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워너 관련 뉴스 중에서 꽤 재밌는 걸 발견했습니다. 워너의 제작자 하마다의 뉴욕타임즈 인터뷰에 따르면, 앞으로 워너의 두 개의 배트맨 프랜차이즈에서 서로 다른 두 배우가 등장할 예정이랍니다.
이건 워너가 디즈니(마블)과 다른 길을 가기로 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마블의 영화들은 익히 알다시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일명 ‘MCU’)’라는 세계관 안에서 진행됩니다.
따라서 영화를 보던 이들은 다른 마블 영화를 보면서 서로 연관성을 찾으면서 더욱 작품을 재밌게 보게 됩니다. 그런 일련의 과정들이 모여서 결국엔 ‘어벤져스’시리즈란 영화사에서 전무후무한 프로젝트가 성공되었습니다.
이는 마블 코믹스와 양대 산맥인 DC 코믹스를 가진 워너의 입장에선 배가 아플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우리도 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죠.
그러나 마블의 성공엔 ‘케빈 파이기’란 능력 넘치는 수장이 있고, 그가 적재적소에 감독과 스탭진 등을 뽑아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운과 실력과 사람이 모두 있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 제대로 준비를 갖추지 않고 무턱대고 프로젝트를 진행란다? 당연히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에서야 워너는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고) 마블과 다른 길을 가기로 한 것 같습니다.
이젠 각 영화마다 독립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요. 물론 그러다가 성공한 작품들의 주인공들을 멀티버스 형태로 만나게 하는 이벤트도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마블의 성공은 마블이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그런 대형 프로젝트가 한두번도 아니고 10년이 넘게 성공적으로 이끈다는 건 사실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또한 마블 역시 앞으로도 성공적이란 보장이 없습니다.
오히려 워너의 최근 행보가 더욱 안정적인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찌되었던 워너에선 앞으로 배트맨 프렌차이즈,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컷, ‘더 수어사이드 스쿼트’ 등등 다양한 작품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과연 그 작품들에서 마블과 다른 매력을 어필할 지 그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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