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공’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몹시 치욕적인 말이다. 역사적으로 우리나라는 중국 왕조에게 조공을 바친 게 사실이다. 삼국시대에는 적당히 거리를 유지했으나, 통일신라를 거치면서 종속관계로 변하게 되었다. 특히 조선왕조에 들어서면 청나라때 병자호란을 겪게 된다. 남한산성에서 피신했던 인조는 결국 항복하면서 삼전도에서 청황제를 향해 세 번 무릎을 꿇고 아홉 번 절하는 ‘신하의 예’를 취하며, 치욕을 참지 못해 피가 날 정도로 이마를 땅바닥에 부딪치며 울분을 토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마 필자의 견해론 이때가 우리 역사상 왕이 경험한 치욕스런 순간이 아닐까 싶다. 몽고의 경우엔 우리가 강화도로 피신해 30년이나 항쟁했기 때문에, 원황실에서 인정하고 부마국으로 삼을 정도였으니 처지가 전혀 다르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