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주군의 태양’에선 사혼결혼식을 소재로 해서 공포와 재미를 동시에 잡는데 성공했다! 지난주 예고편에서 공효진이 차파오를 입고 나오는 장면이 나와서, 왜 그렇게 되는지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그녀를 죽은 남자와 결혼식을 올리기 위한 설정이었다!
그러나 알다시피 <주군의 태양>은 다분히 코믹적인 요소를 띄고 있다. 처음에 왕회장의 죽은 손자가 왜 사혼결혼식의 신부들을 마다하는지 알 수 없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따로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서 였다.
우유배달부를 기다리고 있는데, 남자라서 몹시 난감한 상황이었는데, 그 역시 나중에 기다리는 우유배달부가 말괄량이 여자라는 데서 다시 한번 반전이 일어났다. <주군의 태양>이 기본적으로 러브스토리라는 걸 스스로 입증했달까?
태이령은 자신의 결혼식을 망친 인물(?)이 다름 아닌 학창시절의 라이벌인 태공실이란 사실을 알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그녀가 전의를 불태우게 되자, 광고현장의 불꽃들이 치솟는 장면은 그야말로 만화같아서 웃음과 더불어서 그녀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알 수 있었다.
태이령은 태공실에게 복수하기 위해 찾아갔다가, 강우에게 스토커로 오해를 받아서 수모를 당하게 된다. 연약한 여자가 남자에게 번번이 제압당하는 장면은 <주군의 태양>이 마치 만화같은 느낌으로 친숙하게끔 다가오게 한다.
게다가 자신 때문에 부어오른 태이령의 얼굴을 만지는 강우를 묘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태이령의 모습은 4각관계로 발전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태이령은 복수를 위해서 태공실에게서 주중원을 뺐으려고 하고, 강우는 진심으로 태공실을 좋아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주중원은 자신의 마음을 속이고 있지만, 그 역시 점점 태공실에게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화에서 태공실의 몸을 노리는 귀신들이 있음을 예고했다. <링>에서 보여줬지만, 우린 흔히 구천을 떠도는 귀신들은 생에서 이루지 못한 일(?)을 완수하려고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인간은 죽음을 몹시 두려워한다. 죽은 귀신이라도 기회가 된다면 다시 산 사람처럼 살고 싶어하는 욕망을 지니는 것이 당연한 게 아닐까? <주군의 태양>은 주중원을 바라보는 혜주의 모습을 그리면서, 그녀가 훗날 태공실의 몸을 노릴지도 모른다는 암시를 주었다.
어제 <주군의 태양>은 달콤쌉싸름한 연애이야기와 오싹한 공포 그리고 코믹함 요소가 잘 어우러진 그야말로 ‘홍자매표’ 드라마가 무엇인지 잘 보여준 회차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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