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신사의 품격’의 모자이크 처리는 왜 파격적인가?

朱雀 2012. 6. 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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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신사의 품격에서 놀라운 장면이 연출되었다! 바로 김하늘의 알몸이 모자이크 처리되는 화면이 나온 것이다! 얼핏보면 그냥 우스울수도 있지만, 어떤 의미에서 이건 상당히 파격적인 모습이다!

 

어제 해당 장면을 되돌려보자! 김도진은 이전에 세 번 건축사무소를 망한 전력 때문에 과도한 스트레스로 때때로 기억을 잃는 병을 앍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그토록 집착적으로 자신의 모든 상황을 녹음하는 것이었다!

 

서이수는 김도진과 키스한 이후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혼자 있으면서 키스를 적금 붓듯이 했어’ ‘살이 빠지면 가슴부터 빠지는 거야라는 등의 혼잣말을 했다. 당연히 자신이 하는 모든 말이 녹음되는 것은 상상하지도 못했다!


 

<신사의 품격>에서 그동안 장동건이 맡은 김도진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했다! 그러나 김하늘이 연기하는 서이수를 짝사랑하면서 친구 최윤을 다른 남자로 오해해서 그의 차를 일부러 받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호감을 주고 있다.

 

특히 어제 분량에선 기억상실증을 통해 여성의 모성애를 자극하기에 이르렀다. 그가 자신이 서이수에게 키스한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녹음기에 녹음된 상황을 듣는 부분을 되새김질 해보자!

 

그는 자신의 친구 임태산이 서이수를 실수로 껴안은 장면부터 질투하는 지극히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찌질한 구석이 있는 남자다! 게다가 그는 서이수가 혼잣말을 하는 모든 상황을 뛰어난 상상력(?)으로 재구성하는 남자다!

 

서이수가 자신의 브라를 만지고, 혼자 홀딱 벗은 다음 다시 속옷부터 입는 상황을 상상하는 단계를 지나서 마치 훔쳐보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모자이크는 그런 불온한 상상력에 대한 직설적인 표현이다! 모자이크 처리는 공중파에서 보여줄 수 없는 대상을 보여줄 때 쓰는 방법이다. 그러나 모자이크 처리는 우리 모두의 불온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게다가 보여지는 것보다 볼 수 없는 것에 대한 상상력은 실제 대상을 뛰어넘어 버린다! 따라서 <신사의 품격>에서 김하늘의 몸을 모자이크 처리한 것은 파격 그 자체다!

 

얼마 전 <하이킥 3>에서 모자이크 처리를 한 장면들을 기억할 것이다! 시청자들은 그런 장면에 대해 불편해 했다! 왜냐하면 스스로 불온한 상상력을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기 때문이다!

 


<신사의 품격>은 김은숙 작가는 ‘.놀라실 정도의 키스신과 스킨십이 난무하는 드라마가 될 것 같아요. 재미있으실 거에요라고 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공약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고 있다!

 

모자이크 처리는 자칫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작품에 대해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그런데 <신사의 품격>은 그런 논란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상상속의 장면임에도 김하늘의 모습을 훔쳐보는 장동건의 모습은 모든 남성들의 심리를 대변하는 장면이라 공감하면서도 빵 터지고 말았다!

 

40대가 되어서도 여전히 철 없는 남자지만, 동시에 멋있어 보이고 싶어하고 잘난 척하고 싶어하는 남자들의 모습을 그리는 <신사의 품격>은 그래서 더욱 매력적인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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