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이야기

63 아이맥스 영화관을 아십니까?

朱雀 2011. 12. 1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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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에야 CGV에서 아이맥스 영화관을 운영하기 때문에 <아바타>를 비롯한 영화들을 3D도 부족해서 아이맥스로 즐길 수 있지만,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아이맥스 영화관은 63빌딩에 있는 영화관이 유일했다.

 

그렇지만 필자는 한때 아이맥스 영화관을 무시했었다. ? 줄창 다큐영화만 틀어대니 말이다. 극영화외의 영화들엔 무가치하게 생각했던 당시의 치졸했던 필자에게 63 아이맥스 영화관은 그저 방문객의 호주머니를 털어내는 호객행위 이상으로 보이질 않았다.

 

그러나 당시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는 많이 생각이 바뀌었다. 그리곤 구경하러 갔었다. 상영시간 내내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그러면서 새삼 좁은 견식과 생각에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어린 시절 스필버그가 미야자키 감독의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 못하는 한국의 어린이들은 불행하다라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아직 일본 영화가 정식 수입되기 전, 용산 등징에서 복제 테이프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밖에 없는 시절에 그의 작품들을 보면서 그러했다.

 

비디오로 감상해도 충분하구만 뭘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정식개봉이후, 늦긴 했지만, 그의 작품들을 극장 스크린으로 감상하면서 스필버그 감독의 이야기가 새롭게 다가왔었다.

 

미야자키 감독 특유의 공중비행신은 극장 스크린이 아니면 실감이 되질 않았다. 특히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천공의 성 라퓨타>가 그러했다. 그런 일이 있었음에도 나는 아이맥스에 대해 과소평가한 것이었다.

 

당시 무슨 작품을 보았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말그대로 시야가 미치는 곳을 전부 커버해버린 거대한 영상은 내 시각의 끝을 자극하며 다른 세계로 인도했었다.

 

오랜만에 찾은 63 아이맥스 영화관은 이제 3D로 나를 반겨주었다. <드림 오브 스카이>란 제목의 영화는 테스트 파일럿 마이크 캐리커의 나레이션으로 보잉사의 최신 항공기 B787기의 설계와 처녀비행의 모습까지를 보여주었다.

 

<드림 오브 스카이>B787기의 설계에 영향을 미친 새와 20세기 항공기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공중에 자신 나름대로의 설계도를 그려대는 이들의 설계도가 3D로 그려지면서 상상력을 끝을 자극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아이맥스와 3D에서 가장 매력적인 장면은 활공신이 아닐까 싶다. 우린 3차원의 세계에 살지만, 땅에서 벗어나지 못하므로 엄밀하게 따진다면 2차원의 세계에서 나아가질 못한다.

 

그러나 새처럼 비행기처럼 하늘을 난다면 우리의 인식과 시야는 진정한 3차원의 세계로 뛰어가며, 진정한 자유를 느끼게 된다. 비록 내몸은 땅위에 붙어있지만 <드림 오브 스카이>를 보는 내내 한 마리의 새가 된 것처럼 자유로움을 느꼈다.

 


아! 옆에선 비보이 뮤지컬 <마리오네트> 공연이 있었다! 너무나 보고 싶었다. 다음에 기회가 닿으면 보러 가야겠다!

그렇게 43분의 시간은 꿈결처럼 지나갔다. 누군가는 아이맥스 영화에 대해 눈속임이라고 지적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우리가 감상하는 영화와 소설은 사실 허구가 아니던가? 우리가 그것을 감상하고 읽는 것은 뻥을 즐기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시각의 한계를 넘어서서 우리에게 다른 세상을 보여주는 아이맥스 영화는 꽤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것은 상상력을 끝없이 자극하고 우리가 다른 것을 상상하고 창조할 수 있는 밑바탕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설혹 그러지 못한다고 해도 잠시나마 다른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내게 63 아이맥스 영화관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이곳에서 종종 극영화도 해줬으면 하는 것이다! 이런 시설에서 <아바타> <다크나이트> 등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형편상 자주는 못오지만, 영화가 바뀔 때마다 종종 찾아와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만큼 매력적인 영화와 상영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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