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왜 모두들 손예진을 사랑하는가? ‘상어’

朱雀 2013. 6. 1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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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손예진이 연기하는 조해우는 거의 모든 남성 캐릭터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할아버지인 조상국과 아버지인 조상득인 물론이요, 남편인 오준영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오로지 조해우만을 바라보고 살아온 '해우바라기'이다.

 

물론 남자주인공인 한이수 역시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으로 오직 해우만을 사랑하고 있다. 게다가 동창인 김동수 역시 결혼식에 와서 첫사랑을 운운하며, 함께 수사를 하고 있는 변방진 역시 조해우를 진정으로 아끼고 있다.

 

그렇다면 왜 <상어>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남성 캐릭터들은 조해우를 사랑하는가? 거기엔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 여겨진다. 물론 손예진이 연기하는 조해우는 예쁘다.

 

그러나 단순히 예쁘다고 모든 남성 캐릭터의 사랑을 독차지 할 수는 없다. 조해우는 비록 오준영과 결혼하긴 했지만, 12년에 사랑하게 된 한이수를 잊지 않고 있다. 아니, 잊지 않은 것도 부족해서 그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서 검사가 되었다.

 

그녀는 가야호텔 창업주의 손녀다. 따라서 그녀 자신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편하고 럭셔리한 삶을 살 수 있다. 그런데도 굳이 어렵고 힘든 검사라는 직업을 택했다!

 

게다가 그는 검사로서 자신의 직분에 충실하다. 그뿐인가? 그녀는 재벌집 외동딸이라곤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친절하고, 모든 이들에게 정성을 다해서 대한다. 조해우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집에서 일하던 한영만의 자식인 한이수와 한이현을 친구로서 동생으로서 인간적으로 대우했다.

 

조상국은 손녀인 조해우를 몹시 아낀다. 물론 손녀이기 때문이지만, 영민하고 마음씀씀이가 무척 따뜻하기 때문이다. 조상국 정도 되는 사람이 단순히 혈족이라고 조해우를 지금처럼 아끼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이들에게 아가씨가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불러 줄 것을 부탁하고, 한이수를 잃은 한이현을 친동생처럼 대하고 있다.

 

이게 말이 쉽지 보통 일이 아니다. 조해우는 재벌집의 외동딸로서 그녀를 칭송하는 이들 사이에서 자랐다. 얼마든지 되바래지고 지독하게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에 다른 이들은 업씬 여길 수 있는 '된장녀'가 될 수 있는 조건이 차고 넘치는 인물이다.

 

그런데 조해우는 한 인간을 만났을 때, 그의 신분이나 직업, 처지등을 떠나서 한 인간으로서 인격적으로 대우한다. 얼마든지 편하게 살 수 있는데 가시밭길 검사길을 헤쳐가고 있다.

 

동창인 김동수와도 아직까지 편하게 연락하고 지내고, 한이현을 친동생처럼 보살피고 아끼는 모습은 재벌집 딸이 아니라 인간적으로 조해우를 다시 보게 만든다. 정말 이런 완벽한 여성이 가능할까?


그것도 부족해서 조해우는 정의롭다
! 그녀는 한이수가 보내는 메시지를 하나씩 받으면서 12년전 뺑소니 사건의 범인이 아버지이며, 한영만의 죽음과 한이수의 실종에 자신의 집안이 연루되어 있다는 낌새를 포착하고 괴로워하고 있다.

 

시계를 보고 놀란 아버지를 보고 의심해서 추궁하는 조해우의 모습은 검사로서 자신의 직분에 충실한 그녀의 정의감을 다시 보게끔 만든다. 신혼여행도 미루고, 오직 검사로서 정의를 실천하기 위해 애쓰는 그녀. 정말 멋지지 않은가?



당연한 일이지만 아무리 아버지를 미워한다고 해도
, 자신의 혈족이 자신이 수사하는 사건의 범인이나 배후로 의심되는 상황은 몹시 괴로운 일일 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그녀는 도망치지 않고 끝까지 수사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세상에! 아름답고 인간성 좋고 다른 이를 인격적으로 대우하는 것도 부족해서, 검사로서 유능하고, 게다가 정의감까지 갖추었다니! 이건 반칙이 아닐까? 이런 조해우를 극중 남자 캐릭터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오준영과 한이수가 오로지 그녀만 바라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 아닐까?

 

뺑소니 사건을 목격하고 7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용감하게 증언을 했던 아이의 병원비를 내준 인물은 한이수다. 그런데 이채로운 것은 현재 조해우의 수사를 돕고 있는 김수현 검찰수사관이 원래는 돈을 빌려주었다는 사실이다. 그럼 그 돈은 어디서 나왔을까? 필자의 예상으론 조해우가 건네준 게 아닐까 싶다. 물론 김수현이 개인적으로 줬을 가능성도 있지만, 정황상 할아버지의 병원비가 최소 몇천만원대 인 것 같은데, 수사관이 감당하기엔 너무 큰 액수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손예진의 훌륭한 연기는 조해우이라는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그려내서 시청자들마저 그녀에게 흠뻑 빠지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끔 만드는 마력을 선보이고 있다. 가히 월화드라마 최고의 여성캐릭터라고 할 만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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