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난데없이 개그맨 유세윤이 <쿨하지 못해 미안해>로 5억 수익을 올린 이야기가 인터넷에 퍼졌다. 유세윤은 <쿨하지 못해 미안해>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 약 500만원을 소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히 금액만 놓고 생각해보면, 유세윤은 100배 이상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언론의 유세윤 관련보도가 놓치고 있는 것들이 떠오른다. 우선 생각해보자! 유세윤의 500만원짜리 뮤직비디오 이전까지, 오늘날 가요계에선 몇천은 기본이고, 심지어 몇억짜리 ‘대형화된’ 뮤직비디오가 판을 치고 있었다.
유세윤이 마음을 먹었다면 몇억짜리는 힘들어도 몇천만원짜리 뮤직비디오는 충분히 찍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일부러 5백만원짜리 뮤비를 찍었다. 왜냐고? 우선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만큼 자신이 소속된 회사돈, 즉 공금에 손을 대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날 가요계는 대형기획사들이 판치고 있다. 따라서 유세윤이 만약 몇천만원을 들여 뮤비를 찍었다면 지금처럼 화제가 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유세윤의 5백만원짜리 뮤비인 <쿨하지 못해서 미안해>는 보는 순간 웃음이 터질 정도로, 유세윤표 개그가 폭발하고 있다. 헤어지는 여성의 등에 업히고, 어느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원과 놀이터 등지에서 찍은 모습은 친근감과 더불어 웃음을 줬고, 우리가 흔히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UCC와 비슷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게다가 듣기만 해도 웃음이 터져나오는 가사는 또 어떤가?-
유세윤이 의도했던 안했든 지 간에, 유세윤은 오늘날 네티즌들의 속성을 너무나 잘 읽어냈다. 덕분에 유세윤표 개그와 메시지로 똘똘 뭉친 <쿨하지 못해서 미안해>는 이곳저곳으로 퍼올려지며 호평을 받았다.
그런데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이런 성공이 유세윤 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사실이다. 유세윤의 <쿨하지 못해서 미안해>는 어느 날 갑자기 떨어진 작품이 아니다! 유세윤은 개콘의 ‘닥터피쉬’라는 코너를 통해 이미 음악활동(?)을 전개해왔다. 그리고 자신만의 개그를 오랫동안 선사하며 대중과 친숙하게 호흡하고 있었다.
그런 오랫동안의 연예계활동과 가요활동(?)등이 뒤범벅이 되어서 이런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런 백그라운드가 유세윤의 5억수익이 놓치고 있는 밑그림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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