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왜 유재석이 국민MC인지 보여준 ‘인간의 조건’

朱雀 2013. 7.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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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상시 그 사람의 행동을 보면 인격을 알 수 있는 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제 유재석이 <인간의 조건>에서 보여준 행동은 그가 왜 국민MC인지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허경환은 현재 <인간의 조건>을 찍느라고 전기없이 살기를 체험과제로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해피투게더> 녹화를 위해 찾아온 녹화현장에서도 전기를 쓸 수 없어서 조명없이 화장하고 헤어드라이기 없이 머리를 만지는 행위를 할 수 밖에 없다.

 

허경환은 <인간의 조건>에서 분량확보를 위해 비장의 수를 활용한다! 바로 <해피투게더>에 함께 출연중인 선배 유재석을 찾아간 것이다. 그런데 유재석의 대기실에 찾아간 허경환은 그만 놀라고 만다. ? 유재석이 이 더운 여름날 에어컨을 틀지도 앖고, 심지어 TV조차 틀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래 허경환의 계획은 유재석이 에어컨을 쓰고 있으면 전기를 아껴야죠라고 말하면서 끌 생각이었다. 그런데 유재석의 평상시 습관 때문에 그는 그런 기회를 아예 가질 수 조차 없었다.

 

허경환도 놀랐겠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도 놀라고 말았다. 당연한 말이지만 방송을 위해 대기실을 쓰면서 요즘같이 더운 여름날에 에어컨을 쓰지 않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사람은 집이 아니라 회사나 다른 곳에선 전기를 비롯한 자원들을 낭비하는 편이다. 그런데 누가 지켜보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이유 없이 그저 절약하기 위해 아낀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다. 이건 습관이 원래 그렇다는 것 외엔 말이 안된다.

 

또한 유재석은 자신이 아니라 함게 출연중인 박명수를 이야기하면서 그가 등만 보여줄거야라는 식으로 그의 행동을 미리 예측했다. 박명수는 현재 <인간의 조건>과 동시간대에 <세바퀴>에 출연중이다. 따라서 그는 아무래도 <인간의 조건>에 잠시라도 출연하는 게 불편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그런 상황임에도 자체 모자이크 처리(?)를 하고, 등만 노출해서 분량욕심을 내보이는 장면에서 깨알같은 웃음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박명수의 그런 행동을 미리 예측하고, 또한 그 짧은 시간안에 <인간의 조건>에 재미를 불어넣는 유재석의 진행과 재치에는 새삼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인간의 조건>의 카메라가 왜 유재석을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지 그 이유를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인간의 조건>에서 유재석의 등장은 겨우 몇분에 지나지 않았지만, 유재석은 그 짧은 순간으로도 왜 그가 국민MC인지 그 이유를 잘 설명해 주었다.

 

사람은 유명해진다면 아무래도 거만해지기 쉽고, 남이 안보는 데서라도 최소한 자유롭게 행동하고 싶어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조차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방송 분량에 목숨을 걸 수 밖에 없는 연예인의 속성조차 무시(?)하고, 박명수와 <인간의 조건> 멤버들을 먼저 생각하는 그의 행동에선 원래 유재석의 인품이 훌륭하구나라고 새삼 감탄사를 자아내게 만들 뿐이었다. 유재석 그는 정말로 박명수의 '틈이 없어'라고 투정섞인 농담을 할 정도로 오래갈 수 밖에 없는 1인자임이 틀림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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