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티아라의 안티는 소속사 사장이었다?!

朱雀 2010. 1. 20.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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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송된 <강심장>에서 티아라의 효민과 은정이 출연해서 자신들의 의상과 컨셉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특히 좀 놀라운 부분은 모든 의상과 악세서리등의 컨셉을 모두 소속사 사장이 지정해줬다는 사실이다.

효민의 증언에 따르면 원래 <보핍보핍> 댄스를 처음 연습할 때만 해도 아무런 소품없이 했었단다. 그런데 막상 첫 무대에 오르려고 하니 장갑과 꼬리와 귀를 주면서 하라고 해서 처음엔 본인들도 되게 당황했었다고 한다.

난데없는 소품에 티아라 멤버들은 다른 가수들이 볼까봐 전전긍긍하며 숨어있었단다. 그리고 멤버들이 염려한 대로 첫 방송 후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난리가 났고, 티아라 팬은 물론이며 네티즌들까지 ‘티아라의 코디는 안티다’라면서, 스타일리스트에게 엄청난 비난의 화살이 돌아갔다.

효민은 힘주어서 강조했다. “의상부터 소품가지 모두 사장님이 직접 선택해서 착용했다”고. 심지어 제품구매까지 일일이 신경을 썼다고 한다. 이야기를 듣던 강호동은 ‘소속사 대표의 실명을 거론해도 되냐?’고 하자, 은정은 ‘좋아하실 거에요?’라고 답했다.

티라아의 소속사 사장은 티아라 멤버가 방송 직전에 영상통화를 해서 각자의 의상 및 소품을 일일이 체크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지시를 내릴 정도로 철두철미하다고 한다.

<보핍보핍>은 발표때 19금 버전을 발표해 여론의 질타를 받아야만 했다. 왜냐면 티아라의 타깃은 10대인데, 19금 버전 뮤직 비디오를 발표했다는 것은 그들을 보라고 부추기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또한 <보핍보핍>을 부를 때 티아라의 의상은 캡처한 화면에서 알 수 있듯이 구성 멤버들이 ‘귀여움’으로 승부해야 될 것 같은 노래 분위기 등과 달리 뭔가 어색한 섹시미를 추구하는 인상을 받을 때가 많다. 미처 캡처하지 못했지만 작년 크리스마스때는 제일 몸매가 낫다고 평가받는 큐리에게 전신인형 복장을 하게 해서 팬들의 원성을 사야만 했다.

그러나 가만 생각해보면 오히려 그런 모든 반응을 소속사 대표가 이끌어 낸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잘 알다시피 작년 한해는 걸그룹 대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원더걸스를 떠난 빈자리를 소녀시대가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신예 2NE1이 ‘Fire'를 발표하며 각축을 벌였고, 브아걸이 ’아브라카다브라‘를, 카라가 ’미스터‘ 등을 내놓으며 힘겨운 경쟁을 벌였다.

연말에 웃음을 지은 그룹은 ‘애프터스쿨’이었다. 허나 연말 시상식 전주에 1위를 차지한 이후는 잘 알려진 대로 벌써 3주째 티아라가 <보핍보핍>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개인적으로 티아라의 이번 의상 컨셉과 뮤직 비디오 컨셉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귀에 익는 후크송의 매력이 가득한 <보핍보핍>은 분명 매우 매력적인 곡이라 여겨진다.

거기에 더해 소녀들의 귀여운 매력이 나름 철철 넘치는 안무도 볼만하다고 여겨진다. 허나 아무래도 패션은 거슬린다. 그녀들에게 귀엽게 혹은 세련되게 의상을 입혔으면 어땠을까? 어쩌면 지금처럼 폭발적인 반응보단 조금 낮을 수도 있다.

혹시 소속사 사장은 일부러 패션을 과감하게 함으로써 팬들의 원성을 사고, 심지어 ‘코디가 안티냐?’라는 반응을 일으켜서 계속해서 화제가 되게끔 의도한 것은 아닐까? 사람은 심리적으로 좋은 것보다 나쁜 것에 더 잘 반응하고 더 많이 이야기하는 법이다. 이른바 노이즈 마케팅을 노린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단 말이다.

 

티아라는 분명 실력있는 그룹이며, 효민은 <청춘불패>에 고정 출연하며 끊임없이 티아라를 알리고 있고, 지연은 현재 약 25%대의 시청율을 기록하며 월화드라마의 왕좌를 굳힌 <공부의 신>에 고정출연하며 자신의 소속그룹인 티아라를 계속해서 홍보하고 있다.

이렇게 티아라를 꾸준하게 홍보해내고 현재 1위의 자리까지 올린 소속사 사장이 무능하거나 센스가 나쁘다고 보긴 어렵지 않겠는가? 물론 멤버 개인의 엄청난 노력이 있었겠지만, 오늘날 걸그룹 시장에서 소속사의 뒷받침없이는 이런 성공적인 결과가 불가능하다. 하여 노이즈마케팅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떠오르는 것은 ‘일단 유명해지기 위해선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라는 말이 떠올라서다. 비난받을 행동은 아니다. 오히려 칭찬 받아 마땅하지만, 어딘가 씁쓸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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