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올해 상반기 최고작은 ‘인현왕후의 남자’다!

朱雀 2012. 6. 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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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단언하건대, ‘타임슬립을 다룬 작품은 인현왕후의 남자가 최고다! 아마 이후로도 인남의 완성도를 뛰어넘는 작품은 케이블과 공중파를 통털어서 나오기 힘들 것이라 여겨진다!

 

16화를 보면서 더더욱 그 생각이 굳어졌다. 사실 16화는 별 다른 내용이 없다. 15화에서 김붕도가 효력을 상실한 부적을 태우자, 예상대로 21세기의 최희진은 기억을 잃고 나름대로 편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우연히 영의정 남구만이 김붕도를 변방에서 우연히 만나고 남긴 기록을 보게 되고, ‘인현왕후의 남자라는 다큐멘터리의 나래이터로 일하게 되면서 김붕도와 다시 마주하게 된다.



 

<인현왕후의 남자>는 철저하게 인과를 중요시했다! 따라서 부적을 만들었던 세 개의 원인자인 윤월-현암사 주지스님-김붕도 가운데 윤월과 현암사 주지스님이 죽자 효력을 상실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할 것이다.

 

따라서 김붕도가 다시 21세기로 돌아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일어난다! 1년간의 도피생활에 지쳐있던 김붕도는 넥타이를 이용해서 자살을 하려는데, 하필이면 그때 기억을 되찾은 최희진이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는데, 무려 300여년을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서 김붕도의 핸드폰이 울리게 된다.

 

시청자에 따라선 말도 안돼!’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애초에 생각해보면 현암사 주지스님이 써줬다고는 하지만 300여년의 세월을 건너뛸 수 있는 부적이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부적이 가능하다면, 윤월처럼 누군가의 간절한 소망이 하늘에 닿으면 핸드폰 역시 부적처럼 기능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따라서 16화의 결말에서 두 사람이 다시 만나는 장면은 충분히 개연성을 가진다고 여겨진다!

 

<인현왕후의 남자>는 처음 발표될때만 해도 지현우-유인나의 조합으로 별다른 기대를 가지지 않았었다! 그러나 지현우와 유인나는 각각 조선시대 인현왕후의 복위를 원하는 홍문관 교리 김붕도와 무명배우에서 <신 장희빈>에 캐스팅되어 스타를 꿈꾸는 최희진역을 너무나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그들은 300여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서로 사랑하게 되는 연인의 관계를 리얼하게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시간대의 인물들로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매우 로맨틱하게 그려냈다. 참으로 재발견이란 단어를 쓰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두 사람은 이전작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멋진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그동안 통통튀는 매력을 선보인 유인나는 이번 작품을 통해 슬픈 연기와 애절한 사랑연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직접 증명해냈다. '유인나의 재발견'이란 말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인현왕후의 남자>에서 놀라운 것은 그 대본과 연출력이다!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드라마로는 <옥탑방 왕세자><닥터 진>을 꼽을 수 있다. <옥탑방 왕세자>는 상당히 코믹하고 재미는 있었으나 인과관계가 불명확했다. 특히 1화에서 세자빈 살해사건을 파헤치던 옥세자 일행이 21세기 현대에 떨어졌건만, ‘환생을 입에 담고 사는 왕세자 때문에 타임슬립보단 환생에 코드를 맞췄음을 분명히 했다.

 

일본의 동명원작만화를 기초로 한 <닥터 진>은 나름 좋은 평가를 얻고 있긴 하지만, 일본 개화기를 다른 작품에 비해 안동 김씨가 세상을 다루는 쪽으로 배경등을 바꾼 <닥터 진>은 국내 드라마의 고질적인 한계와 송승헌을 비롯한 연기자들의 부조화로 원작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반면 <인현왕후의 남자>는 전혀 원작도 없으며, 순수하게 창작한 작품이다. <인현왕후의 남자>에서 돋보이는 장면은 대다수 국내드라마들이 실장님에서 업그레이드 된 본부장님까지 등장하는 가운데, 남자주인공을 일개 홍문관 교리 정도로 설정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김붕도를 19살에 장원급제를 한 초천재로 그리긴 했지만, 300여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21세기에 적응하는 그를 그리기 위해선, 빠른 적응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여겨진다.

 


부드러운 매력만을 선보인 지현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선굵은 감정연기와 멋진 액션연기 그리고 한 여인을 향한 애절한 사랑까지 연기변신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것 외에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부적의 용도를 제한하고, 김붕도가 21세기에 와서 조선왕조실록을 읽고 세상을 바꾸고, 이에 대한 댓가로 자신 역시 최희진과 헤어지는 댓가를 맛보는 등의 인과관계를 너무나 확실하게 그려서 무척 놀랐다! 그동안 한국 드라마는 타임슬립같은 소재를 다룬 경우, 소재로만 다루는 데 그쳤었다.

 

그런데 <인현왕후의 남자>타임슬립을 넘어서서 대체역사물의 가능성까지 보여주었다. 우리가 알고 있던 갑술환국이 김붕도의 행동에 따라 변화하는 상황고 그 인과관계를 보여주는 설정등은 영화 <나비효과>를 보는 것만큼이나 인상적이었다!

 


tvN<인현왕후의 남자><옥탑방 왕세자><닥터 진>을 뛰어넘는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드라마는 아무래도 주시청층의 의도를 파악하고 따라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남녀주인공의 로맨스를 다루면서 타임슬립물을 그려낸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인현왕후의 남자>는 이런 미션 임파서블을 훌륭하게 해냈다. ‘아시아 넘버원이란 슬로건을 달기에 <인현왕후의 남자> 한편으로도 충분하다고 여겨진다! 앞으로 지현우-유인나의 앞날과 tvN의 다른 드라마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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