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방영된 ‘유령’은 반전의 연속이었다! 김우현-권혁주-유강미는 대형팀이 해킹한 자료에서 신경수 수사국장의 비리를 담은 파일을 찾아내서 협박했다.
차기 경찰청장을 노리는 신국장으로선 당장 부하들의 협박도 무섭지만, 자신을 제거할 심산을 가진 조현민 때문이라도 김우현이 비밀수사를 했고, 자신이 사인을 했음을 시인할 수 밖에 없었다.
조현민은 미리 그런 사태를 예견하고 우리일보의 구연주 기자를 통해 현재 김우현 팀장 노릇을 하는 이는 진짜 김우현이 아니라 해커 하데스로 유명한 박기영이란 의심이 간다는 특종기사를 말하게끔 했다.
참으로 절묘하게 서로 한방씩 주고 받았다고 할 수 있다. 현재 김우현 팀장이 김우현인지 의심을 받는 상황이다보니 유전자감식이란 칼을 법정에선 빼들게 되었다. 시청자의 입장에선 현재 김우현은 박기영이 위장하고 있음을 알기 때문에 조마조마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서 죽은 신효정이 가지고 있던 핸드폰이 등장하고, 그속에서 남상원 대표가 죽던 날 다른 각도에서 조현민 대표의 얼굴이 찍힌 동영상이 나왔다!
참으로 멋지고 절묘한 한판 승부였다! 그러나 20화 예고에서 나오듯이 조현민은 나올 수 밖에 없다. 왜? 디지털 증거는 변조 및 삭제 등이 너무나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강그룹 회장인 조현민을 핸드폰 동영상 하나로 잡아넣을 수가 없다. 게다가 조현민은 ‘나를 잡을 수 있는 것은 나 자신 밖에 없다’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그런데 재밌는 건, 김우현으로 위장하고 있는 박기영이 조현민에게 죽은 신효정의 핸드폰으로 의심되는 물건을 주면서 한 말이다. ‘당신은 소중한 걸 잃었어. 당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직접 확인해봐’였다.
예고편에서도 그려지지만 조현민은 컴퓨터에 관해서는 박기영과 동급 아니면 그 이상일지 모를 정도로 엄청난 지식을 가진 인물이다. 따라서 그는 자신에게 불리한 디지털 증거들은 모조리 삭제해서 가지고 있지 않았다.
따라서 조현민이 ‘나를 잡을 수 있는 건 나 밖에 없다’라는 말은 자신만만한 이야기이자, 스스로를 묶는 주술적 의미를 갖게 된다. 만약 그가 개심한다면? 스스로 법정에 가서 죄를 고백한다면?
예고편에서 김우현은 조현민에게 ‘소중한 것을 잃었다’라고 지적했다. 하필이면 신효정의 핸드폰을 주면서. 그렇다면 그 안에는 무엇이 담겨있을까?
죽은 신효정은 조현민과 깊은 관계였다. 드라마상에서 신효정은 단순히 인기 연예인이 되기 위해서 조현민과 관계를 맺은 것처럼 그려졌다. 그런데 정말 그랬을까?
남녀관계란 본인들 외엔 알지 못하는 것이다. 게다가 어떤 다른 목적을 가지고 만났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의미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 필자의 의심으론 죽은 신효정은 당시 임신상태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여겨진다.
아마도 신효정의 핸드폰에는 임신했다는 사실과 함께 그 아이의 아버지가 조현민 대표라는 사실. 그리고 정말로 사랑한다는 것과 남상원 대표 살인사건과 관련해서 신효정이 고뇌하고 갈등하는 음성파일이나 동영상 파일이 들어있지 않을까 싶다.
신효정이 조현민이 남상원 대표를 살해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방송국PD에게 넘기려고 한 것은, 단순히 그를 두려워해서가 아니라 아이에게 ‘떳떳한 아빠’가 되게 해주고 싶어서 아니었을까?
애초에 조현민이 이 모든 일을 계획하고 저지른 것은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서였다. 그런데 그 일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핏줄을 죽이게 되었다면 자괴감에 빠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모든 일에 회의를 느끼고 진심으로 참회하고 법정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여겨진다. 그런 이유로 <유령>의 마지막 반전은 죽은 신효정이 조현민 대표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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