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비호감의 대명사가 되버린 서우

朱雀 2010. 4. 2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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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기력과 미모에도 불구하고 ‘비호감’이 된 스타가 한명 있다. 바로 <신데렐라 언니>에 출연한 서우다. 그녀는 얼마전 <하녀>와 관련된 발언에서 대선배 전도연에게 ‘주눅들었다’고 말한 탓에, 몇몇 네티즌과 언론에게 두들겨 맞았다.

‘선배 연기자에게 버릇 없이 말했다’가 이유였다. 심지어 ‘입이 화를 불렀다’라는 식으로 그녀의 경망스러움을 꼬집는 기사가 뜨기도 했다. 그러나 필자가 생각하기에 서우는 그저 순진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던 것 뿐이다.

이제 이름이 갓 알려지기 시작한 서우로선 쟁쟁한 스타이자 연기력을 갖춘 전도연과 함께 출연하는 것이 영광이면서 동시에 스트레스고 작용했을 수 밖에 없다. 그런 ‘사실’을 말했는데, 왜 비난을 받을까? 특별히 말을 잘못했다고 볼 수도 없다. 물론 기왕이면 말을 좀더 예쁘게 하면 좋았겠지만, 최근 그녀를 둘러싼 일부 네티즌의 반응과 언론의 기사는 그저 ‘심하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그렇다면 왜 서우는 ‘비호감’이 되었을까? 서우가 <탐나는도다>에 출연해서 인기를 모을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비호감은 아니었다. 물론 그녀가 혀짧은 소리를 내며 귀여운 척을 하긴 했지만, 그건 역할상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극중 박규역을 맡은 임주환과 스캔들이 터지긴 했지만, 그저 그런 수준이었다.

서우가 비호감이 된 계기는 지난 3월 25일 방송된 <해피투게더>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날은 3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KBS에 영광을 안겨준 <추노>가 종영되는 날이었다.

동시에 다음주부터 방영되는 <신데렐라 언니>의 예교편 격으로 문근영-천정명-서우-택연이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날이기도 했다. KBS는 다른 공중파와 달리 목요일에 <해피투게더>가 방송된다. 방송시간도 수목드라마가 끝나고 바로 시작하기 때문에, 다른 공중파 드라마와는 비교할 수 없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새롭게 시작되는 드라마의 예고편격인 방송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피투게더>는 <추노> 방영전에 오지호-이다해-장혁 등이 출연해,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였고, 이는 <추노>의 시청률에 상당부분 공헌했다.

<신데렐라 언니>를 기대하고 있던 KBS로선 문근영등이 출연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사건이 터졌다. 바로 문근영님께서 말씀하시는 데 서우가 떠든 것이다.

 

당시 방송분을 본 이들은 알겠지만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서우와 택연은 잡담을 많이해서 시청자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였다. 물론 서우의 잘못도 있지만, 여기엔 당시 방송분의 편집에도 문제가 있었다는게 필자의 의견이다.

문근영 등이 출연한 <해피투게더>는 2회분으로 방송되었다. 당시 방송분을 본 이들은 동의하겠지만, 2회 분량이 나오는 방송이 아니었다. 그런 탓에 1회 분량에서 별다른 재미도 없고, 영양가도 없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다. 원래 1회분인 방송을 2회분으로 억지로 늘리다보니 일어난 ‘공백’이었다. -서우와 택연이 떠는 장면 역시 만약 1회분만 편집되어 나갔다면 그 정도 파문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여기에 악재가 하나 더 겹쳤다! 바로 천안함 침몰 사건이었다. 이일로 2회 분은 무려 2주후에나 방송되었다. 이건 서우로선 그저 ‘운이 없었다’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게, 1-2화가 방송되고 서우를 향해 ‘발연기’라는 비난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당시 서우가 맡은 구효선이란 역은 아버지와 대성도가의 사랑을 듬뿍 받은 공주님이었다. 그녀는 혀짧은 소리를 내며 귀여운 ‘척’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만약 서우가 맡은 역을 문근영이 맡았으면 어땠을까? 지금같은 비난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역시 문근영’이란 찬사가 줄을 이었을 것이다.

만약 천안함 사고가 없었다면 당시 <해피투게더>는 2화가 끝나고 방송되었을 것이고, 자신도 ‘손발이 오글거린다’라는 서우의 말이 공중파를 탔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처럼 ‘발연기’라는 억울한 논란이 현저히 줄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서우의 비호감은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문근영이 말하는 데 떠든 ‘괘씸죄’가 가장 크다! 물론 거기에 그녀의 과도한 귀여움이 담긴 배역등이 ‘플러스 알파’ 되버린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서우의 재능은 이제 막 꽃피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연예인은 이미지를 먹고 산다. 따라서 자신의 이미지는 앞으로 연예계 활동을 하는데 중요한 자산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한순간의 실수와 여러 가지 사정이 겹쳐 ‘비호감’으로 이미지를 굳힌 서우를 볼때면 참으로 ‘안타깝다’란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그저 ‘억세게 운 없다’라는 생각밖엔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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