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핫도그녀 산다라박과 덤순이 유이가 빛난 ‘패떴’

朱雀 2009. 11. 2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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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방송에선 다소 효리의 카리스마(?)에 눌려 제대로 활약을 못한 것 같은 두 여성 아이돌 스타가 어제 방송된 <패떴>에서 각기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먼저 산다라 박은 ‘부추 든 남자’ 편에서 핫도그 복장을 하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이름을 알린 2NE1의 ‘Fire'의 노래에 맞춰 멋진 춤을 선보이는 산다라 박에게선 다소곳하고 수줍어하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신이라도 내린 듯 시골 마당에서 그녀는 가요 순위 무대 못지 않은 멋진 무대를 선사했다. 특히 춤에 심취한 그녀는 다리를 쫙 벌리며 바닥에 내려 앉았는데, 무대에서 해도 아플 행동을 그냥 시멘트 바닥에서 해서 모든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자막에서 ‘끙’이라는 표시를 할 정도로 아파보였지만, 그녀는 끝까지 자신의 무대를 멋지게 마무리했다. 산다라 박이 활약하면 할수록 긴장하는 인물은 함께 출연한 유이였다. 그녀는 아침부터 굴욕(?)을 감수해야 했다.

아침에 막 일어나서 퉁퉁 부은 지극히 인간적인 그녀와 달리, 산다라 박은 전혀 붓지 않고 상큼한 외모를 자랑해 여성의 자존심과 경쟁심을 자극했다.

그런 유이에게 복수의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아침 미션인 ‘림보 대결’이었다. 키로만 따지면 유이는 170센티, 산다라 박은 162 센티로 불리했다. 둘 모두 유연한 몸으로 림보 대결은 의외로 숨막히는 긴장감을 자아냈다. 그러나 산다라 박은 85센티에서 무너졌고, 유이는 이효리와 75센티까지 접전 끝에 결국 지고 말았다. 우승은 효리가 차지했지만, 자신의 불리한 신체조건(?)에도 불리하고 결승까지 간 유이의 활약은 대단했다.


스스로 자신의 다소 부끄러운 별명인 ‘만두’를 밝히고, 효리가 ‘웨이브’를 시키자 열심히 하는 모습은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유이의 진심이 느껴질 정도였다.

이에 자극 받은 탓일까?

산다라 박은 아침 일로 나선 벼베기에서 그녀만의 독특한 ‘벼베기 3종 개그 세트’를 선보였다. 1탄은 말 그대로 벼를 베고 누웠고, 2탄은 2NE1 활동 당시 화제를 모은 상투머리를 벼를 통해 재현해낸 것이었다. 마지막 결정적인 개그는 벼를 가지고 논 끝에 선 ‘벼랑 끝에 선 다라’였다.


산다라 박이 자신만의 4차원 개그를 선보이는 동안, 유이는 ‘덤순이’ 캐릭터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재석과 대성이 특유의 ‘덤앤더머’ 캐릭터를 선보이자, 유이는 처음엔 웃는 관객으로 일관했다. 마치 풍성한 머릿카락 같은 모자반을 가지고 ‘손님 어떻게 해드릴까요?’ ‘사기커트해주세요’라는 개그가 작렬하자 웃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날 아침 식사를 담당한 유재석-대성-유이는 막막한 상황이었다. 바다에서 건져낸 모자반외엔 재료가 거의 없고, 그나마도 어떻게 국을 끓이는지 모르는데, 설상가상으로 칼마저 일나간 팀들이 가져간 최악의 상황이었다.

답답해진 세사람이 논의하던 도중, 유이는 ‘일단 끓이자’라고 제안해서 ‘덤앤더머’형제를 웃게 만들었다. 순진한 유이는 유재석이 잡고 있던 모자반을 가위로 자르던 도중 그가 손가락이 잘린 것처럼 연기하자 속아넘어가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보여줬다. 압권인 최선을 다해 끓인 모자반 국이 맛이 나질 않자, 재석이 유이에게 ‘기도해’라고 하자 정말 기도를 하는 장면이었다.


덤순이로서 유이의 캐릭터가 확실히 빛나는 순간이었다! 결국 맛이 나지 않는 모자반 국 대신 중국집에 전화를 걸어 짬뽕 국물 10인분을 시키자, 유이는 재석-대성과 한 팀을 이뤄 나머지 멤버를 속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마치 도둑질이라도 하는 사람들처럼 세 사람은 한 뜻으로 움직여 자고 있는 멤버들에게 행여나 들킬까봐 일부러 국을 끓이는 듯하게 부산한 행동을 하고, 중국집 배달을 내내 초조하게 기다려 긴장감을 자아냈다. 사실 내용을 생각해보면 별 흥미로울 것이 없는 내용이었지만, 세 사람의 ‘연기(?)’가 빛나 드라마 못지 않은 긴장감이 자아냈다.

<패떴>은 <1박2일>이나 <무한도전>과 달리 연예인들이 흡사 M.T를 떠나 노는 설정이기 때문에, 고정 멤버들의 캐릭터는 이미 시청자들에게 질려있는 상황일 수 밖에 없다(벌써 2년째 봤으니까). 따라서 게스트 멤버들의 활약에 따라 그 재미가 좌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산다라 박은 특유의 4차원적인 캐릭터와 가요무대 못지 않은 멋진 무대로 눈길을 끓었고, 유이는 림보와 ‘덤순이’ 캐릭터 연기로 웃음을 주었다. 특히 유이는 <미남이시네요>에서 출연 경험이 도움이 된 탓인지,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잡고 재석-대성과 함께 최고의 콤비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박시연과 박해진이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 현 상황에서 두 아이돌 스타의 활약은 간만에 <패떴>에 큰 활력소가 되어주었다. 효리의 빛나는 예능감과 두 아이돌 스타의 불꽃 튀기는 경쟁 구도를 볼 수 있는 재미난 기회였다고 여겨진다. 앞으로 인기절정의 두 아이돌 스타의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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