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시청자에게 최고의 엔딩을 선사한 ‘골든타임’

朱雀 2012. 9. 26.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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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골든타임이 엔딩을 맞이했다! 그러나 예고편을 통해 알려진 것처럼 끝까지 <골든타임>은 쉽게 가질 않았다. 헬기를 타고 환자수송을 위해 나간 최인혁과 이민우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원래 산불진압 등을 위해 쓰인 소방청 헬기는 너무 비좁아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고, 게다가 비행소음으로 인해 의사소통도 쉽지 않았다. 게다가 세중병원에는 수술장이 없어서, ‘돌려막기로 간신히 환자를 수술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결국 환자는 심장정지되고, 이민우가 심장압박 마사지를 하고, 최인혁이 수술장에 올라가기 전에 가슴을 열고 급한 부위를 잡아내는 등의 아슬아슬한 과정을 통해 간신히 환자를 살려내게 된다.

 

<골든타임>의 마지막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일반외과를 지원했던 이민우의 애초 목적은 보다 다양한 수술과 임상사례를 경험해서 다시 최인혁이 있는 중증외과로 돌아오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김민준 과장이 그를 반대해서 세중병원에 있을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이에 최인혁은 그를 불러서 서울로 올라가서 보다 많은 그리고 보다 높은 난이도의 수술을 경험하고 돌아오라고 주문한다.

 

결국 이민우는 그 충고에 따라 서울로 올라가게 되고, 할아버지 강대제 이사가 깨어난 강재인 역시 서울 세중병원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시작하고자 한다.

 

시즌 2를 기대하는 입장에서 이민우와 강재인이 모두 서울로 떠나는 상황 설정은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그러나 부산에서 그들이 레지던트 생활을 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했고, 특히 이민우의 경우 최인혁 못지 않은 인물이 되기 위해선 레지던트 기간동안 성장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선 서울로 올라가서 대형병원에서 경험이란 필수적이었다.

 

그렇다! <골든타임>은 이렇듯 끝까지 헬기수송을 하게 되어도 부딪치게될 현실적인 어려움과 인턴이 세중병원이 아니라 서울로 올라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골든타임>은 또한 여태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희망을 보여주었다. 교통사고를 당한 위중한 산모를 보고 이민우가 제왕절개를 통해 아이와 산모를 모두 살려내었는데, 그 산모가 젖이 나오면서 호전되다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엔딩에선 아기와 산모 모두가 무사해서 커다란 기쁨을 주었다!

 

<골든타임>의 마지막 5분은 그야말로 시청자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교통사고를 당해서 평생 불구나 식물인간이 될지 몰랐던 아이는 건강하게 잘 나아서 아빠-엄마와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고, 너무 배를 오랫동안 열어두었던 환자는 이제 대변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거의 완치단계에 이르렀다.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여성 역시 완쾌되어 그를 좋아하는 건달과 행복하게 장을 보고 있었고, 유괴범은 살아난 뒤 유치장 목회에서 열렬하게 회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골든타임>22회까지 희망적인 모습보다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주력하는 듯 싶었다! 따라서 환자의 상태가 나빠지거나, 심지어 죽는 경우까지 발생해서 시청자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런데 엔딩에선 마치 영화처럼 후일담을 보여주면서 시청자의 아쉬움과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골든타임>의 엔딩신이 의미있는 것은 엔딩신조차 단순한 영상이 아니라, ‘골든타임의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골든타임이란 환자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매직 타임을 뜻한다. 이때 치료를 받는다면 환자를 살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우린 흔히 <골든타임> 같은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인 이민우와 강재인 그리고 최인혁 등의 후일담을 알고 싶어할 것이다.

 

그러나 <골든타임>은 의사를 위한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환자를 위한 것이다! 따라서 최인혁 교수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오로지 환자를 살리기 위해 했던 모든 행동들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보여주는 것이 마땅하다! ? 그것을 위한 골든타임이기 때문이다.

 

의사에게 최고의 보상이란 무엇인가? 바로 환자가 완치되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그건 의사에게 그 어떤 후한 보수보다 나은 것이다! 비록 환자가 유괴범이나 살인범이라 할지라도, 그가 사고등을 당해서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다면, 의사는 그를 살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만 한다!

 

최인혁에게, 이민우에게 환자는 인격을 갖춘 대상임과 동시에 반드시 살려야만 소중한 인명들이었다! 엔딩신에선 까다롭게 굴던 심평원 직원이 잘 회복되어서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는 모습과 정형외과 팀에서 살려낸 이가 퇴원하는 모습이 등장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어렵게 배달부를 하면서 지내면서도 자신보다 어려운 청소년 가장 등을 후원했던 박원국 환자였다! 그는 결국 왼쪽 다리를 절단하는 힘든 과정을 통해 살아날 수 있었다.

 

그러나 과연 그가 어떻게 지낼지 매우 궁금했다. 엔딩에 등장한 그는 불편한 다리에도 불구하고 짜장면 배달부 일을 여전히 하고 있었다. 게다가 자신이 후원하는 아이들과 한가위를 맞이해 함께 송편과 김밥을 먹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박원국 환자의 사연은 고 김우수 씨의 실제사연을 극화한 것이라 더욱 가슴아팠다. 실제로 김우수씨는 배달부 일을 하면서도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을 후원했던 인물이었고, 갑작스런 사고를 당해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드라마와 달리 현실의 그는 사고당시 적절한 치료와 빠른 이송이 이루어지지 않아 안타깝게 목숨을 잃고 말았다. 따라서 그가 마지막에 나온 것은 중요했다!

 

? <골든타임>이 왜 중요한지, 그를 위해선 어떤 것들이 후속조치로 필요한지 보여주기 때문이다. 또한 현실의 그와 달리 드라마속 박원국 환자는 살아서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는 모습을 통해서 드라마의 목적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밝혔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런 판타지는 우리가 사는 현실의 무게와 갑갑함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주는 카타르시스를 준다고 본다.

 

현실은 언제나 어렵고 힘들다. 그러나 비록 현실이 냉정하고 엄혹할지라도 우린 희망을 버리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삶을 살아가야만 한다. 오늘날 의료계의 현실과 어려움을 그대로 보여주었던 <골든타임>은 마지막 5분의 엔딩을 통해 그동안 가슴 졸이고 아파했던 시청자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주었다. 비록 드라마상이지만, 엔딩 5분 동안 이렇게 행복해보긴 정말 오랜만이었던 듯 싶다! 시즌 2를 고대하고 또 고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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