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CGV가 넷플릭스 영화를 개봉하기로 했다. 그 첫 작품은 ‘힐빌리의 노래’로 오는 11일 개봉 예정이다. 기사에 따르면, 이는 넷플릭스가 홀드백 기간을 2주로 하는 것에 합의한 덕분이다(극장에서 영화를 먼저 상영하고 2주 후에 넷플릭스에서 서비스하는 것).
관련기사: www.enews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26232
CGV는 이에 대해 여러 부연설명을 하지만, 우린 잘 알고 있다. 이는 CGV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 걸. 현재 CGV는 지난 10월 26일 극장 관람료를 인상했다. (2D 영화기준) 평일엔 12,000원, 주말엔 13,000원으로.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 현재 국내 극장가는 코로나 19로 인해 매출이 70퍼센트나 감소했다. 재앙적인 상황이다. 그러나 관객으로선 어리둥절한 일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찜찜한 상황임에도 극장을 찾은 거다. 그런데 가격을 올린다? 관객이 동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할리우드 대작은 줄줄이 연기된 상황이다. 그뿐인가? 한국 영화도 개봉 연기가 대세(?)다. 볼 거 없는 극장인데 가격까지 올랐다? 이는 관객에게 ‘오지 말라’는 거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매력적인 신작이 없는 상황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를 극장에 거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일지 모르겠다. 코로나 19로 인해 호황을 맞은 곳엔 OTT를 빼놓을 수 없다. 그중에서 넷플릭스의 약진은 눈여겨 볼만하다.
넷플릭스는 9월 기준으로 국내 유료회원이 약 336만 명이 된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최대 4명까지 볼 수 있는 프리미엄 요금제가 월 14,500원이다. 맘카페 등에선 14,500원을 4명이서 분담하고, 함께 시청하는 경우가 많다-당연한 이야기지만 가족과 함께 시청한다-. 심지어 혼자나 둘이 보는 요금제도 (혼자서 보기 보단 지인끼리 보는 경우가 많기에) 나눠 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 시청자 수는 곱하기 2 이상이 된다(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따라서 약 700~1,000만 명 이상이 실제 시청자라 볼 수 있다. 이는 엄청난 숫자다!
국내에서 넷플릭스가 OTT의 대세이자 선도기업이다. OTT 시장은 날로 성장하고 있었는데, 이번 코로나 19로 인해 결정적인 시기를 맞이했다. 이제 주도권은 극장에서 넷플릭스로 넘어갔다고 봐야 한다. 우리는 어쩌면 결정적인 순간을 목격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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