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화의 마지막은 봉빵을 만들기 위해 김탁구와 구마준이 각각 팔봉선생과 박춘배의 대리인 자격으로 나옴으로써 긴장감을 높였다. 자! 그렇다면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가? 22화만 놓고 보자면 김탁구가 이길 것 같다. 그는 억울하게 명인 타이틀을 빼앗기게 생긴 팔봉선생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겨야 한다.
그리고 무슨 이유에선지 김탁구는 후각과 미각이 되돌아왔다. 여기까지 보면, 김탁구는 구마준을 이길 것만 같다! 그러나 좀 더 생각해보면 상황이 생각처럼 만만치 않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우선 가장 큰 차이점은 봉빵을 만든 박춘배는 자신의 모든 기술을 구마준에게 고스란히 전수한 상태다! 반면 김탁구는 봉빵을 만든 팔봉선생이 누워있었던 탓에 그에게서 전혀 기술을 전수 받지 못한 상태다. 물론 팔봉제빵점의 모든 식구들이 나서서 함께 연구했고, 봉빵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대장등이 참여하긴 했다.
그러나 박춘배는 비록 잘못된 빵에 대한 철학은 가지고 있으나 김탁구 못지 않은 후각과 팔봉선생 못지 않은 실력을 가진 장인이다. 그리고 구마준 역시 인간성이 삐뚤어지긴 했으나, 실력만 놓고 보자면 명인 수준에 오른 인물이다. 게다가 중요한 발효일지까지 팔봉선생에게서 훔쳐서 박춘배-구마준의 손에 있는 상황이다.
절대적으로 구마준이 이번 대결에선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두 번째 이유는 드라마 전개상의 이유다! 박춘배는 팔봉선생에게 쫓겨난 이후, 절치부심하며 복수의 때를 기다려온 인물이다. 게다가 구마준 역시 이번 일로 지난 2년간의 복수를 마치고 거성가로 새롭게 복귀해야 하는 시점이다!
22화에서 김탁구는 밝혔지만 빵만 만들면서 살기로 작심한 상황이다. 그가 거성가의 권력다툼에 끼어들기 위해선 뭔가 결정적인 이유가 필요하단 말이다! 물론 어머니 김미순이 있긴 하지만, 그걸로는 드라미틱한 연출이 부족하다.
김탁구는 최선을 다했지만 구마준에게 지고, 봉빵을 탄생시킨 명인으로 박춘배선생이 팔봉선생의 명예를 빼앗아 가야지만 더욱 큰 동기부여가 가능하다! 김탁구는 자신의 실력부족을 한탄하고, 팔봉선생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제빵실력을 늘리는 것은 물론, 거성가를 둘러싼 권력암투에 뛰어들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제 막 탄생한 박춘배-구마준 팀이 결성되자마자 분쇄되는 것은 드라마 전개상 흥미도가 너무나 떨어지는 이벤트다. 아마도 이런 이유들로 인해 중요한 명인 타이틀을 놓고 벌이는 김탁구와 구마준의 봉빵대결은, 구마준의 승리로 끝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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