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낙서장

김연아가 걱정스럽다...(연아폰 출시와 관련해)

朱雀 2009. 6. 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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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저 절묘한 대각선 편집 ..
와 저 절묘한 대각선 편집 .. by Pengdo-oing 저작자 표시비영리



얼마 전부터 삼성전자에서 속칭 <연아폰>이란 걸 출시했다. 김연아는 ‘연아폰’을 위해 CF를 찍었고, 20살 연아의 매력을 흠씬 풍기고 있다.

그러나 광고를 보면서 내 가슴 한쪽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모두들 기억하겠지만, 김연아는 우리나라에서 안티팬이 없는 스타중에 한명이었다.

얼마 전부터 김연아 안티까페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김연아는 정확히 따지면 연예인은 아니다. 그러나 국내 불모지인 피겨 스케이팅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다. 그러다보니 운동선수로선 드물게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재 김연아 선수의 인기는 내년 동계 올림픽까진 별 무리없이 유지될 것이다.

문제는 현재 김연아의 광고방송이 너무 많다는 사실이다. 특히 삼성에서 쏟아내는 광고는 그 물량에서 다른 광고랑 비교가 되지 않는다. 국내 최고의 광고주답게 하우젠에 이어 연아폰으로 위해 연일 때려대는 광고의 수준은 정말 많다.

내가 우려하는 것은 급작스러운 안티팬의 출현이다. 나는 안다. 김연아가 현재 광고에 출연하는 이유는 ‘돈벌이’에 환장한 탓이 아님을. 그녀는 자신의 훈련비는 물론 후배 선수들을 돕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다.

국내팬들이 아무리 열렬하게 응원해줘도 빙상협회의 지원은 거의 전무하고 국가시스템적으로 피겨선수들을 뒷받침해주는 건 없다. 따라서 모든 걸 자급자족해야 하는 그녀의 입장에선 광고방송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리라.

문제는 이런 사정을 모른채 연아의 광고를 보는 일반 사람들이다. 여태까진 대회가 연이어 있었기 때문에 그럴 일이 없었지만, 내 기억이 맞다면 내년 동계올림픽까진 별 다른 이벤트가 없는 걸로 안다.

사람의 취향이란 정말 자주 변한다. 지금 최고의 주가를 올리는 스타라 해도 그 인기가 언제까지 보장된다는 보장이 없다. 그만큼 대중의 기호는 변덕스럽다.

김연아는 현재 어떤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지금처럼 너무 자주 광고방송에 출현하면 그녀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선들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다.

내년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열심히 훈련에 매진해야 하는 그녀가 괜한 구설수에 휘말려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지 않을지 걱정스럽다. 혼자만의 기우를 끝나면 좋으련만, 최근 인터넷을 통한 미디어의 발달은 그런 걱정을 더욱 부채질 한다.

물론 연아의 팬들이 그런 움직임에 대해 일정부분 방패의 역할을 해주겠지만, 가장 좋은 일은 그런 일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김연아가 연예인이라면 안티팬도 있어야겠지만, 그녀는 연예인이 아닌 선수기에 안티팬이 없었으면 한다. 자신의 훈련비와 후배들을 돕기 위해 애쓰는 그녀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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