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엄기준의 최종목표는 무엇일까? ‘유령’

朱雀 2012. 6. 1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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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유령>에서 국내 드라마에선 보기 드물게, 전력회사를 공격하는 대규모 공격이 그려졌다! 국내에서 여태까지 제일 큰 사건은 선관위 서버를 공격한 디도스 공격 정도였다. 그러나 <다이하드 4>에서 그려진 것처럼, 악당들이 실력이 뛰어난 해커를 섭외해서 철도-공항 등의 기간시설을 공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로 이런 사건이 벌어지기 어려운 것은 현실세계의 선관위 서버 공격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공공력이 그런 범인을 가만두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서 발본색원하기 때문이다.

 

<유령>을 보면서 한국전력에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는 조현민의 지시에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 밖에 없었다. 엄기준이 연기하는 조현민은 세강증권의 대표다.


 

그는 돈은 차고 넘칠 정도로 많고, 이미 정재계에 두루 엄청난 인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그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이런 소란없이 조용하게 얻을 수 있다. 이 정도 해킹수준과 인맥이라면 대통령이 되는 것조차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왜 조현민은 홍콩의 해커집단인 대형까지 섭외해서 이런 대형 이벤트를 벌인 것일까? 대형이란 해커집단이 등장한 것 역시 의문이다.

 

대형은 위에서 밝혔지만 홍콩인들이다. 그들은 갑작스럽게 홍콩에서 자취를 감춤으로써 가뜩이나 자신들이 해커그룹 대형의 멤버라는 의혹을 짙게 만들었다.

 

그리고 경찰청 관계자들이 밝힌 것처럼, 한국에 직접 들어온 것은 사자 머리에 머리를 들이민 것처럼 바보같은 행동일 수도 있다. 디도스 공격 등은 홍콩에서도 얼마든지 앉아서 버튼 하나를 누르는 것으로 감행할 수 있다.

 

그들이 한국까지 와서 직접 해킹을 한다는 것은 뭔가 큰 것을 노리고 있다는 것외엔 말이 되지 않는다. 필자가 소설을 써보면 이런 게 아닐까 싶다.



 

조현민의 개인적인 야망, 이를테면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했다면 대형 같은 타국적의 해커집단까지 동조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위험을 무릅쓰고 국가정보망을 해킹하는 해커집단들은 몽상가인 경우가 많다.

 

그들은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바꾸고 싶어한다. 그들이 돈이 되지도 않고 명예도 생기지 않은 일에 집착하는 그런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조현민은 아마도 세계평화같은 거대한 목표를 제시한 게 아닐까?

 

5화에서 그려졌지만, 전력회사를 해킹하는 것으로 서울 시내 한복판의 전력공급이 중단됨으로써 도시는 혼란에 빠졌다! 엘리베이터엔 사람들이 갇히고, 병원에선 수술이 중단되며, 신호등이 꺼져서 도로는 거대한 사고장소로 변해버렸다.

 

만약 이런 해킹이 발전소나 공항을 그 대상으로 했다고 생각해 보자! 이웃 일본에서 얼마전 일어났던 후쿠시마 원전사태가 우리나에서도 일어날 수 있고, 공항이라면 대규모 항공기 추락 내지는 충돌 사건이 벌어질 수 있다.

 

상상만 해도 끔찍하기 이를 데 없다! 오늘날 전 세계 대다수의 나라는 공항-발전소-철도 등의 시설들이 컴퓨터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이런 기간시설망이 해킹 당한다면 그 여파는 상상도 하기 싫을 정도다.


 

만약 이런 시설이 뚫는다면? 세계 그 어떤 정부라도 해당 해커들의 요구를 무시하기 불가능해진다. 미국의 핵탄두 암호를 해킹했다고 상상해보라! 정말 소름끼치지 않는가?

 

아마도 조현민은 대형에게 함께 이 세계를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바꿔보자!’고 제의한 것이 아닐까? <오페라의 유령>에 나오는 팬텀은 오페라극장의 숨어있는 주인이다. 그는 자신이 사랑하게 된 크리스틴을 주연으로 내세우기 위해 사고를 꾸미는 무시무시한 인물이다.

 

<유령>에서 팬텀이 사랑하는 대상은 돈이나 명예가 아니라 권력이며, 그 권력은 대한민국 같은 한 나라가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닐까 싶다. 아마 조현민은 대형과 함께 한국을 우선 타겟으로 한 다음 점차 그 범위를 이웃나라를 비롯해서 전세계로 차근차근 넓혀가려는 것이 아닌지 감히 소설을 써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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