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혜경궁 홍씨에 대한 색다른 해석! ‘비밀의 문’

朱雀 2014. 9.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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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그린 비밀의 문맹의를 내놓으며, 영조와 사도세자간의 갈등에 대한 단초를 깔아놓았다. 임금이 되기위해 노론의 인물들과 함께 수결을 하고 맹세를 한 문서를 설정함으로써, 추후 사도세자가 그 존재를 알게 되고, 그 때문에 영조가 사도세자를 죽음으로 몰고가는 건 아닌지 상상하게끔 만들었다.-참고로 맹의는 실제 역사엔 존재하지 않는 허구다-

 

 

팩션들이 그렇지만 비밀의 문에도 여러 역사속 실존인물들이 등장해서 우리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어사 박문수로 유명한 박문수는 소론 소속임에도 정파보단 백성을 먼저 생각하는 인물로, 체제공은 세자 옆에서 비서격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렇지만 비밀의 문에서 내 시선을 잡아끄는 인물은 단연코 혜경궁 홍씨다. 우리에겐 비운의 여인으로 더 잘 알려진 그녀는 남편인 사도세자를 먼저 보내고, 정조의 어머니로 나중에 우뚝 서게 된다.

 

 

많은 사극에서 혜경궁 홍씨는 비운의 여인으로, 혹은 아들 정조에게 극진한 사랑을 베푸는 현숙한 어머니로 그려졌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지적하지만 궁궐은 한줌의 권력을 더 갖기 위해 갖가지 음모와 배신이 판을 치는 곳이다.

 

 

 

얼핏 보면 사위를 끔찍이 생각하는 장인 같지만, 실제론 누구보다 권력지향적인 홍봉한의 모습은 왜 극중 혜경궁 홍씨가 권력지향적인지 이해하게끔 만든다.

 

 

그런 곳에 일찌감치 세자빈으로 간택되어 들어간 그녀가 과연 권력욕이 없았을까? ‘비밀의 문에서 혜경궁 홍씨역의 박은빈은 물이 오른 미모 만큼이나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2화에서 그녀는 의금부 판사이자 부원군인 홍봉한과의 대화에서 신흥복의 의문사를 꼭 아버지가 철저하게 조사해서 영조와 노론 실세들의 약점을 잡아서, 훗날 홍씨 가문이 세도가로 거듭날 기회로 잡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두 부녀의 계획은 세자가 포도대장에게 사건을 맡기면서 물 건너가긴 하지만, 두 사람이 얼마나 권력욕을 지니고 있는지 잘 알 수 있게 해준다. 1화 마지막에서 영조가 선위하겠다고 선언하자, 홍봉한은 돌에 머리를 찧으면서 반대하는 충신(?)스런 모습을 보여준다.

 

 

 

 

2화에서 홍봉한과 혜경궁 홍씨간의 짧은 대화신은 두 사람이 얼마나 권력지향적인지 알 수 있게끔 한다. 훗날 그들이 사도세자의 죽음에 어떤 식으로든 연관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다른 드라마와 달리 혜경궁 홍씨가 야심만만한 여성으로 그려지는 점은 오히려 실제 역사와 가까워 보인다.

 

 

 

2화 초반에서 얼핏 그는 사위인 사도세자를 챙기는 척 하지만, 김택이 능참봉이었던 그의 과거를 지적하자 바들바들 떠는 모습을 통해, 그가 얼마나 권력지향적인지 그려냈다. 그가 한 모든 행동이 전부 정치적이었음을 보여주는 명장면이었다.

 

 

-홍봉한이 '참봉'이란 한미한 벼슬에 있다가 딸이 세자빈이 되면서 점점 벼슬이 올라간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극중 그의 모습은 어쩌면 실제 모습과 상당히 가까울 지도 모르겠다-

 

 

 

사도세자가 죽을 때, 홍봉한과 혜경궁 홍씨가 어떤 행동을 취할지 벌써부터 기대되는 대목(?)이라 하겠다. 아마도 그들은 어떤 식으로든 사도세자의 죽음에 관련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아울러 후일 왕이 되는 정조를 위해 어떤 행동을 하지 귀추가 주목된다. ? 홍봉한은 훗날 벼슬이 영의정에 이르며, 혜경궁 홍씨 역시 정조의 어머니로서 지극한 효도를 받지 않던가? 어쩌면 역사적으로 그들은 나름 승자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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