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이야기

'인플루언스' 쇼케이스 현장에 다녀오다!

朱雀 2010. 3.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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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후 2시 압구정에 위치한 CGV 1관에선 <인플루언스> 쇼케이스가 열렸다. 쇼케이스에선
이재규 감독이 연출한 <인플루언스> 에피소드 1편 ‘두 번째 시작’과 메이킹 다큐등이 상영되었다.

차분하게 에피소드 1편을 감상하고 나서, 나중에 인터넷에서 다시 감상하면서 이재규 감독이 말한대로 ‘볼때마다 새로운 해석이 가능하다’라고 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조금 밑에서 설명하기로 하고, 우선 쇼케이스 현장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한다.

평소 영화 기자 시사회에 몇 번 갈 일이 있었던 탓에 다소 익숙했지만, 이번 <인플루언스>는 <다모> 이재규 감독과 <아이리스>로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이병헌 그리고 한채영등이 합류하면서 최고의 화제를 모은 디지털 영화답게, 각종 매체에서 나온 기자들이 수백개의 카메라를 들고 대기하고 있었다.

 

 

각각 이병헌과 한 채영의 대형 포스터로 장식된 상영관 안의 모습은 나름 꽤 인상적이었다. 운이 좋아 비교적 편한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2층에서 관람한 탓에 사진찍기가 조금 불편했다는 정도?

여튼 기자회견 장에서 이병헌은 TV속에서 보여진 것처럼 장난끼 넘치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재규 감독과 본인이 말한 것처럼 <인플루언스> 촬영 당시는 <아이리스>가 막 종방되고 한참 힘들때라, 무비위크 인터뷰에서 ‘테이블을 잡고 몸을 기댈 정도였다’라는 몸상태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작품을 보면 이병헌은 한 차례 흐트러짐 없이 미스테리한 DJC의 가이드 W역을 너무나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으니. 역시 월드스타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지경이다.

아직 전체 에피소드중 한편 밖에 공개되질 않아, 속단하긴 이르지만 한채영과 이병헌의 조합은 꽤 성공적인 화학적 반응을 일으킬 것 같다. ‘다이아몬드 쥬빌리’에 갇히게 되는 한 채영은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진짜 물속이 아닌 와이어에 매달려 촬영을 하고 CG를 입혔다고 한다. 당시 자료에서 보인 한 채영의 몸매는 환상이었지만, 실제 쇼케이스 현장에서 그녀를 보니 ‘안구가 정화된다’는 요새 유행어가 실감될 정도로 미인이었다.

 

 

다시 <인플루언스>로 이야기를 돌려서 현재 <인플루언스>는 www.the-djc.com 을 통해 1편이 지난 3일 공개된 상황이다. 앞으로 오는 22일에 두 번째 에피소드가, 그리고 각각 4월 5일과 12일에 마지막 에피소드가 차례로 공개될 예정이다.

< 인플루언스>는 광고와 영화의 중간 영역에 속해있다. 다소 상업적인 성격을 띄고 있지만 <인플루언스>는 역시 만만치 않은 작품이었다! 에피소드 1편에서 전노민은 태진그룹 120억 게이트의 열쇠를 지닌 앵커로 출연한다.

그는 자신의 출세를 위해 앵커로서의 ‘약속’에 눈을 감고 가고자 한다. 그러나 수수께끼의 초대장을 받은 그날 신비로운 djc에 들어가게 되고, 죽음을 경험하게 된다. 나중에 밝혀지지만 전노민이 경험한 죽음(늑골이 부러져 심장마사지조차 받지 못하고 사망한)은 120억 게이트를 담당하던 검사의 ‘의문의 사고사’와 동일한 방법임이 드러난다.

 또한 전노민이 사고를 당하기 직전에는 초대장에 ‘12월 31일  오전 11시 당신을 초대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는데, 다시 살아돌아왔을 때는 ‘새로운 세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고 문구가 바뀌어있다.

 

 

 

이렇듯 <인플루언스>은 한번 보곤 모를 정도로 교묘한 장치가 숨겨져 있다. 아마 양파 껍질을 벗기듯, 몇 번 이고 감상한다면 ‘열려진 전개’와 숨겨진 장치에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될 듯 싶다.

<무비위크>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인플루언스>는 현재 열 명이 사람이 djc를 찾는 이야기를 다루게 되는데, 그중 영화 <인플루언스>는 세 개의 에피소드를 보여주고, 나머지는 그래픽 노블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란다.

특히 영화 <인플루언스>의 마지막 에피소드에선 원래 예정보다 더 많은 욕심(?)을 부려 2배 가까운 분량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덕분에 오는 4월 5일과 12일 두 번에 걸쳐 공개될 예정이라고. 아울러 <아이리스>의 촬영이 늦어지는 바람에 한겨울에 촬영이 들어가서 한 채영의 경우엔 얇은 여신 복장(?)을 하고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현장에서 촬영을 했다고.

아울러 정해진 일정 때문에 보통 상업영화에선 15-30컷을 찍는데, <인플루언스>는 무려 50-100컷을 찍었다고 하니 그 열정과 수고에 그저 감탄사를 보낼 뿐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완성도를 보여주는 <인플루언스>를 인터넷을 통해 ‘공짜’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은 이병헌의 말대로 <인플루언스>의 가장 큰 장점일지 모른다.

 

 

‘공짜’에 가깝지만 영화적 완성도와 작품에 대한 열정과 노력은 ‘극장’에 못지 않은 결과물임을 확인할 수 있었던 쇼케이스 현장이 아니었나 싶다. 아울어 볼때마다 비밀을 하나씩 드러내는 <인플루언스>의 다음 에피소들과 그래픽 노블들도 빨리 만나볼 수 있게 되길 바랄 뿐이다.


-위에 쓰인 사진 중 두 컷은  이웃블로거 바람나그네님이 제공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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