 같은 대단한 인물조처 세 번의 기회를 얻고 나서야, 그런 통찰력을 발휘한 것이다. 그리고 그런 혹독한 시련은 그에게 ‘현실감각’을 안겨주어서 멋진 재기를 성공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스티브 잡스처럼 결코 될 수 없다. 살아온 과정과 갖고 있는 생각 등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스티브 잡스의 삶을 통해 교훈을 얻고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있다. 지금부터 소개하고자 하는 백지연의 <크리티컬 매스>는 바로 그런 서적이다!

 

크리티컬 매스(Critical Mass)는 물리학 용어로 ‘임계질량’으로 표현한다. ‘어떤 핵분열성 물질이 일정한 조건에서 스스로 계속해서 연쇄반응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질량’을 뜻한다. 어려운 말이다. 저자 백지연이 굳이 어려운 물리학 용어까지 동원한 이유는 독자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일 것이다.

 

백지연은 아마 수 천명의 인물들과 인터뷰를 한 당대 지성인이다. 그녀 자신 역시 연세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로이터 펠로우십 과정을 밟았으며, 1987년 MBC에 입사해서 입사 5개월 만에 <뉴스데스크> 앵커로 기용되는 그야말로 파격적인 사건을 만들어낸 장본인이 아닌가?

 

따라서 만약 그녀 혼자만의 ‘성공비결’을 말했다면, 결단코 믿지 않았으리라. 그러나, 백지연은 고백한다. 직업상 수 천명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인생을 압축해서 듣게 되면서 성공의 비결을 보게 되었노라고.

 

예를 들어볼까? 광고인 이제석은 지방대를 나온 탓에 어떤 회사에도 취직할 수가 없었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무작정 미국유학을 결정했다. 그러나 미국을 가자, 더 큰 시련이 쫓아왔다. 담당교수조차 ‘동양인인 안돼’라는 식으로 무시했고, 백인 친구들에게 따돌림까지 당했다. 그는 포기하고 싶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작업장소가 없어서 복도에서 앉아 작품을 완성시켰다. 그리고 한해에만 29개의 상을 휩쓸었고, 결국엔 대한민국에 금의환향해서 돌아왔다.

 

그가 이룩한 성공은 전적으로 그 자신이 노력해서 얻어낸 것이다. 우린 흔히 성공한 사람에 대해선 엄청나게 부러워 한다. 그러나 그들이 그 성공을 얻기까지의 과정에 대해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나름대론 성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안철수 교수가 말한 것처럼 ‘스스로 감동할 정도로 그 노력은 치열했는가?’ 뉴턴조차 떠오르는 의문이 있으면, 그것을 해결할 때까지 침식을 잊을 정도였다. 추신수 선수의 말처럼 수 많은 파울볼을 친 다음에야, 홈런을 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가능성을 믿었고, 시련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스스로에게 긍정하고, 정말 누가 봐도 미련할 정도로 노력했다. 백지연의 <크리티컬 매스>가 자기계발서적을 혐오하는 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어떤 성공에 대한 단순하고 도식적인 길을 모색하지 않기 때문이다.

 

백지연이 진행하는 <피플 인사이드>에 출연한 인물은 안철수 교수부터 광고인, 음악가 등이 나온다. 개중에는 우리가 보기에는 경제적으로 풍요하지 못한 이들도 나온다. 그러나 백지연은 ‘성공을 재정의’하라는 용감한 주문까지 내세운다.

 

<크리티컬 매스>는 철학자들과 과학자들이 생각한 우리 세상의 ‘진리’를 찾기 위한 고심한 흔적이 오히려 엿보인다. 백지연은 수많은 인터뷰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들이 어떻게 온갖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고, 오늘날에 이르렀는지, 그들이 어떤 정신과 노력으로 앞길을 헤쳐 나가는지 보고자 애쓴다.

 

무엇보다 그녀의 책은 오늘날 스펙에 쪄든 젊은이들을 응원하고 끊임없이 다독인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다. 그녀는 삶이 쉽거나 성공이 바로 눈앞에 있다는 식으로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당신이 성공을 위해 노력한 것인 14도에서 멈췄을지 모른다고 일깨워 준다. 꽃이 개화하는 데는 15도가 되어야 한다. 그 전까진 나뭇가지에선 아무런 반응이 나타나질 않는다.

 

그러나 15도만 되면, 꽃이 한두송이가 아니라 나무 전체에 가득 만개한다. 백지연은 당신의 인생이 그렇게 되길 소원한다. 그리고 당신이 성공하게 되면, 자신에게 꽃잎 하나를 전해주기를 부탁한다.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하여 나는 ‘크리티컬 매스’라는 다소 어려운 용어를 기꺼이 받아들인다. 비록 겉맛에 속할지 몰라도, 힘들고 어려운 시절에, 끝없이 긍정하고, 끝없이 노력하며, 내일을 향해 뛰고자 하는 젊음에게 <크리티컬 매스>는 멋진 자기계발서적이자, 젊음을 끝없이 격려하는 멋진 책이기 때문이다. 읽어본다면, 당신 역시 나의 평가에 무한긍정하게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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