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신대철을 감동시킨 프리다 칼로, ‘탑밴드 2’

朱雀 2012. 5.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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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밴드 2>를 보면서 그저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밴드들의 실력에 혀를 내두를 따름이다. 평상시 밴드음악을 접할 기회가 없던 필자로서는 그저 귀가 호강한다는 식상한 표현을 쓸 수 밖에 없을 정도다.

 

게다가 칵스, 몽니, 슈퍼키드처럼 밴드음악에 문외한인 필자조차 유명한 이들이 출전했다는 사실에 그저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동시에 그들은 쉽게 3차 예선으로 진출하리라 여겼다.

 

그런데 슈퍼키드도 그랬지만, 칵스 역시 예상과 달리 탈락 문턱까지 갔었다. 그들과 함께 트리플 토너먼트를 치룬 펠라스가 훌륭한 무대를 보여준 탓이었다. 만약 신대철 심사위원이 탑초이스를 쓰지 않았다면 칵스는 한번 TV에 얼굴을 비춘 것으로 만족할 뻔 했다.

 

그만큼 <탑밴드 2>는 그 누구도 절대강자는 논하기가 어려운 수준 높은 경연의 장이 되버렸다! 게다가 감동까지 선사해버렸다. 치바사운드 VS 오르부아 미쉘 VS 프리다 칼로가 붙은 라운드는 정말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우승자를 논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오르부아 미쉘이 부른 님은 먼곳에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연주와 보컬이 독특했다. 정말 메탈과 트로트의 만남이란 스스로의 표현이 과장이 아니었음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이에 반해 17년 내공이 돋보인 프리다 칼로는 정말 인디 1세대의 내공을 고스란히 보여준 무대였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을 듣는 내내 정말 정통 락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걸을 보여준 훌륭한 무대였다.

 

신대철이 감동했다라는 표현을 하는 것이 충분히 이해가 갈 지경이었다. 따라서 그를 제외한 유영석-김도균-김경호가 오르부아 미쉘을 꼽은 것 역시 이해가 갔다.

 

결국 신대철이 양보를 해서 오르부아 미쉘이 뽑혔지만, 만약 프리다 칼로가 3차 예선에 진출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 상황에서 신대철이 잠깐을 외치고, ‘만약 탑초이스 한 장이 남는다면 프리다 칼로를 위해서 쓰고 싶다는 말은 충분히 공감이 가고 남을 지경이었다.

 

열정과 혼이 담긴 무대를 듣고 감동을 받았는데얼마나 뽑고 싶었겠는가? 게다가 밴드음악을 하기 어려운 국내 여건에서 우직하게 정통 록을 고집해왔다는 것은 그 자체로 같은 음악인의 영혼을 울리기에 충분한 일이라고 본다.

 

<탑밴드 2>엔 사연 있는 밴드들이 많다. 어제 출전해서 김경호의 탑초이스3차예선을 올라간 탈밴드는 직장인 밴드의 애환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20대때 미8군에서 연주를 했다는 김태규씨의 이야기와 그냥 봐도 족히 50대는 되보임직한 그가 높은 음역대를 소화하는 보컬실력을 선보이면서 신선한 충격을 줄 지경이었다!

 

필자가 예상하기로는 <탑밴드 2><슈퍼스타 K 2>가 역대 슈스케 시리즈중 최고의 무대를 선사한 것처럼 <탑밴드> 시리즈 중에서 최고의 무대들을 선보이는 오디션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밴드들의 실력이 출중하고, 심사위원들이 서로 오랜시간 격론을 벌일만큼 너무나 쟁쟁하기 때문이다. 그저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다음주가 기대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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