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가희 특집이 되어버린 ‘강심장’

朱雀 2010. 2. 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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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송된 <강심장>의 주인공은 애프터스쿨의 리더 박가희였다! 그녀는 처음부터 나이로 주목을 받았다! 작년 서른살임을 <강심장>에서 밝혀 ‘성인돌’로 알려진 나르샤보다 한 살 더 많은 것을 공개해, 강호동을 비롯한 출연진에게 많은 놀림을 당했다.

게다가 가희는 피곤했는지, 김정민이 <아스팔트 사나이>에서 캐스팅되고도 노래만 하고 싶다는 열정만에 뛰쳐나가 당시 무명이었던 정우성이 대타로 들어왔다는 일화를 말하는 사이에 그만 졸고 말았다. - 아마 전날 스케줄이 무척 고되었나 보다. 보통 인기 가수들의 경우 하루 3-4시간밖에 못 잔다고 하니, 가희도 그런 고된 일정에 시달린 모양이었다.

처음 방송을 보던 필자는 가희가 김정민이 너무 자기가장을 하자 조는 척을 한 줄 알았으나, 곧 강호동과 이승기가 지적하면서 실제 상황임을 알게 되었다. 그냥 패널이 이야기할 때 졸았어도 큰 실수인 데, 대선배인 김정민이 말할 때 졸았으니 얼마나 무안하고 미안했겠는가?

 

너무 황망해 어쩔 줄 몰라하는 가희의 반응을 보며 어른들이 꼬마를 놀리듯 강호동을 비롯한 출연진들은 계속해서 놀려댔다. ‘숙면 가희’가 실시간 검색어로 떴다는 다소 짖궂은 이특-은혁-신동의 검색어순위는 놀림의 방점이었다.

가희는 나이와 잔 것으로 놀림을 받는 순간에도 역시 31살(?)이란 나이에 걸맞는 나름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허나 가희에겐 커다란 한방이 있었다. ‘강심장’을 위해 그녀는 20살에 가출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룰라의 <3!4!>에서 채리나가 춤을 추는 것을 보고 가수의 꿈을 키웠던 그녀는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쳐 강원도 산골에 있는 대학을 가야했다. 하루하루 꿈없는 삶을 살던 그녀는 참지 못하고 서울로 무작정 가출했고, 2주만에 부모님이 찾아오고 말았다.

강남역 근처에서 부모님을 만난 가희는 다시 끌려가면 춤을 못 추겠다는 생각에 또다시 화장실 창문을 통해 2차 가출을 하고 만다. 그리고 ‘가수로 성공 못하면 집에 돌아가지 않겠다’라고 결심하게 된다. 그러나 집에서 나온 그녀로선 막막한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었다.

근데 ‘뜻이 있는 곳엔 길이 열린다’고 당시 ‘철이와 미애’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미애가 가희의 춤을 보곤 반해서 자신의 팀에 합류시키게 되고, 그녀는 연습실에 들어간지 3개월 만에 DJ DOC의 메인댄서로 활약하기에 이른다.

 

허나 너무 빠른 성공은 주위의 시기와 질투를 불러오는 법. 가희는 결국 주위 댄서들의 모함과 질시를 견디지 못하고 팀을 탈퇴하고, 다시 희망없는 나날을 보내게 된다.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보내던 중, 아는 사람의 소개로 보아의 댄서로 하루만 서게 되었다. 그리고 갔다가 이후 3년 동안 활약하게 되었다. 그 이후 G.O.D, 렉시, 세븐, 휘성 등등 당대 최고의 가수들과 계속해서 작업을 하게 된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가희는 어느 순간 회의에 빠진다. 자신의 꿈은 가수였는데, 댄서로만 세월을 보내왔기 때문이다. 결국 그녀는 춤을 관두고 보아의 전매니저를 찾아가 함께 데뷔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그 사람이 지금 가희가 소속된 기획사의 사장이란다!

그리고 어렵게 데뷔한 첫 무대에 가족들이 찾아와 역사적인 상봉이 이뤄지게 된다. 무려 7년만에 아버지와 재회를 하게 되었고, 자신의 치기어린 당시의 가출을 떠올리며, 영상편지로 ‘죄송합니다. 근데 이렇게 잘 자랐어요. 멋진 가수가 되었어요. 아버지. 가출한 딸 믿어줘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효도할께요’라는 감동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함께 참석한 유이는 굵은 눈물을 흘렸는데, 알고보니 ‘애프터스쿨’의 멤버들도 모르는 이야기였단다. 가슴 뛰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해준 가희는 예의 그녀의 장기인 댄스를 하이라이트로 선사했다. 

1996년 룰라의 <3!4!>, 2000년 DJ DOC의 <런투유>, 2004년 보아의 <My name>, 비욘세의 <Diva>까지. 그야말로 <강심장>의 출연진들이 서서 열광하고 감상할 정도로 파워풀하고 멋진 춤사위를 선보여 기립박수가 나올 정도였다.

 

어제 방송된 <강심장>에는 2009년 최고의 주가를 올린 같은 애프터스쿨의 유이와 정가은 그리고 브아걸의 나르샤 등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모였었지만, 어제 단연 <강심장>의 시청자를 사로잡은 인물은 단연코 가희였다!

31살의 나이에 걸맞은 연륜과 순수한 듯 노련한 예능형 토크. 그리고 눈물샘을 자극하는 강한 이야기와 당대 최고의 춤꾼이라 할 수 있는 그녀의 댄스실력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올해 기대되는 예능 유망주들이 모인 자리에서 가희는 자신의 존재가치를 스스로 증명해내고 말았다. 그야말로 어제 <강심장>은 가희의 진가를 보여준 ‘특집방송’이었다고 해고 과언이 아닐 듯 싶다!

다음 메인에 소개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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