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하이킥’의 황정음, 준혁의 여자친구가 되다?

朱雀 2009. 11. 1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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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송된 <하이킥> 44화에서 황정음이 또 한건 해냈다! 이야기는 상당히 단순한 것이었다. 준혁에게 반한 얼짱 여고생이 대쉬를 한다. 귀찮아진 준혁은 자신의 과외선생인 황정음에게 부탁해서 여자친구라고 뻥을 친다. 이에 격분한 여고생은 자신의 패거리를 끌고 와서 황정음을 위협한다. 처음은 기지로 넘어갔지만, 두 번째는 막다른 골목에 갇혀 황정음은 꼼짝없이 맞을 위기에 처한다. 그때! 준혁은 마치 흑기사처럼 나타나 그녀를 구해준다.

아니 왜 준혁이는 이런 귀여운 여학생이 싫다는 거지? 혹시 이미 마음을 황정음에게 빼앗긴 탓일까?

자신 때문에 손을 다친 준혁에게 밴드를 붙여주면서 정음은 묘한 감정을 느낀다. 그러나 마지막에 버스정류장에서 그 여고생을 마주치자, 정음은 벌벌 떨면서 자신의 천원을 내주고 도망가버려 웃음을 선사했다.

이번 44화는 사실 스토리 자체는 워낙 그동안 많이 써먹은 스토리라인 이었다. 그러나 황정음의 원맨쇼 때문에 전혀 식상하지 않고 오히려 즐거웠다.

특히 압권은 고등학생으로 보이기 위해 일부러 어리게 복장을 하고 혀짧은 소리를 내는 부분이었다.

풍파고 1학년 이야. 오빠 나 찌쯔버거 먹꼬찌뻐욤. 찌쯔버거. 아 빨리 찌쯔뻐거! 나 치즈버거 대따 좋아하는 거 알쥐? 내껀 찌즈 두장!

혀 반토막 목소리를 내며 준혁에게 애교를 떠는 것을 보다 못한 한 엑스트라가 “에이 씨 왜 저래 진짜?” 그래면서 나가버린다. 마치 제작진이 방송을 보면서 시청자가 느낄 마음을 그대로 대변하는 것 같아 몹시 웃겼다. 너무 식상한 상황이고 많이 보아온 장면이지만, 황정음이 혀짤은 소리로 애교를 떠는 부분은 시청자라면 폭소를 터트리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그야말로 폭발력 만점의 애교였다.

<하이킥>에서 황정음의 연기를 보면서 느낀 점은 참 중심을 잘 잡고 있다는 것이다. 조금만 더 심하게 애교를 부리면 ‘짜증’으로 보일 수 있고, 그보다 덜하면 ‘어색’할 수 있는 연기가 황정음의 탁월한 조율로 그야말로 밉지 않고 귀엽게 봐줄 수 있는 수준에서 이어진다.

또한 자신을 귀찮게 쫓아다니는 ‘유리’란 얼짱을 떼어놓기 위해 준혁이 부탁하는 과정에서도, ‘앞으로 수업 열심히 들을게’ ‘석차 올릴게’ 등에 대해선 시쿤둥한 반응을 보이다가, ‘누나라고 부를께’라는 부분에선 표정이 싹 바뀌면서 ‘오케이’하는 부분도 황정음만의 백치미가 빛을 발하는 부분이었다.

44화는 그동안 미로속에 감추어졌던 <하이킥>의 네 남녀의 애정라인이 어느 정도 확정이 되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위기에 처한 황정음이 구원처럼 나타난 준혁을 향해 “빨리 네 여자친구 아니라고 말해”라고 하자, “얘 내 여자친구야. 그러니까 누구라도 털끝하나 다치게 하면 그땐 내가 다 뽀싸버린다”라고 외치면서 일대 활약을 펼친다.


황정음은 자신을 괴롭히는 무리들에게 둘러쌓여 있다가 지긋지긋(?)해져서 사실을 말하라고 종용하지만, 오히려 준혁은 자신의 여자친구로 확실하게 정리(?)해버린다. 후에 정음이 이유를 묻자, 준혁은 “사실대로 말하면 오히려 개네들이 두고두고 널 괴롭혔을 걸”라는 식으로 답변한다. 그러나 그런 이유보다는 준혁은 정음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낸 것이 아닐까 싶다. 황정음 역시 자신을 구하기 위해 달려온 준혁을 향해 묘한 눈빛을 보냈고, 다친 상처를 보며 안쓰러워 하는 등의 모습을 봤을때는 앞으로 둘의 관계가 단순히 과외선생-제자 관계를 뛰어넘지 않을까 싶다. 하여튼 44화는 황정음의 작렬 애교와 준혁과의 관계가 확실하게 드러난 매우 재밌는 방송분이었다!

다음 메인에 소개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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