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미쓰에이보다 빛난 신동

朱雀 2010. 9. 29. 07:00
728x90
반응형


어제 <강심장>을 보면서 새삼 신동의 예능감에 감탄했다. 상황은 이랬다. 미쓰에이의 멤버인 민은 JYP에서 조권보다 더 긴 8년동안 연습생 시절을 버텼다. 그녀는 비욘세를 경쟁상대로 정하고 미국진출을 할 예정이었단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비욘세의 곡인 ‘video phone'에 맞춰 완벽안무를 선보였다.

 

약간 망사가 곁들여진 민의 의상과 섹시한 안무는 그녀의 매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해서 보여줬다. 그러나 어디 민의 섹시한 무대만 보여줄 <강심장>이던가? 이특과 은혁은 비욘세를 초청했다고 했고, 예상대로 신동이 비욘세 의상을 입고 출연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신동은 연예인치곤 살이 좀 찐 타입이다. 덕분에 비욘세가 입는 타이트한 의상을 그가 입으니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부풀어올랐다. 그런데 신동은 그런 의상을 입고 마치 자신이 비욘세가 된 것처럼 뇌새적인 눈빛을 보내고, 안무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코믹하게 다른 이의 안무를 따라할 때, 중요한 것은 본인은 아무리 웃긴 상황이라도 웃어서는 안된다. 특히나 다른 ‘싱글레이디’처럼 모든 걸그룹 멤버들이 방송에서 한번 이상은 선보여서 유명한 안무는 완벽하게 소화해내야 한다. 그래야 시청자가 어색함을 느끼지 않는다.

 

신동은 그런 어려운 두 가지 임무를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최홍만을 짝을 이뤄 커플댄스를 선보이면서, 훌륭한 패러디까지 해냈다. 하늘의 도움일까? 결국 신동의 몸매를 이기지 못한 의상이 찢어지는 돌발상황이 벌어지면서 시청자들은 더욱 웃기게 되었다.

 

신동의 활약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미쓰에이의 최대 히트곡인 ‘배드걸 굿걸’ 안무를 하면서 패러디한 ‘미쓰 에라이’로 출연했다. <강심장>에 출연한 민과 지아가 함께 나온 신동은 수지역을 했다.

 

당연하지만 신동은 이번에도 원래 안무를 최대한 잘 따라하면서도, 중간중간 코믹한 설정과 동작을 넣어서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었다. 사실 이특-은혁-신동은 아이돌로선 드물게 ‘예능’에 욕심내면서, 기존의 멋진 역할에서 벗어나 개그맨보다 더 웃기는 예능감을 보여줬다.

 

그중 신동은 자신의 콤플렉스가 될 수도 있는 다소 통통한 몸매를 이용해, 오히려 웃음으로 승화하는 멋진 무대를 매주 선보였다. 사실 다른 가수의 안무를 따라하는 것은 얼핏 생각해봐도 안무를 익히고 외워야 한다. 거기에 더해 신동은 단순히 안무를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웃음을 줄 수 있는 포인트를 넣어야만 한다. 그런 어려운 임무를 한두번도 아니고 매주 수행해왔다는 것은 칭찬해줘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토크쇼에 나온 미쓰에이의 민의 활약도 분명 괜찮았다. 그러나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늘 최선을 다하는 신동의 모습은 그보다 더 훨씬 빛나게 보였다. 적어도 나에겐 말이다. 나는 그 노력과 무대에 박수와 갈채를 보내고 싶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