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홍대근처를 가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사람이 많은 곳을 싫어하는 성격상 홍대역 근처보다는 홍대 주차장 골목길을 주로 가는 편이다. 그곳을 지나면 홍대인들의 재기발랄함을 자주 엿볼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간판이다. 예를 들어, 이번에 포스팅까지 하게 마음을 먹게 만든 ‘반초이’식당의 메뉴판이다. 메뉴판을 볼때마다 ‘먹어야지. 가봐야지’ 하면서도 건망증에 심한 탓에 늘 그냥 지나치곤 한다. 근데 길가에 나온 이곳의 메뉴판은 정말 걸작이다. 살펴보면 알겠지만, 소심한 돈까스, 오지랖 불고기, 활기찬 돼지고기, 내성적인 닭고기, 부담스러운 햄버거, 눈치 없는 연어, 거만한 소고기 등이다. 정말 재치가 넘치지 않는가? 돈까스는 튀김옷을 입었으니 소심한 것이고, 불고기는 여기저기 들어가니 오지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