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빵터진 정려원의 3종 굴욕세트

朱雀 2012. 1. 17. 08:35
728x90
반응형



 

어제 <샐러리맨 초한지>에선 천하그룹의 외동손녀 백여치와 말단사원 유방과의 매우 유의미한 사건이 하나 발생했다. 바로 진호해 부사상의 살인사건에 두 사람이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른 일이었다.

 

돈도 빽도 없는 유방은 자신이 살인범으로 몰릴 것을 우려해서 도주했다. 재밌는 점은 천하그룹의 여치도 거기에 합류했단 사실이다. 이후 펼쳐지지만, 진시황 회장은 최고의 변호사를 붙였기 때문에 그냥 여치가 경찰서로 갔다면 별탈없이 그냥 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다른 회장손녀(?)와 달리 그녀는 도주를 선택했다. 왜냐하면 자신이 용의자로 지목되어 경찰에게 끌려갈깨 진회장의 눈빛이 이상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사실 이 부분은 비약이 좀 심하지만, 여치란 캐릭터에 대한 좋은 단서중에 하나라고 여겨진다.

 


-특히 바로 위 장면은 <올드보이>를 패러디해서 더욱 웃음을 줬다.

이후 여치는 돈 없는 도망자 신세를 하면서 철저히 망가졌다. 첫 번째는 명품이 아니면 입지않던 그녀가 버린 옷을 입는 과정이었다. 유방이 가져온 퀴퀴한 냄새가 나는 옷을 공원 야외에서 갈아입을려고 하던 그녀는, 수위에 의해 쫓겨난다. 게다가 한밤중에 야외에서 거사(?)를 치르려고 한 철없는 커플로 오해까지 받는다.

 

두 번째는 배고픈 그녀가 피자가게 앞에서 당한 수모였다. 그녀는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유리창 너머로 아이가 피자를 먹는 모습을 보곤 너무나 먹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건 그림의 피자. 결국 피자가게 주인이 나타나서 쫓겨나는 서글픈 신세가 된다.

 

그러나 우리의 여치. 쫓겨나는 상황에서도 당당하다. “잘 기억해둬. 내가 이 건물 사서 다 밀어버리고 공중변소 짓는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샐러리맨 초한지> 진지하거나 슬픈 분위기를 5분이상 가져가지 않는다. 빵빵 터트리면서 유쾌하게 내용을 전개해간다.

 

마지막 굴욕은 배고픈 나머지 유방이 사무실앞에 남겨진 짜장면과 군만두를 먹는데, 여치는 자기몰래 시켜서 먹는 걸로 착각한다. 하여 평상시라면 절대 쳐다보지 않을 짜장면과 군만두를 먹게 된다. 거기서 끝나면 좋을 걸. 하필이면 철가방이 나타나서 실갱이를 벌이다가 남은 짜장이 얼굴에 부어지는 수모를 겪게 된다.

 

그 모습이 짠하면서 통쾌하기도 한 것은 그동안 그녀가 싸가지 없게 나온 탓이었다. 물론 나름대로 이유가 있긴 했지만. 그녀는 할아버지에게 반항하는 방법으로 회사 구내식당에서 스테이크를 먹는 만행을 저지르고, 함부로 밑에 사람에게 육두문자를 날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마디로 안하무인형 캐릭터였다.

 

그런 만큼 5화에서 그녀가 당하는 굴욕과 수모는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주기에 충분했다. 또한 그녀의 모습이 그런 설득력을 지닐 수 있는 만큼 망가지기를 두려워 하지 않는 정려원의 모습이 빛나는 장면이라 할 것이다.

 

지난번 <해피투게더>에서 정려원은 MC진과 G4에게 버럭하는 모습을 보여줘, 그녀가 얼마나 <샐러리맨 초한지>의 여치역에 빠져있는지 알게 했다. 현재 <샐러리맨 초한지>에서 활약상이 돋보이는 여배우는 세 명이다. 우희역의 홍수현, 모가비역의 김서형 그리고 여치역의 정려원이다.

 

<초한지>를 읽은 분들은 알겠지만, 여치는 훗날 여태후가 되는 유방의 정실 부인의 이름이다. 따라서 여치와 유방이 드라마의 흐름상 연인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5화에서 두 사람은 어려운 가운데서 서로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절대적인 상황에 빠졌다. 6화에서 다쳤는데 웃고 있는 유방을 보면서 여치는 불쌍하게 여기고, 함께 길거리에서 노숙하면서 정을 쌓는 식으로 묘사되었다. 우희 역시 항우를 꼬시기 위해 헬스클럽에 나오는 장면이 있던데, 두 사람의 연기대결 역시 <샐러리맨 초한지>를 재밌게 보는 관전포인트가 될 듯 싶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