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치앙마이 표류기

태국 거리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것은?

朱雀 2013. 1. 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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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거리를 지나다가 자주 만나게 되는 것들이 있다. 일주일 동안의 내 경험을 통해서 보자면 횟수로만 따지자면 국왕의 초상화와 작은 신전이 최고가 아닐까 싶다.
 


거의 건물 하나당 작은 신전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물론 태국은 불교국가인 만큼 그 안에는 부처님이 모셔져 있는 경우가 많다. 그 앞에는 바나나와 음식들이 공손하게 바쳐져 있는 경우 역시 많다.



태국의 그런 작은 일상풍경은 내가 다른 나라에 와 있음을 확실하게 알려주는 것이다. 태국인들은 작은 신전에 기도를 하면서 무엇을 기도할까? 아들이 이번에 전교에서 1등 하기를? 남편이 직장에서 승진하기를? 아니면 전세계의 평화? 그것도 아니면 국왕의 만수무강?





유감스럽게도 필자는 태국어는 한 마디도 못하고, 영어도 안드로메다급으로 제대로 하질 못한다. 따라서 매우 친절한 태국인을 만나거나 현지 교민에게 묻게 되기 전까지는 그 대답을 듣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작은 신전이 있는 건 나름 꽤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한국의 도시인들은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별로 없다. 한국에서 지낼 당시 필자는 때때로 하늘을 올려다 본 적이 언제였는지 시시때때로 (스스로에게) 물어보곤 했다.






그때마다 돌아오는 대답은 절망적이었다. 많을때도 일주일에 한두번에 지나지 않을 경우가 많았다. TV를 보고, 컴퓨터를 보고, 스마트폰의 화면은 하루에 수도 없이 쳐다보면서 정작 사람과 눈을 마주치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일은 별로 하지 않았다.
 


태국인들 역시 바쁜 일상을 살아가고 있겠지만, 작은 신전에 기도를 올리면서 때때로 마음을 경건하게 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지 않을까? 종교를 가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가질 일은 없지만, 태국인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내린 종교적 삶은 어딘가 부러운 면이 있다. 어쩌면 필자의 커다란 착각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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