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울랄라 세션 때문에 감동받은 사연

朱雀 2011. 11. 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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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밤 11시에 엠넷에서 방송된 <머스트>는 14일에 녹화된 것이었다. 필자는 <슈퍼스타 K 3>의 TOP 6가 나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녹화장을 향했다. <슈퍼스타 K 3>의 살인적인 일정을 뚫고 각각 우승자와 TOP 10 안에 들어간 도전자들을 만날 수 있어서 무척 특별한 시간이었다.

 

투개월이 부른 패닉의 <달팽이>와 신지수의 <나나나> 그리고 김도현의 <나는 나비> 등, <슈퍼스타 K 3>의 무대에서 들었던 노래를 눈 앞에서 다시 들을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 행복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울랄라 세션의 노래를 들을 수는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울랄라 세션의 멤버인 김명훈의 몸상태 때문이었다. <머스트>에 출연한 울랄라 세션의 임윤택의 증언에 따르면, 결승전 당일날 목에서 피고름이 나기 시작했고, 하도 피가 많이 나서 ‘과연 공연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한다. 다행히 결승전 당일에는 어찌어찌 버텼는데 현재는 노래를 부르기 어려운 상태라고 했다.

 




그래서 방송 중간에 박광선이 윤도현의 <타잔>을 부르며 분위기를 띄우고, 투개월의 도대윤이 비의 노래에 맞춰 춤출 때 김명훈과 박승일이 백댄서로서 멋지게 춤을 추며 분위기를 띄워줬다.

 

의외의 일은 크리스티나가 <Lonely> 마지막 노래를 부르고 나서 이루어졌다. 퇴장한 줄 알았던 울랄라 세션은 무대 중앙에 섰다. 임윤택은 “너무 죄송해서 인사라고 드리고 퇴장하려고 여기에 섰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저흰 <슈퍼스타 K 3>에 도전하기 전부터 공연을 했고, 여러 가지 일을 겪었습니다. 공연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한다는 신념으로 했습니다. 저는 암을 앓고 있고, 광선이는 신장이 하나가 없습니다...”는 듣기에도 마음이 아릿해지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러면서 임윤택은 “그렇지만...여러분을 위해 한소절만 부르겠습니다.” 면서 <Open Arms>를 불렀다. 나를 비롯한 몇몇이들은 “괜찮아! 괜찮아”를 연호했고, 몇몇은 “무리하지 마세요”라고 위로했다. 그러나 자신들을 보기 위해 찾아온 방청객을 위해서 울랄라 세션은 최악의 컨디션과 몸상태에도 불구하고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그들이 들려주는 <Open Arms>는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왔다. 당시 카메라가 꺼져 있었고, 그들이 얼마나 살인적인 스케줄과 혹독한 시험을 이겨내고 우승했는지 알기 때문에 우리들은 그들이 무리하지 않기를 바랬다.

 

그들이 하루 빨리 컨디션을 되찾아서 더 좋은 공연을 보여주는 게 모두를 위한 일이 아닐까? 그런데도 울랄라 세션은 누구도 요구하지 않은 노래를 들려주었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말 중에 “지금 이 순간이 내 인생에게 제일 중요하고, 지금 내 앞에 있는 당신이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입니다”라는 말이 있다.

 

울랄라 세션은 <슈퍼스타 K 3>에서 그런 것처럼 자신을 보기 위해 온 방청객들을 위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노래하고 춤추고 공연했다. -한소절만 부른다던 그들은 결국 1절을 모두 불러, 우리의 눈시울을 촉촉하게 만들었다- 그들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이미 인터넷 등을 통해 알고 있는 우리에게 그들의 <Open Arms>는 너무나 감동적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었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울랄라 세션을 비롯해서 <슈퍼스타 K 3>의 TOP 10 가운데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감기 몸살등에 걸린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하루 빨리 회복해서 더욱 좋은 공연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 뿐이다. 정말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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