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도망자’의 이나영 캐스팅, 비에겐 과분할 지경!

朱雀 2010. 6. 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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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뉴스를 보니 <추노>의 곽정환 PD와 비가 만나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도망자>에 이나영이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이나영은 당연하지만 비의 상대역이다.

이나영은 지난 2004년 <아일랜드> 이후 6년만에 TV복귀작이 된다. 이나영의 합류로 <도망자>에 대한 기대와 흥행가능성이 한층 높여졌다고 여겨진다. 비는 할리우드 영화 <어쌔씬> 등에 출연해 그 연기력이 가수치곤 상당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연기력은 냉정하게 평가했을 때 탑클래스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비가 가진 화제성과 월드스타란 프리미엄이 상당 부분 작용했다고 여겨진다. 영어대사에선 조금 무리가 없을지 몰라도, 비는 발성을 비롯한 세부 연기에서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다. 물론 아이돌들이 연기에 도전하는 현 상황을 생각하면, 그래도 그는 꽤 출중한 편에 속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말이다.

반면 이나영은 처음에는 CF로 시작했지만, 이후 물불 가리지 않는 출연과 장르를 넘나드는 연기력으로 많은 이들을 사로잡았다. 처음 그녀가 <천사몽>이란 영화에 출연했을 때만 해도 거의 ‘쟤 뭐니?’하는 수준에 가까웠다.

그러나 <후아유>를 지나 <네 멋대로 해라> <아는 여자> 등에서 보여준 그녀의 연기는 여배우 기근에 항상 시달려온 국내 연예계에 하나의 단비와 같은 존재가 되고 말았다. -그녀는 <아는 여자>로 청룡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충분히 그 정도 능력치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이나영의 강점은 천사와 같은 얼굴에 어딘가 모르게 세기말적인 퇴폐적인 느낌이 묻어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녀는 천사같은 모습을 해도, 담배를 입에 물고 거침없이 육두문자를 내뱉어도 어딘가 묘하게 어울리는 독특한 캐릭터다.

비록 2009년작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는 흥행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고, <지붕뚫고 하이킥>에 특별출연은 좋은 반응을 보지 못했지만 그녀의 연기내공은 무시할 수 없었다. 황정남 캐릭터를 그대로 따다 쓴 탓에 신선함은 없었지만, 별다른 설명이 없음에도 코믹하면서도 어딘가 슬픔이 기저에 깔려있는 그녀의 캐릭터는 독특하기 짝이 없었다. 그런게 연기내공이 아닐까?

 

이제 가을이면 KBS의 <도망자>를 통해 이나영의 명품연기를 다시 볼 수 있다고 하니 설레인다. 비 정지훈이 이나영에게 밀리지 않으려면 최선을 다해야 할 듯 싶다. 아마 비 최대의 상대는 상대편 남자 배우가 아니라, 항상 옆에 있는 탓에 자연스럽게 연기력이 비교될 이나영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멜로부터 SF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그녀의 심우한 연기내공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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