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새로운 예능의 이정표를 세운 ‘삼시세끼 어촌편’

朱雀 2015. 3. 1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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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이지 예능을 보면서 이렇게 감탄사를 터트리게 될 줄이야! ‘삼시세끼 어촌편삼시세끼의 스핀오프격인 예능이다. 전작인 삼시세끼역시 매우 새로웠다. 말 그대로 시골에 가서 삼시세끼만 해먹는 예능이 이렇게 웃길 수 있다니. 그저 놀랍고 놀라웠다.

 

 

삼시세끼는 투덜이 이서진과 순박한 아이돌 택연의 조합으로 눈길을 끌었다. 삼시세끼만 해먹는 것엔 한계가 있었기에, ‘수수밭 미션을 통해서 이서진과 택연을 비롯한 출연진이 생고생을 하고, 매회 게스트를 초청해서 그들의 반응을 통해서 웃음과 재미를 실어주었다.

 

 

그런데 삼시세끼 어촌편삼시세끼에서 한발 더 나아간다! 물론 무재인 만재도가 육지에서 배를 타고 한참 들어가야 하는 특성 때문이겠지만, 손호준, 정우, 추성훈 세 명이 전부였다! 그것도 손호준은 결국 합류되었으니 정확한 의미에서 게스트는 정우와 추성훈 뿐이다.

 

 

차승원이 원했지만 결국 남자게스트만 온 셈이 되었다. ‘삼시세끼 어촌편은 이렇게 삼시세끼에서 중요한 요소였던 게스를 거의 포기했다. 그리고 수수밭 미션도 없었다. 어떤 의미에서 삼시세끼 어촌편은 매우 심심한 예능이다.

 

 

 

 

 

 

차승원은 거의 부엌에서 일하기 바쁘고, 참바다씨 유해진은 불을 피우고 물고기를 잡느라 여념이 없고, 착한 손호준은 차승원과 유해진을 돕느라 부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보여주는 삼시세끼 어촌편은 푸짐하기 그지 없었다.

 

 

우선 전문요리사가 아닌지 의심되는 차승원의 기가 막힌 요리 퍼레이드는 그저 놀라웠다! 오븐이 없는 만재도에서 빵과 피자를 만들어내고, 10회에선 회전초밥까지 만들어 내는 그의 실력은 그저 박수만 절로 나오게 했다.

 

 

유해진은 만재도 곳곳을 누비며 얻은 재료를 이용해서 뚝딱뚝딱해서 실생활에 유용한 물건을 만들어냄으로써 맥가이버의 면모를 드러냈다. 손호준은 차승원과 유해진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호감으로 다가왔다.

 

 

삼시세끼 어촌편삼시세끼도 그랬지만 우리에게 무척 낯선 예능이다. 오늘날 예능은 웃음강박증이라고 불러도 좋을만큼 웃기기 위한 설정과 출연자들의 치열한 몸부림이 여실히 드러난다.

 

 

그것은 시청률과 연관되고, 시청률은 곧 프로그램의 존폐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웃기기 위한 각종 설정과 미션이 난무하는 가운데, ‘삼시세끼 어촌편은 그저 묵묵히 삼시세끼(?)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뿐이다.

 

 

물론 삼시세끼 어촌편은 생고생이다. 가스레인지를 넘어서서 인덕션이 등장한 시점에서 굳이 장작불을 지피고 텃밭에서 직접 야채를 따고, 바다에서 물고리를 잡아서 해결하는 모습이 그러하다.

 

 

그러나 정글까지 찾아가는 마당에서 삼시세끼 어촌편은 오히려 조용한(?) 편에 속한다. ‘삼시세끼 어촌편은 자극적이고 현란한 예능이 설치는 현실에서 마치 심심하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맛이 느껴지는 동치미국수를 연상시킨다.

 

 

차승원이 해내는 현란한 요리와 그걸 출연자들이 함께 모여 정답게 먹는 모습은 이젠 가족들조차 한자리에 모여 식사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우리네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아울러 엄청난 스토리텔링을 통해 산체와 벌이를 비롯한 동물출연진까지 의인화 시키고, 만재도의 자연과 상황을 자막을 통해 재미를 부여하는 능력에 그저 절로 감탄사가 나올 뿐이다.

 

 

 

 

 

 

 

누구나 하는 설거지와 손동작과 습관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설정을 부과하며 읽는 재미를 부여하는 제작진의 센스에 그저 두손 두발 들 뿐이다. ‘삼시세끼 어촌편(‘삼시세끼에 이어서) 그동안 예능이 가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갔고, 그것은 새로운 이정표가 되었다.

 

 

덕분에 삼시세끼 어촌편에 영향을 받은 예능을 우린 쉽게 보게 될 것이다! 예능을 통해서 시청자를 웃기긴 힘들고, 케이블 방송에 불과한 삼시세끼 어촌편10%대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박행진을 하는 것은 우리에게 많은 것은 느끼게 한다.

 

 

오늘날 시청자의 호불호를 예상하고 예능을 제작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덴 많은 용기와 고민이 필요하다. ‘삼시세끼 어촌편제작진과 tvN에게 그저 박수와 찬사를 보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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