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터넷엔 난데없이 애프터스쿨의 멤버인 나나의 졸업사진이 공개되었다. 슈퍼모델 대회에 출전할 정도로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나나는 졸업사진을 보고 그녀도 ‘평범한 인간’이었던 한때가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문제는 나나의 과거사진을 다루는 언론의 자세다! 늘 그래왔듯 대다수 언론은 나나의 과거졸업사진과 현재 사진을 비교하며 ‘비웃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성형에 대해 이중적 자세를 견지해 오고 있다. 이젠 공중파 TV에서도 성형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만큼 대중화-일상화되어 있다. 그리고 최근의 양악수술을 비롯해 각종 시술한 연예인의 사진이 버젓이 도배되며 관련 성형외과의 간접광고로 도배하고 있다.
반면 아무리 예쁜 여성 연예인이라고 해도, 그녀의 성형전 사진이 발견되면 그 즉시 인터넷등에 퍼져나가 마치 유명 연예인이 예전에 술집에 근무했다는 식의 추문으로 회자된다.
자, 그런데 몇 가지 생각해 보자. 우선 연예인이라는 사실을 떠나서 나나는 이제 겨우 20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 여성이다. 한참 예쁘고 싶고, 주변에 이야기에 상처를 받기 쉬운 그녀가 어떤 고통을 받을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회자되는 이야기는 여성의 가장 콤플렉스인 외모 부분이다. 그것도 남들이 비웃는 식으로 이야기된다고 느껴지면 기분이 어떨까? 입장 바꿔놓고 생각해보면 지금처럼 쉽게 떠들지는 못할 것이다.
또한 성형수술은 경험자에 따르면 ‘죽을 만큼 아프다’라고 한다. 즉 예뻐지기 위해서 성형수술을 한 이들은 충분히 육체적인 고통을 그 댓가로 치룬 것이다. 그리고 성형수술은 아무리 잘되었다고 해도 얼굴에 칼을 댄 것이니만큼, 어떤 후유증이 찾아올지 알 수 없다. 성형수술한 이들은 오로지 예뻐지기 위해 그런 댓가를 치룰 결심을 하고 시술을 받은 것이다.
예전과 달리 인터넷과 트위터등의 소셜 네트워크가 발달된 요즘에선 과거를 숨기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졌다. 즉 성형수술을 받은 이는 누구나 과거가 밝혀지고 대중의 혹독한 비웃음을 당할 처지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오늘날 인터넷 문화는 아쉽게도 어떤 사실이 알려지면 빠른 속도로 퍼지기만 할뿐, 그에 대한 냉정한 성찰이 거의 없는 편이다. 나나가 무슨 잘못을 했는가? 그녀는 예뻐지기 위해 성형수술을 받았는지 모르겠다. 만약 그랬다해도 그녀는 나름대로 그에 대한 충분한 댓가를 받았다고 여겨진다. 성형수술을 정말 받았다고 해도 그게 잘못이거나, 지금처럼 누군가에게 비웃음을 당할 이유는 전혀 없다.
언론의 보도 역시 단순 흥미위주의 보도라 문제가 많다! 언론의 역할은 단순히 사실 보도 만이 아니라, 그 사실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살펴봐야 한다. 나나의 과거사진이 보도된 것은 누군가의 악의적인 장난일 가능성이 높다. 즉, 요새 한참 인기를 얻고 있는 그녀의 인기를 시기해서, 일부러 그녀의 예전 사진을 공개해서 그녀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것 말이다.
언론에선 단순히 나나의 과거사진과 현재 사진을 비교해서 올릴 것이 아니라, 사실확인과 더불어 이런 사진공개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진지한 성찰을 해야만 했다. 지금처럼 흥미위주의 보도는, 오히려 인터넷에서 여기저기 나나의 사진을 펌질하고 있는 일부 네티즌들보다 더 좋지 않은 행위라고 본다. 아무리 인기 연예인이라고 해도 그의 사생활은 일정부분 지켜져야만 한다. 그들도 인간인 만큼 최소한의 보호는 받아야만 한다. 지금처럼 ‘파헤치기’와 흠집내기 식의 보도 등은 문제가 많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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