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추락하는 윤은혜 대신 문채원의 출연분량을 늘려라!

朱雀 2009. 8. 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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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가씨를 부탁해>를 보면서 혼자 상상했다. 윤상현을 향해 연전을 품은 문채원이 사실 그냥 평범한 집의 딸이 아니라, 강산그룹의 숨겨진 ‘아가씨’로 극 후반부에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윤상현을 두고 윤은혜와 대결을 펼치는 장면을 말이다.

왜 이런 이야기를 서두에 꺼냈느냐하면 그만큼 극중 아가씨 윤은혜의 연기가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가진이 발로 쓴 대본도, 현실성이 없는 캐릭터도 인정하고, 지난 2년간 윤은혜가 쉰 것도 이해하고, 윤은혜가 여태까지와는 다른 성격의 인물을 맡은 것도 인정한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감안해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그녀의 연기력은 도저히 참기 어려운 수준이다. 어제 방송된 3화를 살펴보자. 발성이야 하루 아침에 안 되니 어쩔 수 없다 쳐도, 도무지 국내 최고 기업 강산그룹의 재벌 2세이자 한국판 페리스 힐튼인 ‘강혜나’를 연기하는 윤은혜의 모습은 심하게 말해 ‘재현배우’ 수준이다. 그가 내뱉는 대사들은 어색하기 이를 데 없고 표정과 행동들도 꾸며진 느낌이 너무너무 풍긴다.

덕분에 제법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는 윤상현도 그녀와 함께 있으면 평균 이하의 연기를 선보이는 것 같고, 아직 어색한 모습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정일우와 함께 대사를 주고 받으면 흘러넘치는 어색함에 그야말로 손발이 오그라들 지경이다.



하여 <아가씨를 부탁해>에서 윤은혜 다음으로 유명한 인물이자 상당한 연기력을 소유한 문채원의 분량이 늘어나길 심히 간절히 바랄 지경에 이르렀다. 이전까지의 음울한 역에서 벗어난 문채원의 연기는 그야말로 상큼발랄한 지경이다. 윤은혜가 나오다가 조금이라도 문채원이 등장하면 극의 분위기는 밝아지고 시청하는 맛이 난다. 그러다 다시 윤은혜로 카메라가 돌아가면 늘어만 가는 짜증에 그녀의 머리를 한 대 쥐어박고 싶을 정도다.

<커피프린스 1호점>이후 그녀는 2년간 쉬면서, 기획사를 차리고 조이너스에 디자이너로 참가해 사계절 패션에 참여한 것으로 안다. 개인적으론 무척 재미있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을 거라 여겨진다.

그러나 연기자로서 윤은혜는 지금 ‘0점’수준이다. 그녀는 <아가씨를 부탁해>의 중심인물이다. 윤상현과 정일우는 물론이고 모든 인물이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최소한 책임져야할 분량이 있는데 그녀는 전혀 책임지지 못하고 있다.

그전부터 지적되었던 발성은 여전히 귀에 거슬리고, 부족했던 연기력은 이제 빈약한 밑천까지 싹싹 드러낸 채 앙상한 뼈만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윤은혜는 <아가씨를 부탁해>를 기다리며 사업과 디자인에 몰두할 게 아니라 부족한 연기력을 늘리는데 매진했어야 했다. 그러나 연기를 우습게 안 건지, 아니면 이전까지의 성공에 취한 건지 연기는 내팽겨친 채, 다른 일에만 몰두했다는 의혹을 거두기 힘들어졌다.

<아가씨를 부탁해>가 비록 16.4%를 기록하며 수목드라마 1위를 차지했지만, 결코 좋아할만한 상황은 아니다. 지금처럼 식상한 전개와 주연 배우들의 어설픈 연기로 일관한다면 10%대의 시청율로 마감하거나, 혹 운이 좋아 어느 정도 인기를 끈다고 해도 윤은혜를 비롯한 몇몇 주연 배우들에겐 출연작 리스트에서 빼고 싶은 악몽스런 작품이 될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무엇보다 문제는 가장 중요한 윤은혜의 연기력이 나아질 희망이 전혀 보이질 않는다는 사실이다. <아가씨를 부탁해>의 재미는 ‘아가씨’인 윤은혜가 절대 분량을 감당해야 하는데, 지금의 윤은혜에겐 그건 태산처럼 터무니 없는 짐으로밖엔 보이질 않는다.

한때 ‘흥행불패’란 타이틀을 지니고 있던 배우 윤은혜는 이번 작품으로 상당한 이미지 손상을 입을 듯 싶다. 추락하는 윤은혜, 그녀에겐 도통 출구가 보이질 않는다. 엉망진창인 대본만큼이나 엉망인 윤은혜의 연기에 그저 손발이 오그라들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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