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런닝맨’은 번호순대로 5분 간격으로 입장해서 이름표를 떼는 ‘CCTV커플 생존게임’으로 진행되었다. 이런 진행방식은 예전 WWF 레슬링에서 선수 수십명들이 추첨한 번호표대로 링에 올라가서 최후의 1인이 살아남는 매치를 기억나게 한다. 이런 게임에선 뒤에 올라가는 선수일수록 유리하다.
근데 <런닝맨>은 여기에 변수를 하나 더 두어서 게임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바로 ‘커플’이다! <런닝맨>은 중년팀과 런닝맨 멤버들에게 각각 티셔츠 색깔을 고르게 해서 한팀으로 묶었다.
따라서 팀원 중에 먼저 들어간 이가 다른 이가 들어갈때까지 살아남는다면, 게임에서 무척 유리해진다. 그래서 다른 멤버들이 두명이 되기 전에 어떻게든 아웃시키려고 했고, 결과적으로 한팀이 제대로 활약한 경우는 오직 송지효-손병호 팀 밖에 없었다.
이번 게임에서 가장 진가를 발휘한 이는 유재석이었다! 유재석은 상대적으로 다른 이들에 비해 불리한 상황이었다. 왜냐하면 같은 팀인 고창석이 네 번째로 입장했고, 유재석이 여섯 번째로 입장했기 때문이다.
유재석이 입장할 순서가 되자, 하하-손병호-지석진은 어떻게든 고창석을 아웃시키려 했다. 이 과정에서 하하가 지석진의 이름표를 떼고, 다시 하하와 손병호가 연합해서 결국 고창석의 이름표를 떼고 말았다. 유재석은 바로 눈앞에서 팀원인 고창석이 아웃당하는 안타까운 광경을 목격하고 말았다.
유재석 이후 입장한 이는 절대강자 김종국 이었기 때문에, 삽시간에 정리될 듯 보였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소녀시대의 태연이 손병호에게 아웃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태연을 거침없이 아웃시키는 손병호를 보면서 그가 어쩐지 오래 살아남을 것 같은 예감을 받았다.
유재석은 김종국과 더불어 가장 에이스이기 때문에 많은 이들의 견제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위기도 여러번 찾아왔다. 그러나 유재석은 순간적인 기지와 뛰어난 몸놀림 그리고 정확한 상황판단으로 끝까지 살아남았다.
그는 처음엔 김종국과 연합을 맺어 서로 불가침 조약(?)을 맺은 중년팀과 맞서다가, 김종국이 방심한 사이에 이름표를 떼어버렸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를 탈락시키긴 했지만, 유재석이 이후 네명에게 쫓기는 상황은 당연한 일이었다!
특히 손병호-송지효팀은 어떻게든 유재석을 아웃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4:1로 맞붙은 상황에서 신정근이 배신하자, 그 틈을 타서 오히려 신정근을 아웃시켰고, 이후 다시 송지효를 아웃시켰다! 3자 대결에선 재빠른 솜씨로 이종원의 이름표를 뗐다. 손병호와의 마지막 승부에선 그야말로 간발의 차이로 그의 이름표를 떼서 유재석의 별명인 유르스윌리스를 제대로 입증하고 말았다.
유재석은 초반에 에이스인 탓에 다른 이들의 견제를 받았다. 그러나 평상시 운동을 열심히 한다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뛰어난 준족으로 여러명이 연합해서 자신을 쫓을 때, 화려한 줄행랑(?)을 선보였다.
단순히 도망가기만 한 것이 아니라, 때론 당당하게 붙었으며, 2:1이 넘는 상황에서 재빠른 몸놀림과 기민한 움직임으로 여러번 이름표를 뜯길 위험을 넘겼다. 그리고 기회가 포착되면 놓치지 않고 공격해서 차례차례 이름표를 떼는 활약을 보여줬다.
어제 유재석의 손에 이름표가 뜯긴 인물로는 개리-김종국-신정근-송지효-이종원-손병호으로 무려 여섯 명이나 된다! 어제 등장한 인물이 총 12명이 무려 절반이나 유재석의 손에 의해 아웃된 셈이다! 유재석이 얼마나 뛰고 활약했는지 이 원인수만으로도 알 수 있다고 여겨진다.
초반에는 뛰기 힘들어서 어쩔 줄 몰랐으나, 지금은 펄펄 날아다니고, 중요한 애드립과 상황을 만들어내고 가장 불리한 상황에서 우승을 만들어내는 유재석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준 <런닝맨> 회차였다고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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