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이런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

朱雀 2014. 4. 2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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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종영한 <신의 선물>과 현재 방영중인 <쓰리데이즈>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대통령이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두 대통령은 게다가 치명적인 과거를 지니고 있다.

 

 

먼저 <신의 선물>에 등장하는 김남준 대통령은 16화에서 자신의 아들과 부인이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게다가 누구보다 믿었던 친구이자 비서실장까지-. 그리고 바로 그 다음날 하야성명을 발표한다.

 

 

이게 말이 쉽지 실제로 쉬운 일이 아니다. 차라리 자신의 치부를 말하는 것은 오히려 쉽다. 그러나 자식과 부인이 저지른 끔찍한 범죄를 국민에게 스스로 밝힌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한다.

 

 

 

 

 

 

 

게다가 드라마에선 그려지지 않았지만, 그는 대통령에서 물러난 이후 자식과 부인이 법정에 서는 것을 참담한 마음으로 지켜봐야 했을 것이며, 언론에 의해서 연일 보도되어야만 하는 지옥같은 생활을 보냈을 것이다.

 

 

 

<쓰리데이즈>에 나오는 이동휘 대통령은 어떤가? 그는 젊은 시절 팔콘을 위해서 일했다. 드라마상에선 스스로 팔콘의 개라고 말할 지경이었다. 그가 그렇게까지 일한 것은 그나마 대한민국에 조금이나마 덜 피해가 가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결과는? 미국의 무기업체인 팔콘은 자신들의 무기를 대한민국에 팔아치우기 위해서 남북의 긴장을 고조시키기 위해, 북한의 상층부에 돈을 건네주고 양진리에 침투하게끔 일을 꾸몄다. 그것도 부족해서 선량한 양진리의 주민들을 학살하는 끔찍한 만행을 저질렀다.

 

 

 

 

 

 

 

따라서 이동휘 대통령은 끔찍한 원죄를 지니고 있는 셈이다. 그는 드라마상에서 양진리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고자 대통령직을 걸고 최선을 다한다. 14화에서 그는 납치된 이차영 경호관을 살리기 위해, 더 이상 자신 때문에 희생자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김도진 회장이 주문한 곳으로 나오기까지 이른다.

 

 

이동휘 대통령을 저격하고자 했던 김도진 회장의 음모는 한태경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활약으로 무산되지만, 자신을 미끼로 내던지는 이동휘 대통령의 모습은 여러모로 인상적이었다.

 

 

그가 양진리 사건의 희생자들에게 사죄를 하기 위해 위령탑을 찾는 모습은 시청자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사실 김남준 대통령도 이동휘 대통령도 자신의 양심을 속인다면 얼마든지 쉬운 길로 갈 수 있었다.

 

 

김남준 대통령은 마음만 먹었다면 자식과 부인의 끔찍함 범죄를 은폐하고 얼마든지 명예롭게(?)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기꺼이 엄청난 댓가를 요구하는 진실의 길을 갔다.

 

 

 

 

 

 

 

이동휘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그는 만약 김도진 회장이 내민 손을 받아들였다면, 팔콘사가 내민 손을 잡았다면 편하고 그 어느 때보다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면서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실현시킬 수 있었다.

 

 

사실 대통령이란 자리에 오른 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대화와 타협이 누구보다 절실하게 필요한 게 대통령이란 자리다. 게다가 대통령도 인간이다. 그도 때때로 순간적인 유혹에 넘어가서 하지 말아야될 타협을 할 경우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안타깝지만 우리 현실에선 완벽무결하게 도덕적인 정치인이 나오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대통령은 더더욱 불가능하다. 따라서 오히려 흑역사를 지닌 김남준 대통령과 이동휘 대통령의 모습은 그래서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그들은 어렵게 올라온 대통령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자신들의 잘못을 기꺼이 국민들 앞에 내보이고 국민의 판단에 맡긴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저지른 과오를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우리는 인간인 이상 실수하고 잘못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 아닐까? 자신의 잘못을 되돌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진심으로 뉘우치고, 상대방에게 잘못을 비는. 우리나라 역사를 되돌아 볼 때 이런 정치인이 대통령이 있었는가? 나는 그런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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