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충격과 전율의 연속이었던 ‘인현왕후의 남자’

朱雀 2012. 6. 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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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인현왕후의 남자를 보면서 그저 감탄사와 탄성만 터져 나왔다! 지난주 내용을 보고 필자가 추리한 내용은 틀렸다. 민암이 인현왕후의 사가에 자객들을 보낸 것은, 김붕도와의 추문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자객이 아닌 김붕도의 차림을 한 이를 사가에서 나오게 해서 관군의 눈에 띄게 했고, 김붕도는 자객들이 화살을 날려 대로에서 사라지게끔 만들었다. 의금부 관원과 도성 사람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사라진 만큼 김붕도는 모든 누명을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화살을 맞고 서울에 떨어진 김붕도는 최희진이 놔준 핸드폰 때문에 응급실로 실려오고, 최희진은 그의 말 때문에 실록을 찾아보고는 다시금 역사가 바뀐 것을 알게 된다. 하여 김붕도에게 숨기지만, 김붕도가 누구인가? 결국 사실을 알아내고 그는 조선으로 다시 돌아간다.

 

13회에선 민암의 반격이 확실하게 이루어졌다. 김붕도는 어떤 식으로든 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14화에서 숙종이 말하지만, 만약 사술을 부리고 인현왕후를 희롱했다면 그 자체로 능지처참감이었다. 반대로 아니라고 할지라도 이미 도성안의 민심이 흉흉해졌고 왕실의 권위가 떨어졌기에 죽음으로 그 죄를 물을 수 밖에 없었다.


 

민암의 계략은 아마 죽음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김붕도가 조선에 다시 나타나지 않음으로써 인현왕후가 사약 등을 받아서 죽고, 다시금 정계에 화려하게 복귀하는 것이었으리라.

 

그러나 김붕도는 인현왕후를 끝까지 져버리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최희진은 엄청난 눈물을 흘려야 했다. 사지인 것을 뻔히 알면서도 김붕도를 보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14화에서 김붕도는 의관을 정제하고 숙종앞에 나아갔고, 민암과 대질심문을 받게 된다. 진노한 숙종은 김붕도에게 부적을 주고 화살을 날리게끔 한다. 김붕도는 세 대의 화살을 맞고 죽고, 민암은 모든 계략을 꾸민 주모자로 낙인 찍혀 한달 후 참수를 당하게 된다.

 

13~14화로 이어지는 이번주 전개 내용은 긴박하기 그지 없었다. 그 과정에서 부적의 숨겨진 비밀 하나가 공개되었다. 본래 부적을 그려준 현암사 주지스님에 따르면 다른 욕망이 얹어지면 화가 될 것이다라고 했단다.

 

그러니까 김붕도가 조선시대를 떠나서 최희진이 사는 21세기 서울로 갈 마음을 먹었을 때부터 이미 화는 자초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13화에서 대로변에서 김붕도가 화살을 맞을 당시에는 수 많은 목격자들이 있었다.

 

그래서 부적도 인공지능(?)이 있었는지 두 대까지는 그냥 맞았다. 그러나 세 대째가 날라오자 더 맞으며 정말로 김붕도가 죽을거라 염려되었는지 21세기로 안내해주었다.

 

그러나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서, 김붕도는 응급실로 이송되어 수술을 받고서야 간신히 숨을 돌릴 수 있었다. 김붕도는 조선시대를 뛰어넘는 의술을 보고 도박을 감행했다! 바로 화살을 맞고 21세기로 오는 것이었다!

 

그는 숙종을 미리 만나 자신이 가진 부적과 그 간의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자신에게 화살을 쏘아줄 것을 청했다. 스스로 죽기를 간청한 셈이었다. 숙종은 그 청을 받아들여, 의금부에서 심문하는 도중 화살을 쏘게끔 명했고, 김붕도는 화살 세대를 맞고 거의 죽음 직전까지 간다.

 

그리고 대기하고 있던 하인이 특정장소로 인도하고, 그 곳에서 타임슬립을 통해 응급실 앞으로 가게 된다. 이 얼마나 절묘한 타이밍인가? 13화에서 김붕도는 병원을 나오면서 그 위치를 자세히 살피는 모습이 나온다.

 

그것이 14화의 반전을 위한 포석이었을 줄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죽음으로 실록에 기록되고 민암을 처리하는 김붕도의 정치적 술수는 천재라는 수식어가 전혀 부끄럽지 않을 정도였다.

 

최희진역의 유인나는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그녀는 13화에선 병원에서 김붕도에게 실록의 기록을 숨기는 연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를 보내고나서 실록을 찾아보곤 그가 화살을 맞고 죽은 것으로 기록되자 슬픔에 빠진 연기를 매우 리얼하게 해냈다.

 

김붕도역의 지현우 역시 죽음으로서 인현왕후를 지키고자 하는 충신의 모습을 멋지게 그려냈다. 또한 불사조와 같이 화살을 두 번에 걸쳐 다섯 발이나 맞는 모습을 통해 영웅적 모습을 재현해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인현왕후의 남자> 제작진의 뚝심과 연출력이다! 7화에서 민암이 인현왕후의 암살건으로 잡혔을 때만 해도 정치적 암투는 끝났구나라고 여겼었다. 그러나 민암측이 부적의 존재를 알고 이를 역이용해서 김붕도를 함정에 빠뜨리는 모습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또한 14화에서 김붕도가 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해서 어렵게 탈출하는 장면은 시청자의 손에 땀을 쥐며 찬탄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인현왕후의 남자>는 '공중파였다면 엄청난 화제작이 되었을 것이다'는 팬들의 말이 허언이 아님을 또 한번 증명해냈다. 대담한 전개와 허를 찌르는 반전은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

16부작인 <인현왕후의 남자>는 아직 2화가 남아있다. 남은 2화 동안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애청자의 한사람으로서 즐겁게 기다리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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