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지현우와 유인나의 귀여운 밀당, ‘인현왕후의 남자’

朱雀 2012. 5. 2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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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송된 <인현왕후의 남자>에서 김붕도와 최희진의 귀여운 밀당이 이어졌다. 내용인 즉슨 이렇다! 모텔에서 김붕도와 하룻밤을 보낸 최희진은 아침에 일어나니 김붕도가 없어서 안절부절 한다.

 

그가 조선시대로 돌아간 것인지, 아니면 외출한 것인지 알 수 없어서였다. 주위를 둘러보니 김붕도가 남긴 메모가 있는데, 이런! 한자로 적혀있어서 도무지 뭐라고 써있는지 알 수 없다. 최희진으로선 읽을 수 있는 한자는 중과 남자 뿐이었다.

 

그런데 밖을 나와보니 김붕도는 열심히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이에 골이 난 최희진은 김붕도에게 슈퍼마켓에 가서 심부름을 시키면서, 일부러 영어로 적는다. 영어를 모르는 김붕도를 골려주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김붕도가 슈퍼마켓에 가니 점원이 카레 철자가 틀렸다면서 CARRE가 아니라 CURRY라고 지적해준다. 그런데 최희진의 사기행각(?)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녀는 3분카레를 하면서 그게 마치 어마어마한 요리인 것처럼 과장된 연기를 펼친다. 카레 봉지를 뜯으면서, 꼭 절취선을 뜯어야 한다는 둥, 랩은 아무나 씌우는게 아니라는 둥, 3분만 돌려야 하는 둥.

 

물론 김붕도는 천재인데다가 지난 몇 달간 21세기 서울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속아 넘어가진 않는다. 김붕도는 식사 후에 최희진에게 같이 자전거를 타자고 권한다. 최희진이 아침에 몇 시간 정도 자전거를 탄 걸로 못미더워하자, ‘여자랑 타기 위해 땀 흘리며 탔다라고 선수스런(?) 발언을 한다.

 

자전거를 타고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최희진은 어디로 사라질지 모르는 김붕도 때문에 불안해서, ‘여기서 살면 어때요?’라는 스쳐지나가는 식으로 말한다. ‘한문선생을 하거나 승마선생을 하면 되겠다면서 조언도 하고. 그러다가 김붕도가 자신의 옷에 넣어둔 부적을 태우는 시늉까지 한다. 김붕도가 놀라서 다소 당화하자 놀리면서 그의 앞에 부적을 다시 내놓는다.

 

<인현왕후의 남자>에서 최희진과 김붕도는 시간이 넘어서 애인관계가 되었지만, 이전까진 데이트 다운 데이트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었다. 그리고 시청자의 입장에선 알콩달콩한 두 사람의 데이트를 보지 못한다면 공감이 가지 않을 수가 없다.

 

김붕도는 조선시대에서 윤월과 같은 여성에게서 지고지순한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희진은 21세기 여성으로 자존심도 강하고 김붕도와 동등한 입장에 서고 싶어한다. 재미있는 것은 조선시대의 남성인 김붕도가 그런 것에 별다른 거부반응이 없다는 것이다.

 

그가 무려 300여년 이란 세월을 건너뛰어 21세기 서울에 떨어졌음에도 시대정신을 잘 받아들이는 것은 그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흔히 하는 말 중에서 외국어를 잘 하고 싶으면 그 나라의 이성을 사귀어라라는 말이 있다. 다른 나라의 이성을 사귀게 되면,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라도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울 수 밖에 없다. 아울러 사귀는 과정에서 그 나라의 풍습과 문화 등을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밖에 없다.

 

김붕도는 300여년 이란 세월을 뛰어넘어 최희진 앞에 나타났다. <인현왕후의 남자>가 다른 드라마처럼 남녀주인공인 연애를 한다라고 무작정 비판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김붕도는 인현왕후의 복위를 위해 현대에서 힌트를 얻어야만 했다. 그 과정에서 최희진의 도움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게다가 위급한 상황에 있는 그가 최희진의 도움을 받으면서 호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최희진 역시 미지의 남성에게 도움을 주면서 호감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감정의 흐름이다.

 

게다가 김붕도가 최희진을 좋아하게 되고 연인이 되면서 21세기 시대정신을 이해하는 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수순이다. 그가 심지어 조선시대를 벗어나서 21세기에서 살 생각까지 하는 것은 그녀가 있기에 당연한 일이다. 아울러 김붕도가 이태리 중부에 위치한 피렌체에 관심을 기울이고 함께 외국여행을 제의하는 부분 역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전화부스에서 책임을 진다는 것은 잠시 남자친구가 되거나 차를 사주는 것이 아니라, 항상 당신 곁에 있는 것이 아니겠소?’라는 그의 말은 정말 선수스런 발언의 극치였다! 물론 최희진은 그런 말에 커다란 감동을 받게 되지만 말이다.

 

갑작스런 비 때문에 전화박스로 들어간 두 사람이 피렌체 여행을 말하면서, 최희진은 내가 통역사를 해야겠네라고 하고, 김붕도는 내가 한달만 영어를 배우면 당신보다 잘 할 것 같소라며 맞받아치면서 밀당을 계속하면서 시청자의 입가에 웃음을 띠게 했다.

 

이런 밀당은 두 사람이 서로를 얼마나 편안하게 생각하는 지 알 수 있으면서, 동시에 적절한 연애의 긴장감을 불어넣어줘서 보는 이로 하여금 두 사람의 애정관계를 흥미진진하게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을 연출해냈다.

 

물론 두 사람의 알콩달콩함과는 달리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 최희진은 그를 <신 장희빈>에 인현왕후역으로 적극 추천한 전 남자친구 한동민이 촬영을 못하겠다고 현재 난동을 피우고 있고, 남인의 거두 전 우의정 민암은 김붕도의 비밀을 알고 그를 정치적으로 매장할 함정을 준비 중이다.

 

행복한 두 사람의 모습은 그들에게 닥쳐오는 위기 때문에 더욱 애절하게 보이는 장치로서도 훌륭했다! 물론 애절한 눈빛을 서로에게 보내는 지현우와 유인나의 연인연기 역시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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