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차별을 권하는 사회? ‘안녕하세요’

朱雀 2013. 3. 26.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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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처럼 나와 다른 이를 차별하는 사회가 있을까? ‘안녕하세요에 나온 이들의 고민을 보고 있노라면 가장 그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남들의 시선 때문이다.

 

연약해 보이는 여자친구를 위해 일주일에 3번 정도 잔칫상을 차려주는 남자의 사연에서, 여자는 이제 100킬로가 나간다고 밝혔다. 이거 정말 보통 용기를 내지 않으면 힘든 일이다!

 

여성이 제일 싫어하는 게 무엇인가? 바로 자신의 몸무게를 밝히는 것이다. 그런데 <안녕하세요>는 공중파다. 게다가 인기가 괜찮고 다음날이면 메스컴을 통해 확대재생산된다. 그런 곳에 나올 정도로 여성의 고민은 심각했다.

 

함께 음식을 해먹으면서 여성은 30킬로, 남성은 40킬로 이상 찐 커플은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맞부딪칠 수 밖에 없다. 특히 고깃집에서 한 여성이 고깃집 털러 왔나 봐라고 한 부분은 몹시 민망했다.

 

키가 140센티라서 고민이라고 나온 이성준군의 사연은 또 어떤가? 그는 지금 고3이다. 근데 작은 키 때문에 친구들과 놀고 있으면, 주변에서 사람들이 걱정되서 도와주고자 말을 걸어온단다. 그러나 나이를 밝히고 학생증을 보여줘도 믿지 않는 사람들의 반응 때문에 하루하루 스트레스만 쌓여가고 있다.

 

몸무게가 100킬로가 된 여성도, 키가 140센티인 이성준군도 남에게 피해를 끼친 적이 없다. 그러나 그들은 남들과 다른 자신의 신체 때문에 왠지 남들앞에 나서기를 꺼려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남들과 다른 것은 죄가 아니다. 그것은 당연한 말이지만 틀린 것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나와 조금만 다른 점이 있어도 차별의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본다. 물론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기 때문에, 다이어트와 운동을 통해 빼는 것이 바람직하다. 앞으로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라도 140센티인 이성준군은 꼭 원하는 만큼 키가 크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들에게 전적으로 맡겨야 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어떤가? 그들 이들을 보면 뒤에서 수근덕거리가 바쁘다. 100킬로인 여성은 뚱뚱하다는 이유로 면접을 보는 족족 떨어지고 있다. 아마 여성의 외모를 중요시 여기는 우리 사회에서 그녀는 다른 능력은 별로 감안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사연을 들으면서 나도 속으론 조금이라도 다른 이들을 보면 차별의 시선을 본 것은 아닌지 반성해본다. <안녕하세요>의 순기능은 그런 고민을 가진 이들이 좀더 밝게 살아갈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3연승을 한 파란 눈의 모녀는 최근 <안녕하세요>에 출연한 덕분에, 한 아이가 마트에서 초은이를 보고 엄마, 쟤눈 파래라고 말하자, 그 아이의 엄마가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풍경이 펼쳐졌단다. 이는 방송을 본 아이의 엄마가 아이가 편견을 갖지 않도록 설명을 한 것으로, 이해를 하기 위해 한걸음 나아간 것이다.

 

방송에서 자신의 약점을 밝히는 해당 사연자에겐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한다. <안녕하세요>는 또한 예능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희화화되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동시에 <안녕하세요>는 자신의 단점이나 약점을 밝힌 사연자들이 용기를 갖고 살아갈수 있도록 순기능을 발휘한다. 파란 눈의 모녀처럼 주변의 시선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분명히 TV에 나설 용기를 내지 못하는 많은 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그들 역시 차별받지 않도록 해야되는 게 아닐까? 그들이 TV에 나오지 않더라고 말이다. <안녕하세요>를 보면서 새삼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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