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오죽하면 유재석이 그랬을까? ‘런닝맨’

朱雀 2013. 9. 2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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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런닝맨에선 유재석이 농담조이긴 했지만, ‘이제 물놀이는 못할 것 같네요라고 했다. 사연인 즉, 첫 번째 게임으로 플라잉체어를 했는데, 당연한 말이지만 9월로 접어든 이 시기엔 아침엔 대도시조차 쌀쌀하기 그지 없다. 하물며 리조트가 있는 곳이라면?

 

따뜻한 물이 아니라면 들어가기도 싫을 것이다. <런닝맨>은 야외 버라이어티다. 따라서 거의 대부분의 게임은 야외에서 진행될 수 밖에 없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출연자에 대한 배려가 더욱 많이 필요로 한다.

 

아니면 이번처럼 출연자들이 고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기엔 겨우 몇십분에 지나지 않지만, 현장에선 몇 시간에 걸쳐서 녹화가 진행될 수 밖에 없다.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에 찬물에 몸을 담그고 있는 것은 당연한 말이지만 체온이 떨어져서 (심할 경우) 감기나 몸살에 걸릴 수 있다.-아마 모르긴 몰라도 출연자들은 녹화 내내 추워서 덜덜 떨지 않았을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여성출연자인 송지효와 김해숙은 물에 들어가지 않은 정도랄까? 오죽했으면 그 성실한 유재석이 물놀이 안녕!’이란 말까지 했을까 싶다. 그렇다고 오늘날 예능이 날로 독해져(?)가는 상황에서 스튜디오에 앉아서 편하게 쉽게 하자는 말은 결코 아니다.

 

다만 출연자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해 좀 더 신경쓰고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두 번째 게임도 그렇다! 튀김을 맛보고 그 안에 들어있는 재료를 맞치는 게임에서 이광수는 비명을 질렀고, 두 번째로 맛본 김종국 역시 뜨거워서 난감해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여지없이 비쳤다.

 

버라이어티는 늘 사고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 따라서 작은 부주의나 소홀함이 자칫 사고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렇기에 늘 주의하고 조심해야만 한다. 물론 <런닝맨> 제작진의 고충과 노력은 잘 알고 있다.

 

똥광패를 들면 플라잉체어가 날아가서 물속에 출연자들이 빠지는 모습은 분명히 웃긴다. 뜨거운 튀김을 먹고 고통스러워서 어쩔 줄 몰라하는 이광수의 모습 역시 웃음을 유발하긴 했다.

 

그러나 시청자의 한때의 즐거움과 웃음을 위해서 출연자의 건강과 안전에 소홀해진다면? 그건 맞지 않다고 본다. 시청자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주고,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애쓰는 제작진의 노고와 정성은 잘 안다. 그러나 출연자가 다치지 않고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조금의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다.


-착하고 성실한 유재석이 혼자 힘들어서 그랬을 거라고 생각되질 않는다. 아마도 함께 출연하는 동료들의 건강과 안전이 걱정되서 그렇게 (농담조이긴 했지만) 언급했던 게 아닐까?-

 

그래야 출연자들도 오래오래 열심히 활약을 펼치고, 시청자들도 즐겁고 재밌게 보면서 프로그램의 수명이 자연스럽게 연장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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