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진짜 왕자는 택연이다! ‘신데렐라 언니’

朱雀 2010. 5. 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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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방송된 <신데렐라 언니>에선 몇 가지 변화된 설정이 눈에 띄였다. 한가지는 구효선(서우)가 아버지 구대성의 죽음과 함께 계모의 구박을 받으며, 확실히 ‘신데렐라’로 처지가 변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전보다 한정우(택연)의 대사와 분량이 (조금이나마) 늘었다는 것이다.

택연은 어떤 면에서 주연인 천정명보다 더욱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아끌 수 밖에 없다. 그는 평생을 한 여성(문근영)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지고지순한 캐릭터다. 어린시절 문근영을 향해 일방적인 약속을 한 그는 해병대에서 근무하다가 우연히 본 잡지에서 그녀를 알아보고, 대성도가를 찾아내 일꾼이 될 정도로 집요했다.

그리고 그녀가 힘들거나 외로울 때 곁에서 항상 자리를 지키고자 애쓴다. 정작 그 대상은 그걸 귀찮아하고 짜증까지 내는데 말이다. 그는 슬픔에 잠겨서 달리는 문근영을 안고 달릴 만큼 배려심이 깊고,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웃게 하기 위해 기꺼이 바보가 되기를 마다치 않는다. 그뿐인가? 해병대 복무기간중 받은 월급을 전부 통장에 집어넣고는 돈이 급한 그녀에게 쓰라고 통장째 내놓는다.

 

물론 군인월급인 만큼 얼마되진 않겠지만, ‘전재산’을 내놓는 그의 배포와 배려는 거의 왕자급 아닌가? <신데렐라 언니>의 왕자라 할 수 있는 천정명은 대본 탓일까? 어딘가 2% 부족하다.

그는 뭔가 삐딱하고, 자신의 속에 있는 걸 내보이길 꺼려한다. 누군가를 위해 배려하는 면에서도 부족하다. 초반에는 부드러운 모습을 많이 보였지만, 최근엔 홍주가를 둘러싼 권력암투에 휩싸이면서 그의 왕자로서의 매력은 나날이 떨어지고 있다.

따라서 택연이 맡고 있는 한정우란 역은 여러모로 앞으로 부각이 될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지난 29일 방송에선 특이할만한 사건이 하나 터졌다. 바로 천정명이 홍주가 사람이며, 주식을 갖고 있단 사실을 그가 우연히 듣게 된 것이다.

 

이는 앞으로 그가 천정명과 더욱 대립각을 세우고, 두 자매에게 커다란 파급을 일으킬 수 밖에 없는 사실이다. 따라서 <신데렐라 언니>의 정신적 지주인 구대성(김갑수)가 떠난 상황에서 택연의 분량은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 같다.

이 부분에서 필자는 기대와 걱정이 엇갈린다. 택연은 2PM의 일원으로 연기가 처음으로 알고 있다. 그런 탓일까? <신데렐라 언니>에서 그의 설정은 해병대를 갓 제대하고 사투리를 구사하는 식으로 했다. 덕분에 그의 아직은 어색한 발음이나 미숙한 연기등이 그동안은 그다지 도드라져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29일에서 슬픔에 잠긴 문근영을 위로하고 다독이는 장면에서 그의 대사는 이전보다 많이 늘었고, 확실히 어색해 보였다. 앞으로 방송에선 아마 그의 분량이 늘어나게 될텐데, 그런 만큼 어색한 장면이 더 늘어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가뜩이나 천정명이 연기가 안된다고 지적받는 요즘 상황에서 말이다. 어찌되었건 ‘키다리 아저씨’처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 곁에서 항상 그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는 그는 진정한 현대판 ‘왕자’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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