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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니 아저씨 세명이서 이탈리안 비스트로에 가게 되었다. 원래 우리끼리 만날 땐 치맥이나 돼지고기에 소주 한잔이 어울린다. 그런데 어울리지 않게 이탈리안 비스트로에 간 이유는 친한 형님께서 새로 한성대입구(삼선교)역 근처 오픈하셨기 때문이다.


명색이 나름 블로거인데 그냥 갈수는 없는 법! 간만에 카메라를 들고 집을 나섰다. 근데 너무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고 나온 탓일까? 무겁게 느껴졌다. 절대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다. 오랫동안 들고 다니지 않아서 그런거다. 4호선을 타기 싫어서 6호선 보문역에서 내려 걸으니 좀 멀었다.


한성대입구역 2번 출구에서 나오면 바로 인데, 괜히 6호선 보문역에서 내렸다. 다음엔 그냥 고집부리지 말고 4호선 타고 한성대입구역에서 나와야지. 먼저 온 친구가 마중나오지 않았으면 지나칠 뻔 했다. 간판이 크게 붙어있지 않은 탓이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배고픈 친구들이 먼저 음식을 시켰다. 봉골레 파스타와 소 알목심 큐브 스테이크를 마침 먹고 있었는데, 볼공레 파스타는 이미 먹은 탓에 사진 찍기가 뭐해서 소 알목심 큐브 스테이크를 맛봤다. 으음. 스테이크 맛이었다.

센스 넘치는 메뉴판. 첨엔 무슨 양피지인 줄 알았다.


두툼한 질감과 씹히는 맛이 좋았고, 간이 잘 되어 있었다. 남셰프님께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가 뭡니까?’했더니, ‘그럼 꼬치를 먹어라’해서 ‘예’라고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친구들은 와인과 맥주를 시켜 마시길래, 요즘 먹는 약 때문에 술을 먹을 수 없었던 난 커피를 주문했다.

못 생겨서(?) 정감가는 마릴린 먼로와 스파이더맨. 직접 그린 거라고 한다. 역시는 역시군!


그런데 예상 외로 뜨거운 드립 커피가 나와서 조금 당황했다. 요샌 늘 냉커피만 먹은 탓이었다. 게다가 아재 셋은 별 생각없이 드라퍼를 얹어주는 요기에 커피를 따랐다. 따라놓고 이상해서 물어보니 역시나 컵은 괜히 준게 아니었다. 

음.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

으음. 그런데 컵은 왜 따로?

크크크. 그냥 컵에다 따르는 거였군. 아재 셋이 신문물을 만나서 허둥지둥댔다.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다시 커피잔에 따라마시니 풍미가 일품이었다. 생각보다 그렇게 뜨겁지도 않았고. 좀 있으니 시그니처 메뉴인 꼬치가 나왔다. 오! 정말 보기만 해도 멋지지 않은가? 맛 또한 일품이었다. 각각 새우, 소고기와 야패, 대파와 닭고기가 꼬치구이로 나왔는데. 그냥 먹어도 맛있고, 취향에 따라 찍어먹으라고 내준 데리야끼 소스에 찍어 먹어도 좋았다.

크고 아름답지 않은가?

처음엔 오징어를 비롯한 해산물인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양파와 양배추를 볶은 것이었다. 그런데 보다보니 왠지 간짜장이 떠오르기도.

친구야 미안하다. 역시 모델은 여자가 했어야. 쿨럭~

닭고기랑 대파도 빼먹고, 새우도 빼먹고. 

이렇게 늘어놓으니 색감도 예쁜게 보기 좋고~

물론 집게로 빼먹어도 된다. 취향껏~

손님을 위해 셰프의 자존심을 꺾고 내놓는다는 데리야끼 소스. 맛도 맛이지만, 손님들을 위해 요리사의 자존심을 잠시 내려놓은 대목에서 감명 깊었다.


필자 머릿속의 삼선교 근처는 애매한 곳이다. 차라리 한정거장 더 가면 혜화역이 있고, 아니면 성신여대입구역으로 가면 요즘 뜨는 맛집들을 갈 수 있다. 그래서 삼선교는 그냥 혜화역과 성신여대입구역 사이에 있는 곳. 그 이상의 의미가 없었다.


그런데 ‘남보라운지’가 생겨서 달라질 것 같다. 지인이라서가 아니라 남셰프는 요리 외길인생 20여년이다. 매형과 두 분이 함께 아담한 비스트로를 운영하게 되서 어떤 멋진 요리들을 선보일지 궁금해졌다. ‘꼬치’도 특별한 이름을 덧붙이지 않은 이유가 더 신선하고 좋은 식재료가 생기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란다.


지금은 새우, 소고기, 닭고기, 파프리카, 대파 등이 눈에 띄지만 다음엔 뭘로 바뀔지 알 수 없는 것이다. 가격대도 부담 없고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 셰프들이 최선을 다해 멋집에서 맛있는 요리를 내놓는 ‘남보라운지’는 조만간 한성대입구(삼선교)역에서 유명한 맛집이 될 것 같다. 매상 올려준다고 갔다가 대접 잘 받고 나와서 더욱 기분이 좋았다. 꼭 잘되시길. ^^


틀린 그림 찾기   틀린 숫자 찾기. 처음에 잘못 프린팅 되었는데, 재미있어서 밖에 붙어놨다고 한다. 

좀전까지 꼬치가 걸려있던 거치대(?). 이렇게 보니 나름 인테리어 소품으로 괜찮은 듯.

주소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6길 4-20 1층

지번서울 성북구 동소문동2가 31
전화
02-6398-8927
영업
매일 11:00~23:00 (휴일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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