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달콤한 밤’ 폐지, 당연하다!

朱雀 2010. 5. 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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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이 열연을 펼치다 콧물이 나온 장면에 대해 ‘콧속에 산다는 그 생명체’ 운운한 조혜련의 발언은 심히 적절치 못했다. 
 

어제 우연히 <달콤한 밤>을 틀었다가, 몇 장면을 보곤 불쾌해져서 채널을 돌리고 말았다. 이유는 두 가지 였다.

하나는 탤런트 김정민의 굴욕영상 때문이었다. 김정민은 <왕과 나> 출연당시 너무 열연을 하다가, 그만 콧물이 흉하게 나온 적이 있었다. 김정민은 당시 상황에 대해 ‘주리를 트는 장면에서 너무 눈물을 많이 흘리다보니 콧물이 나왔다’라고 보강 설명을 했는데, 자료 화면이 나온 걸 보니 꽤 흉했다.

그러나 <달콤한 밤>은 그것을 단순히 ‘웃음의 소재’로 활용할 뿐, 어떤 식으로든 ‘포장’하는 게 전혀 없었다.

 다음은 강석우와 이경규와 관련된 일화였다. 이경규는 이전에 <상플>에 출연해 대학생 시절 선배인 강석우에게 ‘구타’당한 적이 있음을 고백한 적이 있다. 신동엽을 비롯한 진행자들은 일제히 그에 대해 물었는데, 강석우는 매우 당황하는 표정이었다.

그리곤 이유 대신 ‘내가 이유를 말하면 저 친구는 바로 은퇴해야 돼요!’라는 폭탄발언을 했다. 조혜련이 그 이유에 대해 ‘절도?’라고 묻자, 당황한 모습을 비춰 순간 일동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곧 강석우는 ‘절도는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끝끝내 이유에 대해선 밝히지 않아, 여전히 의혹만 남게 되었다.

 

‘어떻게 맞았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치사하게 맞았겠지!’라고 답해, 웃음을 주려 했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선 이맛살이 찌푸려질 따름이었다. <달콤한 밤>은 예능이다. 따라서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출연진을 ‘망가뜨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아무리 일요일 밤 심야에 방송된다고 해도, 오늘날처럼 바로 다음날 온갖 포털을 통해 방송 내용이 재가공되어 올라오는 현실에선, 적절한 재가공이 반드시 필요하다!

 탤런트 김정민은 앞으로 연기를 계속해야 하며, 열연을 펼치다 콧물을 흘린 장면에 대해선 그런 식으로 한마디라도 더해 단순히 더러운 콧물을 보이고, 망가진 굴욕 장면이 아니라, 연기자로서 열정을 다한 장면이란 ‘포장’을 해줬어야 했다. 다른 것을 떠나 그녀가 ‘여성’이란 점을 고려해 어떤 식으로든 양해나 이미지 보정을 해줘야 했다. 그러나 <달콤한 밤>에선 그저 웃기는 소재로만 쓰고, 김정민의 이미지를 망가뜨리는 선에서 만족했다. 이건 출연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김정민의 콧물 동영상을 웃음 거리로 활용하고 ‘비록 망가지긴 했지만, 정말 열연을 펼친 명장면이었다’란 식으로 포장해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새삼 엠씨들과 제작진의 역량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두 번째로 강석우와 이경규의 구타 사건은 적절치 못한 ‘소재’였다. 굳이 이것을 방송분량에 내보낼 작정이었다면, 적절한 ‘해명’이 반드시 뒤따라야 했다. 강석우 입장에서도 아무리 후배라지만 유명한 방송인인 이경규를 아무리 혈기왕성한 대학생 시절이라도, 몇 대 때린 것은 결정적인 흠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강석우는 무슨 사정인지 끝까지 이경규를 몇 대 때린 이유를 끝끝내 밝히지 않았다. 덕분에 의혹은 커졌고, 방송을 하지 않으니만 못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게다가 이경규가 맞는 모습에 대해 ‘치사하게 맞았겠지!’라고 말한 부분은 사적으로 말했다면, 웃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지만 공중파를 타기엔 적절치 못했다고 여겨진다.

 

<달콤한 밤>은 5월중으로 폐지되는 걸고 알고 있다. <달콤한 밤>은 신동엽-신봉선이 함께 진행하던 <이상형 월드컵>을 따로 떼어내 전파를 타기도 했으나, 결국 무슨 이유에선지 관두었다. 게다가 끼많은 신봉선 대신 <아이리스>에서 김태희 친구로 유명해진 김혜진을 투입시키면서 점차 기울기 시작했다.

<달콤한 밤>은 어제 방송을 통해 ‘왜 폐지될 수 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스스로 증명해냈다고 본다. 출연자를 단순한 웃음거리로 전락시키고, 거기에 아무런 설명도 이유도 없었다. 오히려 ‘의혹’만 남겨 출연자를 곤란한 지경에 빠트리게 할 뿐이었다. 이는 출연자에게도 시청자에게도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단순히 ‘흠집내기’로 일관하는 <달콤한 밤>의 폐지는 당연하다고 여겨진다.-특히 이경규가 맞는 장면을 묘사하면서 ‘치사하게 맞았겠지!’라는 발언은 인격모독에 가까운 이야기였다. 사석이라면 모르겠지만, 공중파에선 적절치 못했다.

특히 어제 방송분량중 강석우가 이경규의 ‘구타사건’에 대해 말한 부분은 ‘편집’되었어야 마땅해야할 부분이었다고 본다. 이를 적절히 포장하거나 마무리 하지 못하는 진행진과 작가진의 ‘역량부족’을 여실히 드러낸 대목이었다. ‘폭로성’을 함의한 <무릎팍 도사>가 몇 년째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는 이유는 망가짐이 있으면, 그에 대한 ‘책임있는 재가공’이 있었기 때문이다. <달콤한 밤>은 너무 웃음에 정신이 팔려, 중요한 것을 잊어버린 것 같다. 바로 출연자와 시청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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