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돌아온 만재도의 중년 부부! ‘삼시세끼 어촌편 2’

朱雀 2015. 10. 1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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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드디어 감개무량하게도 만재도에서 티격태격하는 차줌마와 참바다씨를 보게 되어서 즐거운 한주였다! 개인적으론 ‘삼시세끼 정선편’보다 어촌편을 더 좋아한다. 둘 다 보는 재미가 남다르지만, 티격태격하는 차승원과 유해진의 모습과 언제 험하게 바뀔지 모르는 만재도의 날씨 탓인 듯 싶다.



정선도 시골이기 때문에 불편한 점은 많다! 그러나 만재도에 비할 바는 못된다고 여겨진다. 만재도는 섬이기 때문에 강풍이 몰아치면 답이 보이질 않는다. 게다가 섬은 말 그대로 고립된 곳! 정선에선 가끔 읍내로 나가서 바람(?)도 쐬고, 관광객들이나 마을 주민과 이야기하기 훨씬 편하다.





반면 만제도는? 배타고 6시간 넘게 가는 곳이라 관광객이 거의 가질 않는다. 그뿐인가? 생선을 잡는 것은 농사를 짓는 것보다 더욱 인내와 노력을 요구한다. 따라서 생존(?)하기에 더 난이도가 높은 곳이라 하겠다.



여튼 그런 저런 이유로 난 ‘삼시세끼 어촌편’이 더욱 좋다! 새롭게 만난 차줌마와 유해진은 시작부터 난항에 봉착한다! 내내 좋던 날씨는 그들이 만재도에 도착하자마자 엄청난 비바람으로 그들을 반긴다. 거기다 예전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커버린 벌이와 산체는 지나간 시간을 우리에게 반추케끔 한다.



오자마자 궂은 날씨 때문에 천막을 쳐야하는데, 너무 큰 천막 때문에 어쩔 줄 모르는 두 사람의 모습은 시작부터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강풍이 불고 비가 오는 탓에 토마토를 설탕에 절이고, 간신히 불을 피워 부추전을 해먹는 그들의 모습은 만재도에서의 또 다른 삶이 만만치 않으리란 예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그들은 그런 상황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어떤 의미에서 연예인의 화려한 삶을 살아가는 그들에겐 얼핏 만재도의 삶은 불편하고 짜증나는 일이라고 여겨지기 충분하다. 그런데 왜 그것이 추억이 될 수 있을까? 새로운 삶은 우리에게 도전의식을 불태우게 한다.



또한 만재도의 쉽지 않은 삶은 작은 것에도 감사하게 만든다. 우리가 평상시 집에서 해먹는 부추전은 너무나 쉽다. 그마저도 귀찮으면 가게에서 사먹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강풍이 몰아치는데 간신히 불을 피워 해먹었다면? 그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다.






강풍이 몰아치는 데 통발을 던지기 위해 나간 건 또 어떤가? 게다가 나영석PD는 특유의 사기꾼 모드(?)를 발동해서 차승원을 꼬드긴다. 바로 돌돔을 잡아오면 녹화를 끝내고, 김치냉장고를 주겠다고 한 것!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제 초보낚시꾼인 유해진인 돌돔을 잡기란 거의 로또에 당첨될 수준이다.



따라서 이후 유해진이 차승원에게 잔소리처럼 ‘돌돔 좀 잡아와!’라는 소리를 듣게 되리란 예상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포인트는 우리에게 웃음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삼시세끼 어촌편’은 정선편과 마찬가지로 하루 삼시세끼를 해먹는 프로다.



어떤 의미에서 삼시세끼를 해결하는 것은 매우 소소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삼시세끼 어촌편’은 정선편과 마찬가지로 소소한 예능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런 예능을 소소하게 넘길 수 없는 것은 우리가 식사를 하는 것엔 많은 의미가 부여되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린 ‘각자도생’이란 말에 익숙해져 있다. 물론 어른이라면 최대한 자신의 힘과 의지로 살아가야 한다. 그러나 우린 사회속에 살아가는 존재다. 나 혼자선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만재도에서 살아가는 차줌마와 참바다씨도 그렇다! 그들이 식용유를 직접 짤 수 있겠는가? 밀가루는? 배는? 이런 식으로 나열하면 결국 우리가 각자 할 수 있는 것엔 분명히 한계가 존재한다.






‘삼시세끼 어촌편’은 그래서 대단하다! 최대한 유기농 라이프를 지향하고, 가스렌지등의 문명의 이기를 최대한 쓰지 않지만 거기엔 분명히 한계가 존재한다. 또한 음식을 해먹는 과정에서 우린 많은 대화를 할 수 밖에 없고, 서로간의 대화를 통해서 가까워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갈 곳 없는 섬 만재도에서 차줌마와 참바다씨는 얼마나 많은 대화를 나누겠으며, 게스트들 역시 예상치 못한 삶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게 되겠는가? 사람 많은 도시에서의 삶은 우리에겐 정신없는 바쁨을 선사하기에 우리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를 잘 주지 않는다.



비록 사람 별로 없는 만재도에선 삶은 비록 만만치 않지만, 도시가 줄 수 없는 시골라이프는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되고, 그것은 우리 삶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또한 시청자 역시 출연자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는데 데 의미가 있다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삼시세끼 어촌편’은 재밌고 유쾌하며 교훈적인(?) 매주 방송이 기대되는 프로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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