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따뜻한 복수극이 가능할까?! ‘미녀의 탄생’

朱雀 2014. 11. 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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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미녀의 탄생을 보곤 뭐 이리 유치해?’라고 생각했다. 한예슬이 지나갈때마다 넋을 잃는 사람들이 모습이 그려지고, 그런 사람들의 시선을 한껏 즐기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 우스꽝스럽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야기가 점점 진행되면서 마냥 유치한 드라마라고 할 수 없었다. 비록 뚱뚱하지만 누구보다 마음씨 착하고 싹싹한 사금란을 향한 차가운 세상의 시선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사실 한예슬이 연기하는 극중 사라가 사실 사금란이란 사실이 밝혀졌을 땐, 어느 정도 예상이 되긴 했지만 나름 충격이었다. 사금란이 교통사고를 당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새로운 여자와 결혼을 선언하는 이강준의 모습은 같은 남자가 보기에도 가증스러울 지경이었다.

 

 

그러나 엄청난 미녀가 되었음에도 독하지 않고 순진무구하고 발랄한 모습을 보여주는 사라라는 인물은 분명히 허구의 인물임에도 왠지 모르게 자꾸만 바라보게 되었다. 사실 미녀의 탄생의 스토리는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다.

 

 

문제는 그런 스토리를 어떻게 시청자에게 드라마적 현실로 받아들이게 하고, 시청자들이 몰입해서 보게끔 만드냐?’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미녀의 탄생은 성공했다고 여겨진다.

 

 

 

 

 

사라라는 캐릭터는 남편에게 복수를 꿈꾸며 전신성형을 받고 그것도 부족해서 스파르타식 훈련을 받는다. 그녀가 운동을 하고, 뇌마저 섹시한 여성이 되기 위해서 공부를 하고, 요리까지 하는 모습은 코믹하게 그려지지만 동시에 눈물겹기도 하다.

 

 

? 오늘날 남녀를 가리지 않고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덕목이기 때문이다. 외모도 잘 생기고, 공부도 잘하고, 운동까지 잘하는 그야말로 슈퍼맨과 슈퍼우먼을 TV와 신문을 비롯한 언론에서 그려내질 않던가?

 

 

그런데 그런 모든 것을 가진 사라의 모습은 너무나 인간적이다. 그녀는 남편 이강준과 교채연의 결혼을 막기 위해서 나타나지만, 이강준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와 돈이 아니라 오히려 그녀의 따뜻한 마음씨였다.

 

 

 

 

 

 

물론 이강준이 아내 사금란을 버린 것은 그녀의 외모가 못난 이유가 가장 컷을 것이고, 사라에게 끌리는 것은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가 분명히 단단히 한몫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엄청난 미모 때문에 이기적일 것이란 예상과 달리, 아무것도 아닌 팔찌를 줍기 위해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아무렇지도 않게 강물바닥을 뒤지는 그녀의 모습에서 어찌 반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게다가 복수를 선언했으면서도 남편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다시 결혼하고 싶다라는 그녀의 외침과 선언은 새삼 한예슬의 연기력에 놀라게 만든다. 뚱뚱해서 세상의 차가운 시선을 받은 사금란의 모습을 기억하는 그녀의 모습은, 분명히 너무나 매력적인 외모라서 그런 일이 없었을 텐데도 정말 저랬던 적이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사실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자신을 보고 음흉한 미소를 지으면서 수작을 부리는 남자에게도 상냥하게 미소로 대하는 사라의 백치미는 너무나 순수하게 다가와서 새삼 한예슬이란 연기자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미녀의 탄생2화까지 보면서 놀라운 점은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하면서, 중간중간 사라라는 인물을 통해 따뜻한 감성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사금란으로 살던 시절, 그토록 세상의 차갑고도 모진 시선을 겪었는 데도, 여전히 사람을 대하는데 밝고 따뜻한 그녀의 모습은 어쩌면 따뜻한 복수극이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전 처음 해보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2화까지 밖에 방영되지 않았지만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드라마. 그게 미녀의 탄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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