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낙서장

쿠르베 18인치 우퍼의 감동! ‘쿠르베 절대저음 청음회’

朱雀 2016. 9.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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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음회에 가본 경험이 꽤 된다. 한땐 하이파이 오디오에 열광해서 청음회를 이곳저곳 기웃거리고 다닌 탓이다. 대다수의 청음회에선 다들 근엄한 표정으로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을 다들 전문가라도 되듯 심각하게 듣는다. 처음엔 그렇게 분석하듯 듣는 게 옳은 건 줄 알았다.

 

그러나 삼겹살도 구워먹고 가볍게 한잔 하면서 청음회를 하는 곳에 가선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꼭 음악을 듣는데 심각할 필요가 있을까?’하고. 그리고 쿠르베 오디오에서 종종 페북등을 통해 공지가 올라온다. 한가위 연휴 마지막날(지난 18일) 쿠르베오디오에서 새롭게 만든 18인치 서브우퍼의 위력을 듣기 위해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사무실로 찾아갔다.

 

원래는 시작시간인 오후 5시에 가려고 했는데, 오후 5~7시 사이에 많은 분들이 찾아온다고 7시 이후에 오면 조금 한가할 거라는 공지에 일부러 7시에 찾아갔는데. 그래도 많은 이들이 와서 즐기고 있었다. 늘 느끼지만, 이곳에 오면 다른 청음회에 달리 클래식보단 팝이 강렬하게 귀에 닿는다.

 

제목은 잘 모르지만 누구나 듣는 순간 ‘아!’라고 탄성을 터트릴 그런 명곡들이 말이다. 배고픔에 탁자를 보니 제일 먼저 피자가 눈에 띄었다. 여친과 함께 온 나는 회비(1인당 1만원-음식을 준비하기 위한 비용으로 알고 있다)를 내고 음식을 집어먹느라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시장기가 좀 가시고, 청음실을 기웃거리니 사람들이 자리를 빼곡이 차지하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피자와 과자 그리고 탄산음료와 맥주가 필자를 향해 '어서와!'라고 손짓하는 것 같았다.

 

‘아! 그냥 가야 하나?’라는 고민을 하고 있을 무렵, 다행히 몇명이 일어났고 그 자리에 앉아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다. 3웨이 대형 스피커인 쿠르베 트리니티와 새롭게 제작한 18인치 서브 우퍼가 아주 환상적인 조합을 들려주고 있었다. 특히 서브우퍼의 경우엔 매우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퍼('서브우퍼'건 스피커의 '우퍼' 부분이건)라고 하면 가슴이 울릴 정도로 큰 소리를 선호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거 매우 잘못된 인식이다. 사실 서브 우퍼에서 재생되는 소리는 일반적으로 20Hz이하의 저음을 주로 재생하는데, 아무래도 낮은 음역대다보니 진동으로 바꾸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번 청음회의 주인공이었던 18인치 서브 우퍼. 정말 엄청난 음량과 파워에 놀라고, 기존 쿠르베 스피커와의 균형에 몹시 인상적이었다. 

 

싸구려 전축으로 흔히 베이스를 키워서 들으면 ‘둥~’하고 크게 들리는 데, 이걸 ‘붐 트럭(Boom truck)’이라 한다. 우리가 할리우드 영화에서 흔히 흑인들이 자동차를 개조해서 트렁크를 열면 엄청난 저음이 내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거 보기에는 멋있어 보일지 모르겠지만 음악을 듣는 입장에선 온통 노이즈 덩어리라고 하겠다.

맨 오른쪽부터 쿠르베 에그, 퍼피, 우노 순이다. 이전의 청음회에서 작지만 공간을 꽉 채우는 파워와 더불어 섬세한 표현력에 한동안 넋을 잃고 귀를 기울였었다.

이번 청음회의 소스기기들. 귀찮아서 사진 한장으로 떼운다.  하이파이에 신경쓰면 가세가 기울기 때문에 최대한 신경을 안 쓰기로 했다.^^

 

우리가 음악을 듣는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지휘자가 혹은 가수가 의도한 바를 최대한 가깝게 살려서, 흔히 말하는 원음에 가깝게 재생하는 것이다. 그런데 저음을 과도하게 키운다면? 당연히 고음, 중음, 저음 간의 균형이 깨지면서 원래와는 전혀 다른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다.

 

참석자들의 요구에 따라 음원소스를 바꾸고 있는 쿠르베오디오 박성제 대표. 항상 웃는 얼굴로 친절하게 참석자들에게 틀어주는 음악에 대해 설명하고, 편하고 유쾌한 분위기로 청음회를 이끌어서 무척 좋았다.

 

스피커에서 제일 잡기 어려운 게 저음이다. 그런데 서브 우퍼는 그 중에서도 저음만 내는 스피커다. 저음은 특성상 중음과 고음과 균형을 유지하도록 하는 게 매우 어렵다. 그런데 쿠르베의 18인치 서브 우퍼는 그 엄청난 저음량에 불구하고도 전혀 균형을 깨뜨리지 않았다.

 

기회가 닿는다면 쿠르베 스피커로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처럼 잘 아는 우리 가요도 듣고, 팝도 듣고, 디아나 담라우의 그 유명한 ‘밤의 여왕 아리아’도 들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언제고 기회가 닿는다면 쿠르베오디오에서 하는 청음회에 또 참가하고 싶다.

 

 

음식도 즐기고, 듣고 싶은 곡은 언제든지 신청해서 들을 수 있고 누구나 편하고 유쾌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참고로 쿠르베오디오의 약도다. 미리 연락하고 가면 언제든 편한 시간에 쿠르베오디오에서 제작한 스피커들을 청음할 수 있다. USB 등에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담아가면 자신의 귀에 익숙한 곡으로 쿠르베 스피커의 실력을 바로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다.

 

쿠르베오디오 홈페이지: http://www.courbeaudi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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