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탑밴드2’를 보면서 무척 씁쓸한 입맛을 어쩔 수가 없었다. 바로 예리밴드의 탈락 때문이었다! 예리밴드는 작년 <슈퍼스타 K 3>에서 탑10에 들었는데, 방송을 보지 말라는 규칙을 어기고 시청을 하고는 자신들의 모습이 왜곡되었다고 주장하면서 나간 밴드였다.
따라서 그런 팀이 <탑밴드 2> 경연에 나온 만큼 이슈성과는 절대로 무관할 수 밖에 없다, 예리밴드는 3차 경연까지 승승장구했고, 어제 방송분에서 성공했다면 16강 무대에 안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예리밴드의 무대를 보고 심사위원들은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라는 평을 내놓았다. 그 말은 무슨 도대체 무슨 의미인가? 그럼 이전까지 예리밴드가 <탑밴드 2>에서 보여준 무대는 무엇이고, 그들이 16강 바로 직전까지 올라간 기준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탑밴드 2>에 있어서 16강이란 사실상 제대로 된 본 경연이라고 할 수 있다. 어제 분량까지는 예선으로 본편을 위한 예고편이라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왜냐하면 16강부터가 <탑밴드2>의 방향성과 스타성, 말그대로 정체성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탑밴드 2>는 예리밴드를 ‘이슈메이커로 활용하고 본편을 앞두고는 버렸다’라고 평가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이번 <탑밴드2>에는 쟁쟁한 그룹들이 대거 참여했다.
16강에 진입한 데이브레이크, 피아, 칵스, 슈퍼키드, 트랙스픽션은 물론이요, <탑밴드>가 낳은 장미여관 같은 밴드까지. 그야말로 기라성 같은 밴드들이 줄을 지어 진을 치고 있다. 따라서 어떤 의미에선 예리밴드의 탈락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이는 빈정거림의 의미로 ‘예리밴드가 <탑밴드>에 나가면 이슈용으로 예선만 통과하고 본선 직전에서 탈락할 것이다’라는 말까지 했다. 그리고 그 예언은 실현되고 말았다!
예리밴드는 <슈스케> 때문에 본의 아니게 이슈메이커가 되고 말았다. 따라서 그들의 진면목을 보이기 위해서라면 예선이 아니라 본선까지 어떻게든 진출해야 했고, <탑밴드 2> 역시 단순히 세간의 이목을 집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본선에 진출해시켜서 대중들이 예리밴드를 제대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옳은 결정이었다.
그러나 <탑밴드 2>는 예리밴드를 어떤 의도였건 탈락시켰고, 예리밴드는 결국 자신들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이었던지 간에 ‘이용당하고 버려졌다’라고 밖에 할 수 없게 되었다. 참으로 씁쓸한 일이다.
쓸데없는 가정이지만 예리밴드가 만약 순간의 괴로움을 참고 <슈스케 3>에서 생방송 무대에 올라갔다면 그들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
예리밴드는 결국 <슈스케>에서도 <탑밴드 2>에서도 그들의 음악적 진가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그저 단순히 이슈메이커로만 남는 것 같아 왠지 안타깝다. 그들의 진심이 무엇이던지 간에 이젠 알 수 없게 되어 그저 안타깝다.
'TV를 말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윤재와 강경준의 관계는 무엇일까?, ‘빅’ (0) | 2012.07.03 |
---|---|
콜린의 친아빠는 누구일까?, ‘신사의 품격’ (6) | 2012.07.02 |
경연보다 멋졌던 축하무대! ‘댄싱스타2’ (4) | 2012.06.30 |
21세기 빅브라더의 불편한 현실을 보여준 ‘유령’ (4) | 2012.06.28 |
실망스러운 김수현 작가의 행보 (0) | 2012.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