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이야기

전편의 영광을 잇지 못한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朱雀 2014. 7. 1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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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이지 안타깝다. 전편인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리뷰 클릭!)을 보고 너무 기대한 탓일까? 후속편인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을 보곤 실망감과 허탈감을 감칠 수가 없다. 필자는 전편인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에 대해 별 다른 기대가 없었다.

 

그저 전설적인 1974년작의 명성에 기댄 안일한 기획 정도로 치부했었다. 그러나 뒤늦게 극장에서 접하고는 그 놀라운 스토리와 엄청난 특수효과에 감탄에 감탄사를 발휘하고 말았다. 전편인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은 묵직한 주제의식이 빛났다.

 

이제 60억을 넘어서서 지구의 최고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인간에 대한 존재이유를 묻고 있었다. 거기에 윤리의식은 팽겨치고 돈만 쫓는 과학기술과 인간이 탐욕이 불러온 치명적인 결과에 대해서 영화는 경고하고 있었다.

 

아울러 진화란 무엇인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성찰하게 만들었다.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의 미덕은 정말이지 쓰자면 한없이 쓸 수 있을 정도였다. 블록버스터로선 만점짜리 영화였다.

 

 

시저와 말콤이 공존과 평화를 위해 애쓰는 모습은 인상 깊었다. 그러나 다소 단조로운 진행은 '공존 vs 전쟁'이란 흥미로운 주제를 살리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후속편격인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은 흥미로웠던 전작에 비해서 너무나 단조로운 주제로 흘러가버린다. 영화는 우연히 조우하게 된 살아남은 인류와 유인원 무리가 서로 평화와 전쟁 중에 무엇을 택할 것인지 끊임없이 격론하는 대목을 보여준다.

 

물론 이런 영화의 주제의식 역시 가벼운 것은 아니다. 우리 인간은 피부색이 다르거나, 관습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전쟁을 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지구상 이곳저곳에서 벌어지는 전쟁들은 우리가 얼마나 폭력적인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영화는 나름의 주제의식에 비해서 전개방식은 다소 장황하고 진부하다. 유인원 무리의 위대한 지도자 시저는 어떻게든 인간과 유인원 사이에 평화를 지키고자 노력한다. 평화주의자 말콤 역시 어떻게든 공존을 위해 애쓴다.

 

 

 

각각 전쟁을 부르짖는 코바와 드레퓌스에 대해서 너무 짧은 설명과 분량을 주어서 그들을 '평면적인 캐릭터'로 만든 점은 영화의 가장 큰 약점이다.

 

 

그러나 영화에선 전편에서 인간에게 실험을 수차례 받은 코바가 인간을 증오한 나머지 전쟁을 부르짖고, 인간측 역시 드레퓌스가 살아남은 인류를 지키기 위해서 전쟁을 준비하는 모습을 통해서 언제 깨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장면들을 연출해낸다.

 

그런 언제 깨질지 모르는 긴장감은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의 가장 큰 미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전편에서와 마찬가지로 누구보다 위대한 지도자 시저의 모습은 영화를 관람하는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러나 영화의 미덕은 여기까지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아쉬운 게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전편에서 아버지의 치매를 치료하기 위해 만든 약이 인류에게 치명적인 파멸을 불러온 사미안 플루의 시작이었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로웠다.

 

 

작품은 아쉬운 데가 많지만, 여전히 위대한 지도자 시저를 보는 것만으로도 표값은 충분히 한다고 본다. 세상에! CG로 만들어진 캐릭터 중에 이만큼 매력적인 인물이 또 있었던가? 비록 자신의 얼굴을 못보이지만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는 앤디 서커스의 연기는 그야말로 명불허전 그 자체다!

 

 

전편에서 엔딩 타이틀이 올라가면서 붉은 선이 세계 곳곳을 지나가면서 질병이 퍼져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그야말로 소리없는 공포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그런 사미안 플루의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인간이 유인원을 공격하거나, 아니면 사미안 플루에 대한 막연한 공포 때문에 유인원과 전쟁을 했다면 어땠을까?

 

훨씬 더 그럴 듯한 이야기전개가 되지 않았을까? 왜 굳이 사미안 플루가 다 지나간 10년 후의 이야기를 다룬 것인지 못내 아쉽다. 또한 굳이 10년 후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그에 걸맞는 이유가 있었어야 하는데, 지나간 세월에 비해 영화상에서 굳이 이 시기를 잡은 이유가 명확하게 드러나질 않았다.

 

코바가 인간을 증오하는 이유는 너무나 단순하며, 드레퓌스 역시 유인원을 증오하는 이유가 확실치가 않았다. 등장인물들에 대해 좀 더 디테일을 부여할 순 없었는지 그저 안타깝다. 물론 대규모 전투신은 꽤 볼만하며, 위대한 시저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표값은 한다.

 

 

비록 전편만큼의 완성도는 못 갖췄지만,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은 나름대로 주제의식도 있고 볼거리와 생각거리를 갖추고 있다. 보나마나 또 후속편이 나올 것 같은데, 다음편에선 부디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만큼의 완성도를 보여주길 바랄 뿐이다.

 

그러나 전편의 완성도를 기대하고 본다면, 이번 후속편은 안타깝게도 전작의 명성을 잇는데는 실패했다.

 

간단평: 생각 없는 블록버스터는 아니지만, 전편을 기대하면 실망. 그러나 대규모 전투신은 볼만하며, 무엇보다 위대한 시저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관람가치는 충분!

 

별점: 3.5(5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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